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8.11.07 23:53

확대를 바라는 생산력과 분배를 요구하는 생산관계의 모순...

​한반도 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한 국제정책포럼에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남북화해시대, 통일의 관문인 은평의 역할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윤대규 경남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마무리하며 “지금 지구상에는 이미 과거 냉전시기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체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제 경쟁? 소련과 미국의 사회주의대 자본주의 경쟁은 구소련의 해체로 자본주의가 승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애초에 맑스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병렬적 체제 경쟁을 통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전하고 나면 자체 모순으로 인해 사회주의로 리니어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하지만 레닌이나 마오, 그리고 호치민같은 피끓는 사회주의 혁명가들은 자본주의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2018.10.25 22:03

노동을 중심으로 한 세대 권력의 변화

노동 후 세대 = 은퇴 세대노동 중 세대 = 부양 세대노동 전 세대 = 배움 세대 이 중에서 누가 세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까?농경사회에서는 은퇴 세대에 막강한 권력이 있었다. 농사에 있어서 만큼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 본 그들이기에 노동 중인 부양 세대에게 가르칠 것이 많았고, 은퇴 세대에 대한 노동 세대의 부양은 그 가르침의 댓가였을 것이다. 삶의 끄트머리를 살고 있는 은퇴 세대는 그 권력을 사후 세계까지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고, 농경 사회에 정착된 제사 문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권력 구조의 개편이 일어났다. 공장에서 노동을 해야 하는 부양 세대는 더 이상 은퇴 세대에게 받을 가르침이 없었다. 생산력의 확대를 위해 날로 발전하는 기계는 은퇴 세대가 ..

2018.10.13 17:06

풍등과 쓰레기,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

경찰은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의 원인으로 풍등을, 그리고 풍등을 띄운 스리랑카 노동자를 범인으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매우 익숙한 패턴이다. 문제를 빨리 해결... 아니 덮기 위해 가장 만만한 대상을 찾아 책임 전가하기...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도 언론은 발빠르게 비정규직 선장에게 그 어마어마한 책임을 전가했다. 차라리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게 더 낫다. 소는 이미 잃었고, 외양간까지 고치면 지나친 비용이 들기 때문일까? 부실의 책임을 힘 없는 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가 왜 문제의 해결보다 책임의 전가에 몰입하게 되었는지 논리적 비약과 괴변을 동원해 그 원인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복잡한 우연과 간편한 필연... 외양간이 부실하다고 반드시 소를 잃지는 않는..

2018.09.23 10:20

2007년, 세상을 바꾼 1세대 아이폰

​ 익숙함과의 투쟁!!! 잡스의 키노트를 보며 다시 혁신을 생각하다. 인류 역사상 잘못된 가치로 시작된 일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그 당시에는 혁신이었고, 진보였다. 원시공산제에서 계급사회로 나아간 것이 진보가 아니라 퇴보일까? 본격적인 문명의 발전은 계급사회를 토대로 시작되었다. 관계로부터 진화된 인류를 소비로 해체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태생 자체가 반동적이었을까?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인류는 더 오랫동안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았을 것이다. 인간의 모든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통찰한 맑스의 사상은 탈근대로 진입한 현재에도 온전히 진보적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혁신은 익숙함이라는 감정으로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억압한다. 아이폰의 발명은 분명 인류를 위한 혁신이었지만, 10년이 넘은 지금 스..

2018.09.15 20:59

예측가능한 꽃길과 불확실한 가시밭길...

금융이 주도하는 자본주의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금융 자본주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그 쪽에 배팅해 돈을 벌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예측가능한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관점에서 이명박근혜 정권에선 아무리 부동산 부양책을 써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 투자가 위축된다. 문제는 자본의 투자가 부동산으로만 몰린다는 것... 이는 소유의 양극화를 심화시켜 대한민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이미 신자유주의의 첨병 IMF에서도 2012년 159개 회원국을 연구한 보고서를 통해 부의 양극화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으며, 트리클 다운을 통한 경제 성장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미 우리..

2018.09.08 14:29

혁신은 익숙함과의 투쟁이다.

얼마전 출근 카플을 하고 있는 한 청년과 작은 논쟁이 있었다. 일정 시간 동안 강제적으로 폐쇄된 공간 안에 있어야 하는 카플은 건강한 논쟁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장소다. 차를 태워주는 사람이 갑질을 하지 않고, 차를 얻어타는 사람이 갑질의 위계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그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일단 접어 두고...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정해온 것과 다르지 않은 경험으로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불편한 감정을 가져 왔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하다고 매도하면 익숙하다는 단어가 다소 억울할 수 있다. 난... 다른 건 몰라도 억울한 상황을 잘 참지 못하는 편이다. 갑자기 ‘억울함’이라는 단어에 빠지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오늘의 주제는 ‘익숙함’과 ‘불편..

2018.09.03 15:28

6분 동안 세계를 침묵시킨 소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리우회의에서 12살의 나이로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하는 Severn Cullis-Suzuki의 연설... 부끄러움을 간직하기 위해 여기 올리다... "저는 12살 환경 어린이 연합에서 온 세브란 스즈키 입니다. 우리는 12살-13살의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어린이들입니다. 우리는 이곳 유엔환경회의에 오기 위해서 우리의 돈을 스스로 모아 5000마일을 날아서 왔습니다. 오늘 이자리에 서서 저는 어떤 특별한 아젠다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미래를 위해 싸울 뿐입니다. 우리가 환경을 잃는 것은, 선거에서 지는 것이나, 주식시장에서 주식 몇포인트를 잃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한 어린이일 뿐이며, 저는 모..

2018.09.02 23:34

통찰과 혁신의 배신

한때 지인들의 PC를 조립해 주기 위해 용산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적이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인텔에서 CPU 소켓을 두 종류로 생산하면서 메인보드와 CPU 궁합 맞추는 게 어려워졌고, 램도 30핀, 72핀을 넘어 DDR2, 3, 4로 진화하면서 램 소켓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뿐만아니라 조립 PC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파워, 열을 효율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케이스 등 PC 하나를 조립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감당하기 싫을 정도가 되자... 조립된 PC를 주문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 난 더이상 PC 조립을 안하게 되었다. 난 혁신을 수면 아래 잠자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건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수, 맑수에 이어 잡수까지... (모두 ‘수’자 돌림이네....

2018.08.12 17:13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콘텐츠 플랫폼은?

​ 단연 스마트폰이다. 내가 애플빠이긴 하지만, 솔직히 잡스빠는 아니다. (그게... 그건가?) 잡스는 인류에게 통제 불가능한 판도라의 상자를 던져주고 무책임하게 떠났다. 어쩌면 더이상 구질구질하게 관계에 매달리지 않아도 모든 걸 소비로 대체할 수 있는 말기 자본주의시대인 현재에 스마트폰은 판도라의 상자보다 더 치명적일지 모른다. 난 현재 TV를 통해 드라마를 소비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예전에 난 매 시기 적어도 하나의 드라마엔 심취해 있었다. 하나의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면 그 드라마가 남겨놓은 세계관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이제 어떤 드라마를 볼까 가슴 설레며 고민했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그것도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보기로 완주한 드라마는 “슬기로운 깜방생활”이 고작이다. 신문이 포털의 링크를 기..

2018.08.02 09:30

이 폭염은...

이 폭염은... 자연이 아닌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자연은 이 폭염에 적응하지 않고 저항하는 인간들을 장차 더 강력한 폭염으로 응징할 것이다. 언젠가부터 인간들은 소수가 점유하고 있는 큰 기득권과는 싸우면서도, 큰 기득권이 만들어 준 작은 기득권 따위는 누려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냉기를 뿜어주는 에어컨의 상쾌함... 자가용이 주는 이동의 편리함... 아파트가 제공해 준 분리의 안락함... 모두 큰 기득권인 대자본이 선사한 마치 독약과도 같은 선물 아니던가!이 사회의 구조가 파편이 되어 산산이 흩어지기 전까지 인간은 결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작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포기와, 나의 양보가 공공이 아닌 누군가의 사익이 된다는 사실을 뼈 속 깊이 경험을 통해 각인했기 때문이다.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