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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겁나 어려워... 공주, 제민천 "홀가분 가야금"에서 녹음했던 두 번째 노래입니다. 엘튼 존의 "미안하다고 말하는 건 겁나 어려워"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아니, 아무 것도 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낭만백수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이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https://youtu.be/ptZmd0PSK_Q 미안하다 내가 인간이라서 자연에게 미안하다 내가 남성이라서 여성에게 미안하다 내가 어른이라서 아이에게 미안하다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에게 말한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낭만백수 채희태 - 2022. 5. 6.
험한 세상의 백수가 되어... 공주 제민천에서 월세 마련을 위한 기타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고마다락"이라는 문화책방에서 강습을 해 왔었는데, 고마다락이 이전 공사를 하는 바람에 장소를 "가가상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가가상점은 기타 강습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가가상점 대표님은 갈 곳 없는 백수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기꺼이 장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신 근처 “홀가분 가야금 스튜디오” 대표님이 고맙게도 자신이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기타 강습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홀가분 가야금 스튜디오에서 기타 강습을 마친 후,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노래를 불러 보았습니다. 낭만이 가득한 도시 공주는, 그리고 공주의 원도심 제민천은 낭만백수가 지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2022. 5. 4.
과거의 버킷리스트 컴퓨터에 백업되어 있는 파일들을 정리하다 언제 작성했는지 알 수도 없는 버킷 리스트를 발견했다. 제목은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35세는 뭐고, 33가지는 또 뭘까? 지금 내 만 나이는 무려 53세다. 2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나는 과거의 버킷 리스트 중에서 몇 개나 도전을 했고, 또 몇 개나 이루었을까?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01_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전공 분야에 도전하기 ★★★★☆ 국어국문학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2018년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교육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으니 3년에 한 번은 아니지만, 도전은 어느 정도는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대략 10가지의 서로 다른 직업을 전전하며 살고 .. 2022. 4. 18.
교육의 자주성에 대한 질문 ※ 본 원고는 지난 3월 22일 국회의원 안민석∙권인숙 의원 주관으로 열렸던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및 지원법 제정 방안 토론회"에서 발표했던 “발칙한” 토론문입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만약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1시간 안에 찾아야 한다면, 1시간 중 55분을 올바른 질문을 찾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이 아닌 나는 나에게 주어진 10분의 발표 시간 대부분을 그저 질문하는 데 사용할까 한다. 한낱 개인인 토론자가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확신에 찬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 序 : 교육에 자주성이 있을까? 모든 개념은 정의와 인식 사이의 괴리가 존재한다. “거버넌스”만 하더라도 행정학, 정치학, 사회학.. 2022. 4. 3.
분노의 스위치 사람들은 누구나 분노의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스위치가 켜지는 시기나 원인이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라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분노의 스위치가 육체적 불편함에 반응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심리적 불편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가끔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다른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분노 스위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의 난 뒤통수를 맞으면 나도 모르게 분노의 스위치가 켜 졌다. 여기서 뒤통수는 고급진 은유 뭐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뒤통수다. 뒤통수를 친 사람이 나보다 어른이든, 친구든, 아니면 아이든, 뒤통수를 맞으면 정말 눈이 뒤집혔다. 지금도 그런지, 아니면 지금은 그렇지.. 2022. 3. 26.
건강 by 당뇨, 당뇨로 건강해지기!!!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4) 4. 인슐린에서 해방되다! 당뇨 선고를 받은 지난 10월 20일부터 매일 인슐린을 맞기 시작했다. "맞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내가 직접 내 몸에 주사를 했으니 "놓다"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처음 인슐린을 놓을 땐 엄청 쫄아서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자신의 몸에 뾰족한 바늘을 찌르는 게 어디 쉽겠는가! 그런데, 배에 주사를 쿡 찌르고 나니 의외로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삼국지에는 관우가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가며 바둑을 두었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사실 뼈에는 신경이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방도 그런가? 인슐린은 지방이 많은 배에 맞는데 가장 좋다. 하지만 같은 곳에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난 유튜브를 보고 오른쪽 배 - 오른쪽 허벅지 - 왼쪽 허벅지 .. 2022. 3. 23.
낭만백수의 명곡 뽀개기 제2탄, Stairway to Heaven 완창 도전! 지난번 Hotel California에 이어 이번에는 Stairway to Heaven 기타 완주와 노래 완창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드럼과 베이스로 도전에 보려고 했으나, 변태스러운 박자와 난무하는 엇박에 일찌감치 포기! 이제 당분간 무모한 도전은 그만하고, 학업에 열중하고자 합니다. 누가 하라고 시키면 이 짓을 할까요? ㅠㅠ https://youtu.be/OKJTO3NAv6g 2022. 3. 18.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3) 3.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당뇨에 걸린 후 주로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 결과 당뇨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바로 식이요법과 운동이다. 운동은 그렇다 쳐도 식이요법은 참 어렵다. 의사는 뭘 먹지 말라는 얘기만 할 뿐, 뭘 먹으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처음 며칠은 뭘 먹을지 몰라서 진짜 풀만 먹고살았다. 슈퍼에서 샐러드용 새싹을 사 간도 안 한 채 씻어 먹기도 했고, 상추를 입에 욱여넣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간이 배어 있는 반찬은 물에 씻어 먹었다. 가끔은 두부만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모태관종인 난 당뇨에 걸린 사실을 페북에 알렸다. 그동안은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젠 살기 위해 뭐라도 먹어야 했다.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군바리들이 휴가를 나오면 눈에 밟히는 것처럼, 당뇨.. 2022. 3. 9.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2 (당뇨에 걸린 이유) 2. 당뇨의 원인 올해로 백수 3년 차에 접어든다. 백수 1년 차엔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줄여서 백수과시)"라는 책을 썼고, 백수 2년 차엔 공주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수업을 주로 비대면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박사과정을 1학기(2021년 봄)는 예상과 달리 대면 수업이 많았다. 수업이 토요일, 그리고 월요일에 있어서 공주에 머물 곳이 필요했다. 처음 한 달은 공주에 계신 선배님 댁에 신세를 졌다. 내가 눈치가 없어 잘 몰랐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니 선배님이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 선배님의 싸모님께서 자취방을 알아봐 주셨다. 원룸이 아닌 자취방이다. 보증금 50에 월세 13만 원... 싸다. 이 대목에서 잠깐 삼천포로 빠지지.. 2022. 3. 6.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1 1. 당뇨 선고를 받다! 지난여름을 지나면서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때늦은 공부를 하느라 열심히 살아서 그랬겠거니 했다. 이상한 건 갈증이 심하고 소변도 자주 마렵다는 것…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이 부화해 닭이 되는 것처럼, 그저 소변을 자주 누니 갈증이 나고, 갈증이 나니 물이 땡기고,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이 자주 마려운 거라 생각했다. 하루는 결혼 후 20년 동안 조금씩 불어난 내 몸을 보며 잔소리 대신 한숨을 쉬는 마눌님께 자랑을 했다. “자갸, 나 요즘 살 빠진 거 같지 않아?”. “병원 가 봐, 그 나이에 이유 없이 살 빠지는 게 좋은 게 아냐” 내 자갸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거 쫌 빈말이라도 보기 좋아졌다고 하면 입이 부르트나?’ 입이 부르튼 건 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22. 3. 3.
영화, 라붐 주제곡 Reality 1인 풀밴드 합주 난 '아이돌(idol)'이라는 단어를 1981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했다. 영어 단어이긴 한데 묘하게 한글스러웠다. 아이돌을 "아이들"로 잘못 읽으면 뭔가 청소년하고 관계되어 있는 단어라는 뉘앙스가 풍기고, '아이'와 '돌(doll)'의 합성어로 착각하면 아이들의 인형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암튼 다음 한국어 사전에서는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이라고 풀어놓았다. 1980년대 당시 중학교 남학생들의 아이돌은 "라붐"의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와 "파라다이스"의 '피비 케이츠(Phoebe Cates)'가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피 마르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청순한 매력으로, '피비 케이츠'는 동양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더불어 과.. 2022. 2. 27.
꿈을 빼앗아 간 시대 네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냐, 시대지… 펜싱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던 18살 나희도(김태리 분)는 IMF로 인해 학교 펜싱부가 없어지면서 하루아침에 꿈을 빼앗기게 된다. 항의하는 희도에게 선생님은 네 꿈을 뺏은 건 내가 아니라 시대라고 답한다. 펜싱을 포기하고 공부나 하라는 엄마의 강요에 맞서 희도는 펜싱 라이벌, 고유림이 있는 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당하기 위해 동급생 폭행, 패싸움 가담, 엄마의 옷과 화장품을 훔쳐 성인 나이트까지 출입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결국 희도는 최후의 방법으로 엄마에게 진지하게 자신의 꿈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사고 칠 용기는 있었는데, 엄마를 설득할 용기는 없었어. 나한텐 엄마가 제일 높은 벽일지도 모르겠다. 뻐뜨, 그러나... https://brunch.co...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