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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영웅의 몰락...

by Back2Analog 2017. 7. 17.


근대와 대비해 현대를 소위 탈영웅주의 시대라고 일컫는다. 그렇다고 현대에 영웅주의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대가 전근대와 근대, 그리고 탈근대가 모두 공존하는 사회이듯, 탈영웅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영웅주의가 혼재되어 있다. 

탈영웅주의 시대에서는 더이상 우월한 개인에게 열등한 개인이 동화되지 않는다. 그저 시민 개개인이 모두 영웅일뿐이다.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권력도 그러한 시대적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꼴이 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박근혜 탄핵은 탈영웅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으로 볼 수도 있겠다. 박근혜는 탈영웅주의 시대에 영웅주의적 대통령으로 군림하다가 탄핵되었다. 

탈영웅주의 시대엔 n에게 선출되어 n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이 그저 1/n임을 알아야 한다. 한 개인의 생각이 집단의 생각보다 우월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개인의 주장이 집단의 주장보다 더 전략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은 그저 1일 뿐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냥 1이 아니라는 영웅주의적 사고방식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좀비처럼 탈영웅주의 시대를 활보하고 있다. 

그렇다고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람을 어찌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에게는 그 어떠한 권력도 허용해서는 안된다. 정치권력뿐만아니라 관료권력, 나아가 시민권력까지도...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만을 곁에 두고, 주관적 언어의 배설 행위가 곧 대중의 동의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나를 포함해...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은 모두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부여된 권력을 내려놓고 '개인'이라는 영웅으로 돌아가길 권한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이 사회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이니...

마지막으로 이 글은 누구를 가르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탈영웅주의 시대에 시민의 변화는 오직 자기성찰에 의해서만 가능하므로, 변화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진보적 보수는 언제가 박근혜처럼 그 판에서 알아서 '탄핵'될테니 나는 그저 나를 성찰할 뿐...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