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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4

현재, 과거, 미래의 관점으로 바라본 남북 정상회담... 오늘 드디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글을 쓰는 사이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었다. ㅠㅠ) 사실 ‘드디어’라는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다. 주지하다시피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남북정상회담 일정까지 합의한 상태에서 돌연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 되었다. 그리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평양으로 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 최초였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도보로 군사 분계선을 넘은 것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드디어 2018년 4월 27일, 오늘... 판문점에서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온다. 내가 ‘드디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그 분위기가 이전.. 2018. 4. 27.
오리엔트와 옥시덴트의 융합 인류의 초기 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되었다. 강 유역을 따라 발달한 기름진 평야가 세계 4대 문명의 지리적 배경이었다는 사실은 대략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상식이다. 그 빈약한 풍요가, 생존의 문제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었던 병아리 눈물만큼의 여지가 문명을 여는 창조적 열쇠가 되었다. 지리적 독립성과 교통수단의 한계로 인해 문명과 문명이 서로 충돌해 주도권을 다투는 헤게모니가 성립되지 않았던 약 5천 여 년의 역사...오리엔트의 여유가 문명을 열었다면, 여러 민족이 좁은 지역에서 오밀조밀하게 살아온 옥시덴트의 ‘긴장감’은 장차(?)... 문명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동력이 된다. 창조의 과정은 헤게모니와 무관하지만, 확산의 과정은 지극히 헤게모니적일 수밖에 없다. 헤게모니적 확산의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2018. 1. 15.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은기엄마와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왔다. 원래 영화를 보고 나오면 은기엄마랑 이런저런 얘기로 재잘거리는데, 입을 열면 쪽 팔리게 울먹일 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그냥 집으로 향했다. 같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심정인 것 같았다. 무슨 결심이라도 한듯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고, 눈은 살짝 충혈되어 있었다. 영화는... 감동을 짜 내기 위한 장치를 일부러 제거라도 한듯 절제되어 있었다. 마치 감독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당신을 얼마든지 펑펑 울게 만들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울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노무현의 분노 안에 숨어 있는 슬픔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노무현에게 중독.. 2017. 6. 11.
바루스! “바루스”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주인공 파즈와 시타가 라퓨타를 파괴하기 위해 외운 멸망의 주문이다. “메르스”라는 단어를 처음 언론에서 접했을 때 난 라퓨타에서 나왔던 멸망의 주문인 ‘바루스’가 떠올라 픽 웃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서 이윤에 눈이 먼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는 메르스를 멸망의 주문인 바루스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세월호 사건 대응 때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현재 모든 사건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 논리는 다분히 ‘자본’적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비공개의 명분으로 국민의 혼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러한 대책이 메르스 확산 방지로 인한 더 큰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정보 비공개를 주장하.. 201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