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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3

인간에게 있어서 배신은... 인간에게 있어서 배신은... 관계의 변화 또는 이동이다. 부모의 품 안에서, 부모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가족과 일정정도 분리되어 있는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가족과 독립적으로, 때로는 은밀하게...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는 친구들과 만든 소중한 세상을 끊임 없이 와해시키려는 존재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와 부모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세상을 지켜낸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당당한 성인으로 성장하지만, 그것을 포기한 아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어른이 되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부모들이 만든 가족이라는 세상에 갇힌 아이로 살아간다. 그래서 현재 나는 우리 딸들에게 기꺼이(?) 배신당하며 살고 있는 중이.. 2017. 9. 24.
우연한 만남 병원에 왔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 녀석을 만났다. 이 녀석을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이렇게 만난 게 벌써 네번째다. 첫번째는 90년대 중반즈음, 낙원상가에 기타 사러 갔다가 계단에서 만났다. 학창시절 음악과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친구였는데 낙원상가의 한 악기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마 내가 결혼을 하면서 음악을 접었고, 그러면서 서로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63빌딩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는데, 거기에서 또 우연히 부딪혔다. 그동안 크게 아파서 친구들과 연락이 다 끊어졌다고 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세번째는 2010년 내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인천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갑자기 병실로 들어왔다. 무슨 촬영이 있어서 병원에 왔는데, 병실.. 2017. 4. 27.
12살 나를 만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소식이 궁금했던 국민학교 단짝 친구들을 페북에서 찾아 보았다. 유도연, 이경태... 아침 밥상에 미역국과 구운 김이 올라오고,아버지 보다 먼저 푼 밥의 임자가 내가 되는 날이 생일이라고 알고 있던 나이...처음으로 내 귀 빠진 날에 관심을 가져준 녀석들이다. "엄마, 내 생일이 언제야?""갑자기 그건 왜?""응, 친구들이 물어봐서...""4월 14일" 그 두 녀석은 1979년 4월 14일, 조막만한 손에 고만고만한 선물을 들고는 우리집을 찾았다. "희태 생일은 음력 4월 14일인데?"어렵던 시절이었지만 어머니는자식 생일을 잘못 알고 찾아 온 친구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내 주셨다.덕분에 난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번이나 생일을 챙겨 먹었고... 32년만에 만난 친구들의 모습은 익숙..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