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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버킷리스트 컴퓨터에 백업되어 있는 파일들을 정리하다 언제 작성했는지 알 수도 없는 버킷 리스트를 발견했다. 제목은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35세는 뭐고, 33가지는 또 뭘까? 지금 내 만 나이는 무려 53세다. 2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나는 과거의 버킷 리스트 중에서 몇 개나 도전을 했고, 또 몇 개나 이루었을까? 35세 전에 꼭 해야 할 33가지 01_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전공 분야에 도전하기 ★★★★☆ 국어국문학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2018년 사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교육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으니 3년에 한 번은 아니지만, 도전은 어느 정도는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대략 10가지의 서로 다른 직업을 전전하며 살고 .. 2022. 4. 18.
분노의 스위치 사람들은 누구나 분노의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스위치가 켜지는 시기나 원인이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라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분노의 스위치가 육체적 불편함에 반응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심리적 불편함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가끔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다른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분노 스위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의 난 뒤통수를 맞으면 나도 모르게 분노의 스위치가 켜 졌다. 여기서 뒤통수는 고급진 은유 뭐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뒤통수다. 뒤통수를 친 사람이 나보다 어른이든, 친구든, 아니면 아이든, 뒤통수를 맞으면 정말 눈이 뒤집혔다. 지금도 그런지, 아니면 지금은 그렇지.. 2022. 3. 26.
건강 by 당뇨, 당뇨로 건강해지기!!!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4) 4. 인슐린에서 해방되다! 당뇨 선고를 받은 지난 10월 20일부터 매일 인슐린을 맞기 시작했다. "맞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내가 직접 내 몸에 주사를 했으니 "놓다"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처음 인슐린을 놓을 땐 엄청 쫄아서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자신의 몸에 뾰족한 바늘을 찌르는 게 어디 쉽겠는가! 그런데, 배에 주사를 쿡 찌르고 나니 의외로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삼국지에는 관우가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가며 바둑을 두었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사실 뼈에는 신경이 없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지방도 그런가? 인슐린은 지방이 많은 배에 맞는데 가장 좋다. 하지만 같은 곳에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난 유튜브를 보고 오른쪽 배 - 오른쪽 허벅지 - 왼쪽 허벅지 .. 2022. 3. 23.
낭만백수의 명곡 뽀개기 제2탄, Stairway to Heaven 완창 도전! 지난번 Hotel California에 이어 이번에는 Stairway to Heaven 기타 완주와 노래 완창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드럼과 베이스로 도전에 보려고 했으나, 변태스러운 박자와 난무하는 엇박에 일찌감치 포기! 이제 당분간 무모한 도전은 그만하고, 학업에 열중하고자 합니다. 누가 하라고 시키면 이 짓을 할까요? ㅠㅠ https://youtu.be/OKJTO3NAv6g 2022. 3. 18.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3) 3.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당뇨에 걸린 후 주로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 결과 당뇨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바로 식이요법과 운동이다. 운동은 그렇다 쳐도 식이요법은 참 어렵다. 의사는 뭘 먹지 말라는 얘기만 할 뿐, 뭘 먹으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처음 며칠은 뭘 먹을지 몰라서 진짜 풀만 먹고살았다. 슈퍼에서 샐러드용 새싹을 사 간도 안 한 채 씻어 먹기도 했고, 상추를 입에 욱여넣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간이 배어 있는 반찬은 물에 씻어 먹었다. 가끔은 두부만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모태관종인 난 당뇨에 걸린 사실을 페북에 알렸다. 그동안은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젠 살기 위해 뭐라도 먹어야 했다.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군바리들이 휴가를 나오면 눈에 밟히는 것처럼, 당뇨.. 2022. 3. 9.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2 (당뇨에 걸린 이유) 2. 당뇨의 원인 올해로 백수 3년 차에 접어든다. 백수 1년 차엔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줄여서 백수과시)"라는 책을 썼고, 백수 2년 차엔 공주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수업을 주로 비대면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박사과정을 1학기(2021년 봄)는 예상과 달리 대면 수업이 많았다. 수업이 토요일, 그리고 월요일에 있어서 공주에 머물 곳이 필요했다. 처음 한 달은 공주에 계신 선배님 댁에 신세를 졌다. 내가 눈치가 없어 잘 몰랐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니 선배님이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 선배님의 싸모님께서 자취방을 알아봐 주셨다. 원룸이 아닌 자취방이다. 보증금 50에 월세 13만 원... 싸다. 이 대목에서 잠깐 삼천포로 빠지지.. 2022. 3. 6.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1 1. 당뇨 선고를 받다! 지난여름을 지나면서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때늦은 공부를 하느라 열심히 살아서 그랬겠거니 했다. 이상한 건 갈증이 심하고 소변도 자주 마렵다는 것…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이 부화해 닭이 되는 것처럼, 그저 소변을 자주 누니 갈증이 나고, 갈증이 나니 물이 땡기고,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이 자주 마려운 거라 생각했다. 하루는 결혼 후 20년 동안 조금씩 불어난 내 몸을 보며 잔소리 대신 한숨을 쉬는 마눌님께 자랑을 했다. “자갸, 나 요즘 살 빠진 거 같지 않아?”. “병원 가 봐, 그 나이에 이유 없이 살 빠지는 게 좋은 게 아냐” 내 자갸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거 쫌 빈말이라도 보기 좋아졌다고 하면 입이 부르트나?’ 입이 부르튼 건 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22. 3. 3.
로보트태권V 시리즈... 대단한 유투브... 그렇게 찾아도 없던 로보트태권V 2탄, 우주작전이 유투브에 올라와 있다. 한때 태권V 매니아 사이에서 1억을 줘도 볼 수 없다는 썰이 돌았던 시리즈다. 물론 난 대략 10년 전에 어렵게 구해서 봤다. 기념으로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태권V 시리즈를 공유한다. (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를 볼 수 있다.)태권V 1탄(1976년​) 태권V 2탄 우주작전 (1976​) 태권V 3탄 수중특공대 (1977​) 황금날개 123 (1978​) 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1978​) 우주전함 거북선 (1979​) 우주전함 거북선에는 태권V가 까메오로 출연한다. 태권V가 원형을 유지한 채 등장하는 시리즈는 우주전함 거북선까지다. 그 이후의 태권V 시리즈는 김청기 감독이 어설프게 건담을 따라하면서 몰락을 자.. 2019. 3. 25.
추억의 로보트 태권V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보자. 1. 행복과 기쁨의 감정을 갖고 싶었던 인조인간 메리의 노래 2. 맴맴 고춧가루로 무장한 천하무적 깡통 로보트의 노래, 3.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관의 영웅들이 힘을 합치는 '슈퍼스트링' 기법을 어벤져스보다 무려 40여 년 전에 시도했던 "로보트태권V와 황금날개의 대결" (Youtube 링크, 클릭하면 전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태권V 1탄에 훈이가 운전하는 자동차 보조석에 앉은 영희는 훈에게 이렇게 말한다. "훈, 오늘 데이트는 즐거웠어." 영희의 대사를 받는 훈의 대답이 걸작이다. "응, 내가 옆에 있었으니까..." 유머 코드는 아닌 거 같고... 태권V 1탄이 나왔던 1976년엔 남녀 사이에 이런 대화가 진지하게 오갔었나 보다. 한 가지 더... 태.. 2019. 3. 9.
선생님은 그대론데, 제자들만 늙었다, 쌍문중 1회 졸업생 사은회... ​지금은 행정구역상 강북구로 분리되어 이름마저 사라진 쌍문중학교... 난 자랑스런 쌍문중학교 1회 졸업생이다. “배움에 부푼마음, 이 터에 함께 모였네~~~(쌍문중학교 교가 중...)”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래서 선배들이 없었고, 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당시엔 흔치 않은 남녀공학이었다. 그동안 동문들끼리 밴드도 만들고, 모임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중학교 때 워낙 찌질한 삶을 보냈고, 그리고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찌질하게 살고 있는 터라 난 이러저런 핑계를 대며 동문 모임의 참석을 피해 왔었다. 그러던 중 한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선생님들을 모시고 사은회를 한다고... 누가 오시냐고 물었더니 1학년 담임샘이었던 아바이, 송광만 선생님, 3학년 담임샘이었던 호진엄마 유진영 선생님,.. 2018. 11. 19.
어공과 늘공이 지킨 나무... ​ 구산동도서관마을과 구산보건지소 사이에 있는 나무... 솔직히 나무 이름도 모른다. 원래 이 나무는 구산동 도서관마을과 구산보건지소를 설계할 때 잘려 나갈 운명이었다. 난 당시 구산동도서관 마을 건립 관련 회의을 하며 누군가의 추억이 묻어 있을 이 나무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보건지소 설계를 다시해야 할 상황... 한낱 어공 정책보좌관의 주관적 취향으로 피 같은 세금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 잠시 옮겨 심었다가 구산동도서관마을 앞 마당에 다시 옮겨 심을 수는 없겠냐고 했더니 비용도 비용이고, 나무가 산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난 그냥 포기했다. 나 보고 고집이 세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사실 난 고집이 없다. 포기도 빠른 편이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어떻게.. 2018. 10. 23.
사진으로 청춘에 이별을 고하다... 우연한 기회에 옛날 앨범을 보게 되었다. 반 백을 넘겨서 그런가...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청춘의 그 빛나던 시절이 자꾸 떠오른다.그러지 않으려고 노래도 만들었는데... ㅠㅠ (홍추가 청춘에게... 링크 클릭) 내가 지나온 청춘의 구석구석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끔은 불현듯, 맥락도 없이 과거의 어느 시간이 갑자기 그것도 매우 구체적으로 떠오를 때가 있다. 난 미래형도, 현재형도 아닌 과거형이다.앞으로도 언젠가는... 청춘의 시절을 떠올린 비슷한 감정으로 오늘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내 청춘의 구석구석은 아니지만, 그나마 사진으로 기록된 몇 장으로 내 청춘의 포토 에세이를 써 보고자 한다.청춘에 대한 이별의식일 수도 있고, 새로운 해석일 수도 있다. 나의 뿌리인 아버지와 어머니...아버지..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