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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반反반半 정치공학

인사청문회를 보며...

by Back2Analog 2017. 6. 12.


대학때 무능을 이유로 쫓겨난 교수님이 한 분 계셨다. 사실 쫓겨나지는 않고 소나기를 피해 잠시 일본에 교환교수로 나가 계셨다. 학생운동권의 힘이 하늘을 찌를 때라 보통은 교수들이 어용으로 쫓겨나던 시절이었다. 어용으로 쫓겨나는 것은 가치의 문제라 차라리 명예로울 수 있지만, 교수가 무능을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 나다니 얼마나 쪽팔린 일인가!
어용교수가 단순히 가치의 문제로 쫓겨나지는 않았겠지만, 조금 의미를 확대해 비유하자면 불과 몇 년 전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반헌법적으로 정당이 해산된 일이 있었다. 양당제 보다는 가치를 달리하는 여러 정당이 각자 자리를 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우리나라 정당이 가지고 있는 실력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 눈에 무능을 이유로 해산시키고 싶은 정당이 여럿 보이니 말이다. 
박그네가 대통령이었던 시절에는 그게 우리나라 국민의 수준이겠거니 하고 움츠러 있었지만, 촛불 혁명을 통해 적어도 국민의 평균 수준을 한참 웃도는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나니, 국민의 평균 의식 수준을 갉아먹는 찌질한 정당들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보아줄 수가 없다. 만약 청문회에서 인사검증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반대로 인사 검증을 받아야 하는 장관 후보라면 과연 그 누가 장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막말로 "그럴 거면 당신이 장관해라!"라는 소리가 목구멍에 걸려 있지 않겠는가? 국민의 직접 선출하는 국회의원이야말로 가장 철저한 인사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