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Purple, 잔인한 달 4월을 노래하다

4월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4월을 잔인한 달이라 말한다. 
하지만 잔인한 달 답지 않게 4월은 만우절이라는 매우 유쾌한 날로 시작한다. 살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만우절 에피소드 하나 없거나, 만들지 못한다면 4월은 말 그대로 잔인한 달일지 모른다. 
어쩌면 만우절이 4월의 잔인함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것은 아닐까?
10월의 마지막 날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신청하듯, 4월 만이라도 Deep Purple의 장곡(長曲, 긴 노래라고 아무 노래나 대곡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12분이 넘는 April은 나에게 대곡이 아니라 그저 긴 노래일 뿐이다.), April을 들어 보자. 이 때가 아니면 그 긴 음악을 또 언제 듣겠는가! 노래는 곡의 후미에 나온다. 내가 아는 노래 중에서 Elton John의 ‘Tonight’ 만큼이나 전주가 기인~ 노래... (노래 듣기, 클릭!)

2기 딥퍼플 멤버, 왼쪽부터 로저 글로버(베이스), 리치 블랙모어(기타), 이언 길런(보컬), 존 로드(키보드), 이언 페이스(드럼)

말이 나온 김에 한때 Led Zeppelin, Black Sabbath와 함께 3대 헤비 메탈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는 Deep Purple에 대해 알아보자. Deep Purple은 멤버 교체가 잦았던 그룹으로 유명하다. 하여 멤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분류한다. 1기 Deep Purple의 보컬이 바로 April을 부른 로드 에반스다. 1기의 Deep Purple은 딥 퍼플이 아니라 사실 그냥 퍼플이다. 딥 퍼플은 로드 에반스가 탈퇴하고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이언 길런이 합류하고 난 후인 2기에 들어 마침내 고유의 색인 깊은 보라색을 장착하게 된다. 
3기 답 퍼플은 이언 길런이 나가고 포천의 군인(Soldier of Fortune)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커버데일이 합류한다. 이언 길런의 보컬이 직진성이 강한 샤우트였다면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깊은 울림의 블루스 창법의 보컬이었다. 그런 면에서 3기 딥 퍼플을 딥 퍼플이 아니라 블루 퍼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4기에는 존 로드와 함께 딥 퍼플의 한 축을 담당했던 리치 블랙모어가 탈퇴하고, 그룹 보스톤 출신의 타미 볼린이 기타리스트로 합류한다. 물론 타미 볼린도 훌륭한 기타리스트지만, 리치가 빠진 딥 퍼플을 과연 딥 퍼플로 불러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딥 퍼플이라는 그룹 이름도 리치 블랙모어가 제안했다고 하니... 

4월이 되니... 오랜만에 추억이 떠올라 그저 주절거려 보았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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