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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5

취향의 유목민 ​누​구나...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는 늘 편향된 존재이다. 그 누군가의 취향에 포함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또한 편향으로 존재하는 단 하나의 취향에 포함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나는... 취향과 취향 사이를 떠도는 취향의 유목민이 되고자 한다. 진보와 보수, 마을과 학교, 행정과 시민, 그리고 시민사회와 시민대중... 그러니... 나를 탓하지 말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한 방향만 가리키고 있는 자신의 취향을 먼저 의심하시라... @Back2Analog 2019. 4. 25.
마을교육공동체 포럼 참석 후기... 난 홀수를 좋아한다. 누군가는 외롭고, 그래서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난 3이라는 숫자도 좋아한다. 1은 외로움이 지나치고, 5이상의 홀수는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짝지의 변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문제를 지적하거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할 때 난 늘 세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외로운 동시에 빈약하고, 둘은 변수의 여지가 없어 완벽해 보이나 그래서 또한 불안하다. 그래서 셋이다. 무엇이든 세 가지 이유나, 근거를 댈 수 있으면 충분해 보인다. 어제 마을교육공동체 포럼에 다녀왔다. 갈 이유도 충분했지만, 동시에 가지 않을 이유도 차고 넘쳤다... 그래도 갔다. 미스터 션샤인 시청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몇을 위해 마음에 드는 걸 포기해 스스로의 편견에 갇히기 싫었던.. 2018. 10. 21.
거버넌스의 반대말은? 한때 모든 개념의 반대말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엄마의 반대말은? 아빠! 근데 엄마와 아빠가 진짜 반대말일까?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 음... 철학적으로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 증오는 오히려 사랑과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사랑을 해 본 이라면 알리라! 오늘은 갑자기, 불현듯, 느닷없이 거버넌스의 반대말이 뭘까 궁금해졌다. 엉뚱하게 거버넌스의 반대말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 이는 요즘 나의 스승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는 우리 딸이다. 아침에 학교도 안가고 밍기적거리는 딸을 보며, 나의 잘난 딸은 선풍기 바람을 쐬며 한가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뭐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울화통이 터졌겠지만... 이제는 웃어 넘길 수 있다. 나야 남은 시간이 길어.. 2018. 7. 17.
인간에게 있어서 배신은... 인간에게 있어서 배신은... 관계의 변화 또는 이동이다. 부모의 품 안에서, 부모의 허락이나 동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은 가족과 일정정도 분리되어 있는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가족과 독립적으로, 때로는 은밀하게... 아이의 입장에서 부모는 친구들과 만든 소중한 세상을 끊임 없이 와해시키려는 존재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와 부모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세상을 지켜낸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당당한 성인으로 성장하지만, 그것을 포기한 아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어른이 되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부모들이 만든 가족이라는 세상에 갇힌 아이로 살아간다. 그래서 현재 나는 우리 딸들에게 기꺼이(?) 배신당하며 살고 있는 중이.. 2017. 9. 24.
서울시교육청을 떠나며...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청에서 혁신교육지구를 담당해 왔던 어공 주무관 채희태입니다.제가 이번달을 마지막으로 서울시교육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015년 6월 1일자로 서울시교육청에 왔으니 만 2년 하고도 두 달을 있었네요. ^^ 떠나면서 지난 2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2년이란 시간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던 혁신교육지구는 얼마나 깊어졌는지, 또 얼마나 넓어졌는지… 여전히 많은 물음표들이 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을과 학교가, 그리고 일반자치와 교육자치가 협력하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교육청의 정책적 시야에 마을의 생각을, 그리고 일반행정에 몸담고 있었던 저의 일천한 경험을 더하기 위해 왔다고 자부하며 일을 해 왔는데… 저의 짧은 생각과 의도가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어떤 영향을.. 2017.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