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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책 이야기

우연과 필연,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훔쳐 읽고...

by Back2Analog 2018. 9. 23.


차례 준비 마치고... 마눌님 손잡고 간 집 근처 카페에서 마눌님이 읽으려고 가지고 온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잠시 훔쳐 읽었다.
유시민이 인용했던 총균세의 한 대목이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일본군 대좌가 했던 말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우월한 민족은 항상 열등한 민족을 실망시키지... 미국은 필리핀을, 영국은 인도를, 그리고 일본은 조선을...”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우월한 민족이란 없고, 대륙간 문명의 간극은 다음 4가지의 우연이 만든 결과라고 주장한다.
첫째, 가축이나 작물로 삼을 수 있는 야생 동식물이 대륙마다 다르게 분포했다.
둘째,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대륙마다 달랐다. 유라시아는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고 생태적 지리적 장애물이 비교적 적어 이동이 쉽고 확산이 빨랐다.
셋째, 대륙마다 고립도의 차이가 있었다. 남북 아메리카와 호주는 고립도가 높았다.
넷째, 대륙의 면적과 인구가 달랐다. 면적이 넓고 인구 많으면 잠재적 발명가의 수, 경쟁하는 사회의 수, 도입 할 수있는 혁신의 수도 많다.

우리가 필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따지고 보면 우연의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의 양이 늘어나고 시대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인간이 필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영역은 역설적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식의 양이 쌓이면 쌓일수록 미지의 영역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하여 우리가 지식을 쌓는 목적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