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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09:27

절박함을 감추는 훈련...

모두가 자신이 처한 삶에 절박함을 느낀다. 그 절박함에 평균 따위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내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지 않았으면 모르되, 모두의 손톱 밑에 ‘절박’이라는 가시가 박혀 있고, 모두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주는 통증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 가시가 주는 통증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손톱 깊숙히, 어떤 사람은 손톱 끝에 가시가 살짝 걸쳐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상대적으로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모두 100이다. 평균(고통의 절대적 수치?)적인 고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네 손에 박힌 가시는 나보다 안 아플 거 같은데? 내 손에 있는 가시 좀 먼저 빼 주면 안될까?”여기에 보이지 않는 권력이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다. 진짜 아픈 건 사회적 약자... ..

2018.06.29 17:20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는 권력관계로 치환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가치는 권력관계로 치환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돈이 가장 큰 권력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직 돈만 권력인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에게 유리한 가치를 기준으로 권력을 행사한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을 무시한다. 한진그룹의 안방마님 이명희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이 없는 사람을 아래에 두고 부린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가장 쉽게 내세울 수 있는 권력은 앞으로 살아갈 날의 양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양이다. 그리고... 극단적 진보주의자들에게 개념을 상실한 보수주의자들은 벌레와 동급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다양한 가치들이 서로 범주를 넘나들며 서로를 착취하고, 투쟁한다. 그 모든 가치들은 우리의 과거..

2018.06.13 09:20

포스트모던과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비단 자연과학에 국한되는 개념만은 아닌 것 같다.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이른바 4차원에 대한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의 물리적 통찰을 인문학적으로 적용해 보면... 중세에 인간은 2차원인 평면에 갇힌 존재였다. 평면 위에 존재했던 수직 공간은 신의 영역이었다. 근대에 들어 인간은 신의 영역이었던 수직 공간을 장악해 3차원적 존재로 성장한다. 2차원 공간인 지면에서 벗어난 인간은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오만에 빠졌다. 탈근대에 들어 인간은 마침내 물리적 공간에 시간이 개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개념은 아직 근대 권력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 그래서 근대 권력은, 그 권력이 돈이든..

2018.05.25 16:47

타협은 결핍의 산물? - 북미정상회담 성사될까?

트럼프가 어제(5월 24일, 현지 시각)북미정상회담 테이블을 걷어찼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그럴 줄 알았다."부터 "아직 뒷 문은 열려 있다."까지...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예측하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아직 51:49이다. 현재 북한과 미국은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고, 각자 자존심과 실리 사이에서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다. 사실 지난 4월 27일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이후 많은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온 측면이 있다. 지금까지 70여 년 가까이 이어져 온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공포를 생각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 27일부터 북미정상회담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6월 12일은 채 두 달이 안되는 '찰나'일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시대적 변화와 화려한 특수효과에 익숙해진 21세기 포..

2018.05.01 00:32

우연적 필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확실히 필연보다 우연의 결과이다.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부모도 자식을 낳을 때 부모가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유전자의 비율을 의도적으로 섞을 수 없다. 이는 부모가 자식의 성을 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누군가는 첫째로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둘째나 막내로 태어난다. 예전과 다르게 아이를 낳을지 말지, 낳으면 몇을 나을지 정도는 의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아이에게 어떠한 필연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모든 첫째와, 모든 막내와, 모든 외동이 같은 성격으로 수렴되지는 않는다. 유아기 때 접하는 다양한 시각, 청각, 그 외 다양한 감각 정보를 부모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맹모 삼천지교? 그것 또한 우연한 결과에 대한 설명일 ..

2018.04.27 10:47

현재, 과거, 미래의 관점으로 바라본 남북 정상회담...

오늘 드디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글을 쓰는 사이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었다. ㅠㅠ) 사실 ‘드디어’라는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다. 주지하다시피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남북정상회담 일정까지 합의한 상태에서 돌연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 되었다. 그리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평양으로 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 최초였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도보로 군사 분계선을 넘은 것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드디어 2018년 4월 27일, 오늘... 판문점에서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온다. 내가 ‘드디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그 분위기가 이전..

2018.04.24 14:12

껍데기는 가라! 촛농도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촛농은 가라- back2analog 촛농은 가라.촛불도 알맹이만 남고촛농은 가라. 촛농은 가라.겨우내 광장에서 메아리쳤던, 그 아우성만 남고촛농은 가라. 그리하여, 다시촛농은 가라.이곳에선, 내 세울 것 하나 없는 시민들이적폐 없는 대한민국 앞에 서서부족함 드러내며연대할지니 촛농은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통일 조국을 향한 바람만 남고 그, 모오..

2018.04.22 13:41

과T에서 과잠까지, 대학교 단체복의 변천사...

80년대 연합 집회나 회의에서 만난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한 대학을 다소의 겸손과 부끄러움을 담아 ‘관악’이라고 소개했다. 공부를 못해 서울대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는 왜 서울대를 그렇게 소개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으나 내가 만난 서울대생 중 10중 8~9는 자신의 대학을 소개할 때 '관악'이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배들로부터 따로 교육을 받았을까? 아니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통일까? 우리 사회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학벌사회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는 소극적 표현일 수도 있고, 대학 이름 앞에 대한민국의 수도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미안함일 수도 있을 거라 추론한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것이 오롯이 자신이 잘 나서 획득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겸손의 미덕 같은 것이 남아..

2018.03.23 10:10

근대주의자 비판

시대가 바뀌었다. 적지 않은 근대주의자들이 시대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동의한다. 본질은 잘 바뀌지도 않으며,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인류가 인류로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즈음,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였을 것이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분리해 떨어져 나올 수 있게 한 매우 특별한 능력인 관계... 사실 애초에 관계는 특별한 능력 따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월한 힘에 대항하기 위한 열등함의 결합이 바로 관계이다. 관계의 결과는 위대하지만,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개인은 사실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역으로 관계는 개개인이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 해체된다. 생산력의 발전, 그리고 잉여생산물의 차지를 중심으로 인간의 관계는 새로운 ..

2018.02.27 11:04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 인류가 문명의 발전을 통해 자연의 규칙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음에도 왜 불확실성은 점점 더 확대되는가!!! 유발 하라리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몇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의 지식은 더디게 쌓였고, 그에 따라 정치와 경제도 속 터지는 속도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지식의 양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이론상 우리는 세계를 점점 더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 발견한 지식은 더 빠른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속도를 높이고, 그것은 더더욱 빠른 격변을 초래한다. 그 결과 현재를 이해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점점 더 무능력해진다.” -알라딘 eBook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