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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5. 07:25

취향의 유목민

​누​구나... 자신을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는 늘 편향된 존재이다. 그 누군가의 취향에 포함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또한 편향으로 존재하는 단 하나의 취향에 포함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나는... 취향과 취향 사이를 떠도는 취향의 유목민이 되고자 한다. 진보와 보수, 마을과 학교, 행정과 시민, 그리고 시민사회와 시민대중... 그러니... 나를 탓하지 말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한 방향만 가리키고 있는 자신의 취향을 먼저 의심하시라... @Back2Analog

2018. 8. 8. 08:22

만나고, 인정하고, 합의하는 협치!!!

​한낱 ‘인간의 입장’에 ‘신적 가치’를 덧씌워 ‘인정’과 ‘합의’의 과정 없이 일방향으로 ‘주장’하거나 그 주장을 ‘관철’시키는 협치는 ‘협치’가 아닐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 다른 ‘입장’의 불만을 축적하여 장차 의도치 않은, 나아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역설적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든 현상은 그러한 역설의 결과일지 모른다. 1. 협치는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입장과 일단, 무작정, 그리고 무조건 만나는 것이다. 만나기 싫다고? 그럼 나만 손해다. 그렇다고 나와 다른 그 입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협치는 입장의 차이를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분리, 배척하는 것에 더 익숙한, 소위 진보들이 활동하기에 애초부터 불리한 운동장이었는..

2018. 6. 13. 09:20

포스트모던과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비단 자연과학에 국한되는 개념만은 아닌 것 같다.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이른바 4차원에 대한 개념이다. 아인슈타인의 물리적 통찰을 인문학적으로 적용해 보면... 중세에 인간은 2차원인 평면에 갇힌 존재였다. 평면 위에 존재했던 수직 공간은 신의 영역이었다. 근대에 들어 인간은 신의 영역이었던 수직 공간을 장악해 3차원적 존재로 성장한다. 2차원 공간인 지면에서 벗어난 인간은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오만에 빠졌다. 탈근대에 들어 인간은 마침내 물리적 공간에 시간이 개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개념은 아직 근대 권력에 의해 종속되어 있다. 그래서 근대 권력은, 그 권력이 돈이든..

2018. 4. 21. 18:26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을 읽고...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 (링크 클릭)솔직히 말하면 표지가 야... 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동물적 본성이 내재화된... 덜 진화된 숫컷임을 부정할 수 없다. 중후반부터 살짝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다 읽고 나니 꽤 구성이 좋은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16살 때 왕따를 당해 자살을 기도한 주인공 미래(주인공 이름이 '미래'다)...미래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기 싫은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 갑자기 자신이 지워버린 과거의 미래가 등장해 현재를 살고 있는 미래의 삶을 망쳐 놓는다. 두 사람의 미래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존재하며 각자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는데... 난 이 웹툰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이..

2018. 3. 23. 10:10

근대주의자 비판

시대가 바뀌었다. 적지 않은 근대주의자들이 시대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동의한다. 본질은 잘 바뀌지도 않으며,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인류가 인류로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즈음,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였을 것이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분리해 떨어져 나올 수 있게 한 매우 특별한 능력인 관계... 사실 애초에 관계는 특별한 능력 따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월한 힘에 대항하기 위한 열등함의 결합이 바로 관계이다. 관계의 결과는 위대하지만,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개인은 사실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역으로 관계는 개개인이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 해체된다. 생산력의 발전, 그리고 잉여생산물의 차지를 중심으로 인간의 관계는 새로운 ..

2018. 3. 10. 01:33

그대는 그대의 촛불을 들어라! - 박근혜 탄핵 1주년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시민이 촛불을 들어 박근혜를 파면시킨 지 꼭 1년이 지났다. 하여 촛불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아직도 '근대주의의 망령’에 빠져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촛불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이 글은 지난 2월 6일 쓴 글이다. 하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기저기에서 대형 촛불을 들고나오는 몇몇 사람들을 보며 글 일부를 고쳐 다시 올리게 되었다. 고백하건대, 이른바 자기 표절인 셈이다. 촛불의 승리는 목소리 크고, 잘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승리가 아니다. 먹고 사는데 바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보잘것없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가 만들어 낸 승리이다. 그동안 잘난 누군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위임해 온 소심한 삶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바로 촛불 정신..

2017. 12. 7. 14:25

‘합의’라는 생존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정치인에게 '가치'를 요구할 수 있을까?

가치와 지향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맞은 편에서 줄을 잡고 있다. 왼쪽에서 줄을 잡고 있는 사람의 이름은 '진보', 오른쪽에서 줄을 잡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보수'라고 치자. '정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줄을 한번 타 보겠다고 위로 올라갔다. 정치의 줄타기가 시작됐다. 정치는 진보가 마음에 들어 진보가 있는 왼쪽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자 오른쪽에 있는 보수가 진보로 향하는 정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줄을 마구 흔들어 댄다. 정치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진보와 보수의 중간으로 서둘러 돌아 온다. 그러자 보수도 줄 흔들기를 서서히 멈춘다. 이번엔 자신을 떨어뜨리려고 했던 보수에게 다가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향한다. 그러자 진보가 보수로 향하는 정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줄을 마구 흔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