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탈근대 인류가 느끼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가히 원시시대 인류가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지 못해 느꼈던 공포를 능가하고 있다. 원시시대 인류는 왜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자연 현상을 신의 뜻이라고 그 원인을 인간의 의지로부터 분리해 인식했다. 인류는 약 1만년 전, 밀의 유혹으로부터 비롯된 지난한 농경의 과정을 거치며 불확실하다고 느꼈던 자연현상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그 이해가 축적된 것이 바로 문명의 토대가 된 자연과학이다. 뻐뜨, 그러나... 무지한 인간과 분리된 신의 의지가 지배했던 사회가 차라리 행복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행은 인간의 필연이 아니라,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의 필연, 즉 우연의 영역이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우연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