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1 아홉 수... 서른을 코 앞 둔 스물 아홉살 때 난 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나이 서른에 자살을 하겠다는 십대 시절 다짐이 떠오르기도 했고, - 십대가 생각하는 나이 서른은 삶의 의미가 없는 나이였던 것 같다. 요절한 천재들에 대한 동경도 있었던 거 같고... - 연애도 안(못)하고 주로 후배들 뒤치다꺼리를 하며 이십대를 보냈는데, 그 후배들이 하나, 둘 지 짝을 찾아가는 걸 보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때 난 생각했다. 내가 나쁜 짓을 하고 돌아와도 나를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가족 이외의 단 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죽어라 소개팅을 해서 만난 사람이 지금의 은기엄마다. 사십을 바라본 아홉수인 서른 아홉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보낸 것 같다. 그때는.. 2016. 8.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