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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00:23

혼자서 건축학개론을 봤다...

난 그냥 재밌다는 말만 듣고, 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라서 은기엄마한테 조조로 같이 보자고 했는데, 은기엄마 왈 "왜, 첫사랑 생각 나서?" 건축학개론은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가 아니란다. 뭐 보고는 싶고 어쩔 수 없이 혼자 보겠다는 동의를 구하고 봤다. 재밌다. 아쉬움이 한껏 묻어난 엔딩이며, 추억을 살린 따뜻한 건축에 대한 생각까지... 전람회 노래에 대한 특별한 기억도 없고, 김동률의 다소 과장된 저음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기억의 습작"은 끝까지 들으며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자 입구 문이 열리며 극장 직원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리고 매우 인내심 있게 기다린 후 크레딧이 올라가자 마자 극장의 불을 켠다. ..

2012.02.08 00:21

이랴~

은기와 은슈가 나중에 이 사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back2analog

2011.08.06 00:09

1024768...

월요일 받은 건강검진 결과가 메일로 왔다.보안메일이라 주민번호 뒤 7자리 숫자를 넣으란다.순간 떠오르는 익숙한 숫자를 재빨리 쳤다.1024768... 주민번호 뒷자리가 일치하지 않는댄다...다시 한 번1024768...또 아니랜다.순간 머릿속이 노래졌다.어? 왜 이러지? 분명히 맞는데? 10초 정도 머릿속을 헤짚으니 또다른 7자리 숫자가 떠오른다.102**** 이번엔 맞았다.잠깐... 그럼 주민번호만큼이나 익숙한 1024768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군번? 학번? 옛날 애인 전화번호?모두 아니다.아무리 생각해도 그 숫자가 왜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건강검진 결과가 궁금해 잠깐 접어두기로 했다.비만, 청력 비정상, 동부위염, 지방간, ALT, 감마 지피티 등이 비정상이랜다.술 줄이고(술..

2011.07.13 00:04

12살 나를 만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소식이 궁금했던 국민학교 단짝 친구들을 페북에서 찾아 보았다. 유도연, 이경태... 아침 밥상에 미역국과 구운 김이 올라오고,아버지 보다 먼저 푼 밥의 임자가 내가 되는 날이 생일이라고 알고 있던 나이...처음으로 내 귀 빠진 날에 관심을 가져준 녀석들이다. "엄마, 내 생일이 언제야?""갑자기 그건 왜?""응, 친구들이 물어봐서...""4월 14일" 그 두 녀석은 1979년 4월 14일, 조막만한 손에 고만고만한 선물을 들고는 우리집을 찾았다. "희태 생일은 음력 4월 14일인데?"어렵던 시절이었지만 어머니는자식 생일을 잘못 알고 찾아 온 친구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내 주셨다.덕분에 난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두 번이나 생일을 챙겨 먹었고... 32년만에 만난 친구들의 모습은 익숙..

2011.05.31 23:59

아버지에 대한 기억...

내가 코흘리던 시절을 제외하면 진정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또 존경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 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어느 하루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그러기로 하자... 뭐 이런 것은 아니고... 국민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녀석들을 알게 되었다. 경태와 도연이... 그 전에도 친구는 있었겠지만 어른들과는 다른 또래만의 세계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그 전의 친구와는 달랐다. 어쨌든 그때까지는 그래도 친구의 의미가 가족에 비견될 만큼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었다. 친구의 중독성은 이제 훨씬 심해져 가족과 있는 시간보다 친구와 있는 시간이 "물론" 더 즐겁고, 나아가 굳이 가족이 없어도 친구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가끔씩 하..

2011.05.24 00:19

미래의 피카소...

거실 벽, 둘째 은슈의 낙서... 자기가 그려놓고도 꽤 그럴싸 했는지 엄마한테 자랑하다 디지게 혼났댄다. ㅋㅋ 서럽게 울고 있는 은슈 좀 달래주라고 전화가 왔다. 내가 은기엄마한테 한마디 했다. "당신은 지금 피카소를 울린거야." 집에 가서 보니 뭐 볼만하다. 소심한 B형 은기는 기회를 놓지지 않고 잘 안보이는 노란색으로 그 옆에 만화를 그렸다.@back2analog

2011.02.27 21:37

그대를 사랑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다. 우리 아버지... 엄마랑 어디 가실 땐 항상 10보에서 20보 앞서 걸으신다. 그러다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돌아서 멈춰 서시고, 엄마가 겨우 따라 잡으면 다시 앞서 나가시고... 70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엔 엄마 손을 꼭 쥐고 걸으신다. 아마 주인공 김만석 할아버지의 회상씬을 보며 많이 찔리셨나보다.@back2analog

2003.12.18 23:50

굴원의 어부사(漁父辭)...

고등학교 때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굴원의 삶과 어부의 삶...오늘 점심시간에 갑자기 그때의 고민이 생각났다.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 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 其糟而 其 .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 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굴원(屈原)이 쫓겨나, 강호에서 노닐며 못가를 거닐면서, ..

2003.02.08 23:49

바벨2세를 다시 만나다...

내가 바벨2세를 처음 만난 건 국민학교를 다닐 때였다.그때 난 바벨2세가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 중에 그렇게 뛰어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꽤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내가 얼마나 바벨2세를 좋아했었냐 하면,용돈이라는 게 따로 없었던 불우한 국민학생 시절, 몇 년 동안 모은 세배돈에 할머니의 쌈지돈을 보태 크로버 문고에서 나온 바벨2세 전집(8권)을 모두 구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벨2세는 일본 사람이었다.처음부터 바벨2세가 일본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으면 또 모를까,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바벨2세를 미워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하지만,바벨2세가 한국사람이라고, 그것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김동명이라는 만화가는 정말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