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녀사냥3

반지성에서 벗어나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논란과 관련하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표면은 조국 자신이 아니라 자녀들을 향하고 있지만, 논란의 배경이 되는 본질은 문재인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의 정치적 위치와, 일본의 수출 금지조치로 촉발된 반일감정의 불씨가 평소 대놓고 친일스러움을 드러했던 자유한국당에게 옮겨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국면을 전환할 대상과 꺼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대한민국 사회에서 진영논리에 근거한 논란은 반지성적 마녀사냥의 형태로 확산된다. 반지성은 이성적으로 사고할 여지를 박탈한다. 마녀사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음의 세 가지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둘째,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며,마지막으로 셋째. 상식의 기준으로 .. 2019. 8. 21.
"안녕, 나의 소녀"를 보며 이정희를 생각하다. 며칠 전, 은기와 “안녕, 나의 소녀”를 봤다. 여주는 대만의 대표적인 청춘물, “나의 소녀시대”에서 린전신 역을 맡아 오글거리는 연기를 했던 송운화다. 내가 본 몇 안되는 영화 중, 빗 속에서 넘어진 채 따라오는 남자를 손을 뻗어 저지하는 장면을 능가하는 오글씬은 존재하지 않는다. ㅋ 바로 이 장면! ㅋ송운화는 “안녕, 나의 소녀”에서는 청순미를 살짝 벗어 던지고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스타 ‘은페이’로 분한다. 아무로 나미에가 전 세계를 휩쓸던 시절(1997년?) 일본의 한 기획사는 대만에서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 은페이는 당당하게 오디션에 뽑혀 일본으로 진출하지만, 1집을 낸 후 팬들에게 잊혀져 비운의 삶을 살다 38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은페이를 짝사랑하던 친구, 정샹(류이호 .. 2018. 5. 28.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고" 아직도 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거나… 심지어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박근혜 정권하에서 벌어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은 비단 최순실 국정농단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2월 19일, 국민의 10.3%가 지지한 당을 헌법재판소의 이름이로 해산한 것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럴거면 왜 선거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만도 한데, 종북이라는 마녀사냥 앞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그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외면하거나 회피했다. 그렇다면 종북의 마녀사냥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었을까? 혹시 거스를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종파의 이익을 위해 거스르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통진당 해산의 간접적 근거가 되었던 2012년 소위 '통진당 사태'에 대해 ..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