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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4. 10:52

말과 행동이 가지는 노동의 비중

​ 인간의 뇌가 커진 것은 육체 노동이 아니라 정신 노동 때문이라는 이야길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사피엔스였나? 인간은 가만히 누워 생각만해도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하지만 일찍이 육체 노동의 비중이 많았던 남성들은 소위 생각이나 말은 노동이라 여기지 않아 왔던 것 같다. 남성에게 생각은 그저 하는 것이고, 말은 그저 뱉는 것이다. 하여 생각과 말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지 않는다. 반면 생존을 위해 육체 노동보다 정신 노동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해 왔던 여성들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남성들의 말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여성등의 입장에선 남성들의 그 생각 없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격렬한 노동일 수 있다. 그래서 남성들은 가까운 여성들로부터 ‘생각이 없다’는 ..

2018. 9. 23. 10:23

남성들의 원죄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때마다 대한민국 여자들은 노예가 되고, 남자들은 죄인이 된다. 아니, 농경이 시작된 그 순간부터 남자들은 존재 자체가 죄덩어리였다. 남자들이 이 원죄에서 벗어나려면 농경이 수렵보단 채집을 담당했던 여자들의 꼬임에서 시작되었다는 합리적인 증거를 대야 할 것이다. 마치 뱀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이브 때문에 인류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것처럼... 가만... 혹시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것이 혹시 농경의 시작을 비유한 것은 아닐까? 에덴 동산에서는 자연이 생산해 놓은 것 그대로를 수렵과 채집을 통해 얻었다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에는 인간의 수고로운 노동을 통해 먹을 것을 생산해 내지 않았는가! 내 남은 인생을 여성들로부터 비롯된 남성들의 원죄를 벗기는데 함 걸어봐? 아..

2018. 3. 8. 09:07

MeToo의 역설과 딜레마...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사건이 하나씩 터진다. 안희정에 이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정봉주까지... 내일은 또 누가 포털의 실검 1위를 차지할까? 이쯤 되면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하나, 둘 나올 법도 한데, 아직은 없다. 아무리 미투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여성 입장에서 자신이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그 쉽지 않은 가능성에 설마라는 기대감을 걸고 있는 남성 입장에선 가해의 사실을 먼저 자백한다고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굳이 자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性, sex, gender)은 유교적 관습이 오랫동안 단단하게 금줄을 쳐 왔던 영역이다. 아마도 미투 열풍이 몰고 올 파장의 크기와 길이는 유교가 대한민국 사회를 ..

2018. 3. 6. 17:43

MeToo... 열풍인가, 광풍인가?

이젠 말을 꺼내 놓는 것조차 무섭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 열풍이 일파만파가 되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다. 이쯤 되면 미투의 무풍지대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연예계에서 터진 미투는 그렇다 쳐도, 문단에 이어 그동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쉬쉬하던 정치계까지... 시작 자체도 태풍이었던 미투 열풍은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결합해 토네이도 급으로 급성장하였다. 미투와 만난 대한민국의 특수성... 첫째는 주지하다시피 유교와 결합한 강력한 가부장제이다. 둘째는 첫째의 결과가 만든 페미니즘의 급진성이다. 마지막으로 불행한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낳은 빈약한 갈등 관리 능력이다. (각각의 특수성에 대한 설명은 자칫 주제를 흐릴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을 통해 부연하겠다.) 남성은..

2018. 2. 5. 18:58

MeToo~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페미니즘...

인류의 문명사를 명쾌하게 통찰한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사회에서 가부장제가 “생물학적 사실보다 근거 없는 신화들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이토록 보편적으로 안정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라며 질문했다. “흔한 고정관념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보다 남을 조종하고 유화책을 쓰는 능력이 우월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런 고정관념이 진실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다면, 여자들은 뛰어난 정치가나 제국 건설자가 되었어야 한다. 전장에서의 더러운 일은 테스토스테론이 가득 찬 단순한 마초들에게 맡기고 말이다. 대중적인 신화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에서...)천하의 유발 하..

2017. 12. 10. 19:52

1년 전, 길고 길었던 DJ. DOC의 "수취인 분명" 논쟁

채희태2016년 11월 27일 · ohmynews · 촛불 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도덕적 기준이라도 있는 걸까? 간음한 창녀를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군중들의 말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막말로 박근혜를 반대한다면 박근혜도 참석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과정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고 무작정 분리하려고 드는 천박함이 이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긋고 분리해 내는 것은 운동이 아니다.'여성 혐오' 가사 항의... DJ.DOC, 촛불집회 출연 무산 - 오마이뉴스(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DJ.DOC(김창렬·이하늘·정재용)의 시국 가요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이들의 촛불집회 출연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 ..

2017. 11. 8. 10:11

한샘... 사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논쟁적 주제...

일베와 메갈이라는 막장급 커뮤니티가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 남녀 간 상호 혐오의 대표적인 단어가 된 김치녀와 한남충... 어떠한 분야든 사회문제는 현실과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발생한다. 경제 문제는 소득이라는 현실과 소비라는 기대의 간극으로 인해, 교육 문제는 ‘선발’이라는 현실이, 교육을 통한 ‘성장’이라는 기대와 무관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문제이다.한국사회의 성평등 문제는 문화적으로 ‘전근대’적인 유교가 지배하던 한국사회에 ‘근대적’ 경제성장이 결합된 결과이다. 나아가 그 결과 위에 인터넷과 세계화로 인한 ‘탈근대’성이 한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파편적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성평등 문제는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 세대 갈등 문제 보다 훨씬 더 ..

2017. 6. 4. 18:07

영원한 원더우먼, 린다 카터

​​ 영원한 원더우먼, '린다 카터'와 다른 이미지의 새로운 원더우먼 '갤 가돗'원더우먼을 남자 혼자 보면 쪽 팔릴 것 같아서 은기엄마한테 같이 보러 가자고 졸랐는데 아직 개봉도 안했다는... ㅠㅠ 그나저나 영원한 원더우먼인 린다 카터가 그를 기억하는 뭇 남성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재즈 밴드의 보컬이면서 성소수자들의 열혈 지지를 받고 있는 독실한(?) 페미니스트라니... 에코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처럼 남성들의 폭력성이 생태 파괴의 주범이고, 여성들이야말로 관계 중심의 진화를 이끌어 온 가장 진화된 인간일 수도... 사피엔스가 생존을 위해 관계를 선택했듯, 여성들은 마초같은 남성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 단지 관계를 맺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 사피엔스에서 유..

2017. 3. 27. 18:11

'Hidden Figures'라는 요리의 접시와 양념에 대하여...

꿀같은 주말의 끝자락인 일요일 저녁 6시 50분… 은기엄마와 은기를 데리고 ’Hidden Figures’를 보고 왔다. ‘히든 피겨스’의 시대적 배경은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61년의 미국이다. 당시 소련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며 우주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주의 국가의 우수성을 한껏 과시하고 있었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자존심을 구겨가며 소련을 따라잡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던 때이다. 영화를 통해 보여진 미국의 분위기는 닐 암스트롱이 1969년 달을 밟은 게 과연 과학적 사실인지, 정치적 사실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비이성적으로 과장되어 있다. 빌어먹을 공산주의자들이 인공위성으로 미국을 감시하고 있다며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경찰이나, 유리 가가린이 지구 궤도를 무사히 돌고 귀환하는 모습을 공포스럽게 지켜보며 ..

2017. 1. 30. 23:21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비논리적 혁신의 대상 '가족'

대한민국 남자에게 있어 결혼은 여자에게 참 미안한 일이다. 나도 참 미안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은기엄마에게 결혼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프로포즈랍시고 했던 기억이 난다. 명절이 되니 페북에 대한민국 명절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에피소드들이 '가열차게' 올라온다. 전통이라는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명절 문화, 나아가 결혼 문화 속에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만 있는 문제에 답 또한 있을 리 없다. 씨월드가 가해자라고? 그거야말로 진짜 일차원적인 생각이고...채씨 가문의 종손 며느리로 누구보다 빡씬 시집살이를 해 온 우리 어머니... 보통은 시집살이를 하다가 시어머니에게 쫓겨 나는데, 우리 어머니는 시어머니가 너무 무서워 도망을 가셨었다고 했다. 심성이 누구보다 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