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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영화 이야기

의리로 본 마징가Z 인피니티...

by Back2Analog 2018. 5. 27.

며칠 전 고3인 조카 현기랑 마징가Z 인피니티를 봤다. 개봉 전부터 다양한 스뽀를 보아 왔던 터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 3D로 만들어진 마징가Z는 오리지널리티를 크게 훼손하지 않아서 좋았고, 대략 40여 년이나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주인공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치 ㅂㄹ친구를 다시 만나는 설레임이랄까? 과학자가 된 쇠돌이(가부토 코우지), 광자력 연구소의 소장이 된 유미 사야카, 라멘집 사장이 된 보쓰와 그 똘마니들, 그레이트 마징가의 조종사인 테츠야와 결혼을 한 쥰은 임신한 몸으로 출연을 했다. 그리고 다시 봐도 포스 쩌는 악당 헬박사와 그 이름도 유명한 아수라 백작, 그 명성엔 미치지 못하지만 나찌를 연상케 하는 브로켄 남작 등... 

집에 소장중인 마징가Z, 그레이트마징가, 마징가 시리즈 극장판 DVD

사실 혼자서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고3 조카 놈이 먼저 같이 보자고 연락을 했다. 2000년 생인 조카는 마징가Z와 전혀 인연이 없는 나이다. 내가 예전에 큰형 컴퓨터를 조립해 주며 심심하면 보라고 마징가Z 동영상을 D드라이브에 넣어주었는데, 보라는 큰형은 안보고 엉뚱하게 조카놈이 그 동영상을 보며 자랐다. 대략 5살 때부터 마징가Z에 빠진 조카는 일본어 주제가를 따라부를 정도로 매니아가 되었고, 얼마전 일본에 갔다 왔는데, 말은 못해도 일본어를 70%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애니를 보며 독일어를 터득한 노다메를 보는 듯...

마징가Z 인피티니의 옥에 티라면... 뜬금없이 등장한 마징걸스? 정통 메카닉 애니인 마징가Z에 엉뚱하게 세일러문을 등장시킨 격이다. 스타워즈 로그원도 의리로 본 마당에 마징가Z 인피니티를 안 볼 이유가 없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큰 의미는 없지만, 이미지 몇 장 투척하고 오랜만에 짧게 글을 마치겠다.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