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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태174

꿈을 통한 성찰, 꿈에 대한 통찰... ​ 꿈 속에선 차마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하게된다. 나의 억눌렸던 자아가 폭발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 통제되지 않은 동물적 본성에 나를 맡기는 것이 통쾌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관에 가득찬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꿈 속에 등장하는 나는 주관인 동시에 객관인 나다. 인간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이성이라는 영역이 생기면서부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선택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연대... 그렇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사회에서 약육강식이라는 동물적 본성이 그대로 작동되었다면 그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었을까? 이성은 동물적 본성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2017. 12. 29.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 E-book으로 사 두고 있다가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문명에 대한 통찰이라면, "호모 데우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류의 미래를 통찰하고 있다. 얼마전 내가 "정과 반이 합에 이르지 못하는 시대"와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에도 썼던 것처럼 마르크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마르크스의 탁월한 통찰로 인해 문명이 시작된 이래 적어도 근대까지 역사는 정반합으로 발전해 왔다고 확신한다. 굳어진 '정'에 '반'하는 것이 곧 '합'으로 이어졌던 시대가 .. 2017. 12. 24.
'합의'와 '인정'의 거버넌스... 2018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바람! 얼마 전, 둘째 딸이 저와 언쟁 중에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 소리가 하도 커서 순간 전 딸의 버르장머리 없음에 화가 났습니다. “딸이 아빠한테 저래도 되는 거야?” 전 딸이 아빠에게 마땅히 지켜야 하는 예의의 기준을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만 했다면 바로 벌떡 일어나 딸을 야단쳤을텐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난 딸이 가지고 있는 아빠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빠일까?” 그러한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제 옆지기가 둘째 딸을 야단치더군요. 우리가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상대방의 태도에 대한 판단은 나의 주관적 인식의 결과입니다. 때로는 믿었다가 발등을 찍히기도 하지만, 엉뚱한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것이 이러한 주관적 인식이 가지고 있.. 2017. 12. 14.
1년 전, 길고 길었던 DJ. DOC의 "수취인 분명" 논쟁 채희태2016년 11월 27일 · ohmynews · 촛불 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도덕적 기준이라도 있는 걸까? 간음한 창녀를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군중들의 말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막말로 박근혜를 반대한다면 박근혜도 참석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무작정 분리하려고 드는 천박함이 이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긋고 분리해 내는 것은 운동이 아니다.'여성 혐오' 가사 항의... DJ.DOC, 촛불집회 출연 무산 - 오마이뉴스(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DJ.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의 시국 가요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이들의 촛불집회 출연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 .. 2017. 12. 10.
좁은 골목 ​ 내가 어렸을 적에 뛰어놀던 골목은 얼마나 넓었을까? 내가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다녔던 미아초등... 아니 국민학교는 교문이 언덕 위에 있었다. 그 언덕의 경사가 얼마나 가팔랐는지, 난 매일 밤 등교를 하며 언덕에서 미끄러지거나, 언덕 중간 즈음에 뚫려 있는 구멍에 빠지는 악몽을 꾸었다. 어른이 된 후 우연히 미아초등학교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난 교문 앞에 있는 언덕을 보곤 헛웃음이 나왔다. 매일 내 꿈에 나타났던 교문 앞 언덕은 언덕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평지에 가까웠다. 이렇듯 세상의 사물을 대하는 한 사람의 관점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하물며 나와 다른 환경과 경험 속에서 나와 독립적인 역사를 축적해 온 다른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혹시 나는 내가 현재 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관.. 2017. 12. 10.
애니메이션 그룹 "달" 1996년 내가 음악으로 참여했던 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작품들... ❑ 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첫 번째 작품 의 메인 테마... (1996년 봄 출시) CD-ROM과 설명서... ❑ 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두 번째 작품 의 메인 테마... (1996년 겨울, 미출시) @back2analog 2017. 12. 10.
1996년, 2007년, 그리고 2018년... 우주의 기운이 11년 주기로 나를 찾아 온다? ​❑ 1996년 7월 31일 경향신문 매거진X , , 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성강 감독이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들과 결성한 애니메이션 그룹 '달'에 음악으로 참여하여 란 작품으로 1998년 LG 하이미디어 대상 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덕분에 난 팔자에 없는 매스컴을 타게 되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개발되기 전의 '난지도'... 역시 비주얼 갑인 내가 맨 앞에... ㅋㅋ 성강이형은 너무 유명해져서 연락도 못하고 있지만, 유화풍의 멋진 애니메이션을 그렸던 진희누나, 허벅지 밴드의 신일섭씨, 뽀샵의 달인 김성욱씨, 3D애니메이션을 했던 최철영씨, 그리고 플래시 프로그램을 맡았던 김현주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벌써 21년이 흘렀네... ​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첫번째 작품 의 메인 테마... ❑.. 2017. 12. 10.
전문직을 중심으로 한 '자격'과 '내용' 논쟁 예전부터 전문직을 둘러싼 '자격'과 '내용'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마침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사서직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설문 의뢰가 들어와 그 답변으로 쓴 내용을 여기에 옮... 겨도 될까? 1. 사서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십니까?인류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종이에 기록해 동시대의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후대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인류의 역사시대를 열었습니다. 산업자본주의로 인해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산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그러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류할 수 있는 전문영역이 필요해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서’의 역할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사서를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은 전문가(professional)와 기술자(engineer)로 분류할 수 있습.. 2017. 12. 8.
‘합의’라는 생존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정치인에게 '가치'를 요구할 수 있을까? 가치와 지향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맞은 편에서 줄을 잡고 있다. 왼쪽에서 줄을 잡고 있는 사람의 이름은 '진보', 오른쪽에서 줄을 잡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보수'라고 치자. '정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을 한번 타 보겠다고 위로 올라갔다. 정치의 줄타기가 시작됐다. 정치는 진보가 마음에 들어 진보가 있는 왼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자 오른쪽에 있는 보수가 진보로 향하는 정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줄을 마구 흔들어 댄다. 정치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진보와 보수의 중간으로 서둘러 돌아 온다. 그러자 보수도 줄 흔들기를 서서히 멈춘다. 이번엔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했던 보수에게 다가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향한다. 그러자 진보가 보수로 향하는 정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줄을 마구 흔들어 .. 2017. 12. 7.
청춘에 고함!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그 따스함, 생동감, 그리고 청아함이 주는 생명력을 알 수 없었듯, 반백이 되기 전까지는 청춘, 그 푸르름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가치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니... 청춘들아! 굳이 너희들도 알지 않아도 된다. 나도 하지 못했던 것을 너희들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미래에 하게 될 깨달음을 선행한다고 청춘, 그 푸르름이 붙들어 매지는 것이 아니니... 너희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너희들의 세상을 살아라! 단 그러한 나의 인정을 너희들이 조금은 존중해 주기만을 바랄 뿐... @back2analog 근데... 이런 글 쓰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이른가? (´・_・`) 2017. 12. 5.
존중과 인정...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중을 원하고, 나이가 적은 사람은 인정을 원한다. 존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인정을 해야 하고, 인정을 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을 해야 한다. 존중의 댓가는 인정이고, 인정의 댓가는 존중이다. 존중을 받기만 하고 인정하지 않은 경험의 축적과, 인정을 했는데 존중받지 못한 과정의 반복이 세대 간의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참, 슬프다. ㅠㅠ 오해를 덜기 위한 첨언...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나의 생각과 삶이 그러하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함이 아니라,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면서 나는 내 주변에 있는 가족, 이웃, 지인, 직장 동료와 상사, 부하직원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으며,또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나의 몇몇 행위들.. 2017. 12. 1.
자본이 기타(guitar) 제작에 미친 영향... ​ ​2015년, 대학원에서 문화예술사 수업을 들으며 '현실과 예술과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난 발표의 마지막 Epilogue 부분에서 마틴의 D100 deluxe를 보여주며 금도 아닌 나무 쪼가리로 만든 기타가 어떻게 1억이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를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니 기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휠씬 이전에 다양한 형태(모양과 현의 수)로 존재해 오다가 1799년인가? 스페인 작곡가 소르의 제자인 페데리코 모레티에 의해 오늘날 처럼 6현 기타의 연주 교재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마틴 기타의 헤드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가내 수공업이 아닌 공장형 기타 제작을 이끈 마틴은 1833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자본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 전쟁인 1,.. 201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