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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6 14:49

당위의 역설...

할지와 말지에 대한 논쟁과 누가 할지에 대한 논쟁만큼 소모적인 논쟁은 없다. 나라면 그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우리가 서로의 당위를 주장하며 투쟁하는 그 시간에도...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꼼꼼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래서... 정말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적당’한 ‘합의’일지 모른다. 그 당장의 적당한 합의는 당위와 당위의 칸막이를 허무는 물꼬가 되어 때때로 연대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도 한다. 2016년과 17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광화문 촛불혁명은 어쩌면 당장의 적당한 합의가 만든 시민 연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광화문 촛불 혁명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지극히 주관에 가득찬 관점 하..

2018.01.21 19:12

“비트코인은... 베토벤이다?”

어느 의과대학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한 부부가 있다. 남편은 매독, 아내는 폐결핵을 앓고 있다. 이 가정에는 아이들이 넷 있는데, 하나는 며칠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아이들도 결핵으로 누워 살아날 것 같지 않았다. 이 부인은 현재 임신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러자 한 학생이 "낙태수술을 해야 합니다."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교수는 "자네는 방금 베토벤을 죽였네."라고 말했다. 살면서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는 사실이 아닐뿐만 아니라, 심각한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카톨릭 냉담자이긴 하지만 낙태 반대론자는 아니다. 내가 이 에피소드를 가지고 온 이유는 유시민과 정재승의 비트코인 찬반 논쟁을 이해하는데 다소 ..

2018.01.15 15:54

오리엔트와 옥시덴트의 융합

인류의 초기 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되었다. 강 유역을 따라 발달한 기름진 평야가 세계 4대 문명의 지리적 배경이었다는 사실은 대략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상식이다. 그 빈약한 풍요가, 생존의 문제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었던 병아리 눈물만큼의 여지가 문명을 여는 창조적 열쇠가 되었다. 지리적 독립성과 교통수단의 한계로 인해 문명과 문명이 서로 충돌해 주도권을 다투는 헤게모니가 성립되지 않았던 약 5천 여 년의 역사...오리엔트의 여유가 문명을 열었다면, 여러 민족이 좁은 지역에서 오밀조밀하게 살아온 옥시덴트의 ‘긴장감’은 장차(?)... 문명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동력이 된다. 창조의 과정은 헤게모니와 무관하지만, 확산의 과정은 지극히 헤게모니적일 수밖에 없다. 헤게모니적 확산의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2017.12.29 03:44

꿈을 통한 성찰, 꿈에 대한 통찰...

​ 꿈 속에선 차마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하게된다. 나의 억눌렸던 자아가 폭발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 통제되지 않은 동물적 본성에 나를 맡기는 것이 통쾌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관에 가득찬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꿈 속에 등장하는 나는 주관인 동시에 객관인 나다. 인간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이성이라는 영역이 생기면서부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선택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연대... 그렇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사회에서 약육강식이라는 동물적 본성이 그대로 작동되었다면 그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었을까? 이성은 동물적 본성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2017.12.01 13:38

존중과 인정...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중을 원하고, 나이가 적은 사람은 인정을 원한다. 존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인정을 해야 하고, 인정을 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을 해야 한다. 존중의 댓가는 인정이고, 인정의 댓가는 존중이다. 존중을 받기만 하고 인정하지 않은 경험의 축적과, 인정을 했는데 존중받지 못한 과정의 반복이 세대 간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참, 슬프다. ㅠㅠ 오해를 덜기 위한 첨언...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나의 생각과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함이 아니라,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지인, 직장 동료와 상사, 부하직원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으며,또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나의 몇몇 행위들..

2017.11.29 14:41

자본이 기타(guitar) 제작에 미친 영향...

​ ​2015년, 대학원에서 문화예술사 수업을 들으며 '현실과 예술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난 발표의 마지막 Epilogue 부분에서 마틴의 D100 deluxe를 보여주며 금도 아닌 나무 쪼가리로 만든 기타가 어떻게 1억이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니 기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휠씬 이전에 다양한 형태(모양과 현의 수)로 존재해 오다가 1799년인가? 스페인 작곡가 소르의 제자인 페데리코 모레티에 의해 오늘날 처럼 6현 기타의 연주 교재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마틴 기타의 헤드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가내 수공업이 아닌 공장형 기타 제작을 이끈 마틴은 1833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자본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 전쟁인 1,..

2017.11.19 16:17

'公'과 '私'는 분리될 수 있을까? (1. 정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공과 사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공과 사가 분리될 수 없으나 그런 지향이라도 갖자는 의미일 수도 있고, 공과 사의 유착이 낳은 수없이 많은 불편한 결과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실을 벗어난 질문을 한번 해 보자.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아가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논증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 첫째, 공과 사의 정의, 둘째 공과 사의 상호작용, 셋째 공과 사의 효율적 결합... 1. 공과 사의 정의 공과 사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公的'인 것과 '私的'이 것에 대한 정의를 다음 사전에서 찾자 보았다. 공적인 것의 사전적 정의는 '사사롭지 않은 것'이며, '사회나 국가에..

2017.11.18 11:08

사람은 똥이나 된장이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 사람은 똥이나 된장과 달라서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간접적인 정보나... 또는 파편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해서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라고 섣부르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또, 사람과 사람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내가 규정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정의는 나와의 상호관계를 포함한다. 그러니... 사물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속단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고, 아무리 심사숙고한 결과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그 사람과는 또 그 사람만의 방식으로 만나 내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오해와 갈등과 협력을 통..

2017.11.10 10:37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

맑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바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렇게 늘 정해진 것을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는 존재이므로... 과거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할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무게중심이 포스트모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인류의 인식 안팎을 보편적으로 넘나드는 맑스의 변증법으로는 더이상 포스트모던 사회를 진단할 수 없다. 현재는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인류의 역사와 맑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 대해 가장 정통하다고 알려진 동양대 이철 교수님과의 페이스북 대화... ^^얼마전에 사회연대경제 포럼 관련해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다녀왔습..

2017.11.08 15:25

대한민국 할배들은 왜 꼰대가 되었을까?

이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해 보기 위해 내가 은평에서 하려고 했던 게 '마을 기록 사업'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드롭... 노인들을 꼰대로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들어주는 것, 기록하는 것,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사라질 아나로그의 기억들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인 것을...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취사선택 되어진 역사의 기록을 공부하는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인정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주관성'에 갖혀 있다. 객관적인 자기성찰이 없다면 우리도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또다른 꼰대일지도... 성찰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신념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을 시대의 눈으로 조망하는 것, 그래서 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