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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3

선한 단어로 포장된 악한 의도, “돌봄” 언젠가부터 돌봄이라는 단어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어 자체는 참 따뜻하고 선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돌봄이 문제일까, 아니면 내가 문제일까?난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위해 흔히 다음과 같은 태도를 취한다. 먼저 최대한 객관적으로 불편한 대상을 살핀다. 그러고 난 후 불편하게 생각하는 나를 의심한다. 먼저, 내가 왜 ‘돌봄’이라는 단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살펴 보았다. 첫 번째, 교육(敎育)의 관점에서...교육이 포괄하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교육을 단어 그대로 설명하면 가르치고(敎), 기르는(育) 것이다. 앗! 벌써 답을 찾은 것 같다. 교육의 개념 안에는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기르는 행위 즉, 돌봄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돌봄’을 강조하는 행위에서 돌봄을 .. 2018. 7. 18.
꿈을 통한 성찰, 꿈에 대한 통찰... ​ 꿈 속에선 차마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하게된다. 나의 억눌렸던 자아가 폭발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 통제되지 않은 동물적 본성에 나를 맡기는 것이 통쾌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관에 가득찬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꿈 속에 등장하는 나는 주관인 동시에 객관인 나다. 인간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이성이라는 영역이 생기면서부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선택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연대... 그렇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사회에서 약육강식이라는 동물적 본성이 그대로 작동되었다면 그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었을까? 이성은 동물적 본성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2017. 12. 29.
절망마저도 상품화하는 놀라운 자본주의와 수능에 순응하는 아이들 포항 지진으로 연기되었던 수능이 오늘 치루어진다. 아이들의 입장에선 인생이 걸린 하루이고, 그 무게에 걸맞게 최근 몇 년 사이 수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학력고사 때는 기껏해야 엿이나, 찹쌀떡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자본이 아이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절망을 수학능력시험과 결합시켜 멋지게 상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어제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종합포럼이 끝난 후 가졌던 가벼운 술자리에서 강북의 이철우 실무추진단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수능을 봐도 대학을 갈 수 없는 아이들한테 왜 수능을 거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가 기가 막힌 대답을 들었다고... "수능은 거부하고 싶은데, 수험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수능 연기로 학생들만 혼란을 빚은 것이 아니라 수능 .. 2017.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