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암동 음악 다방

영화, 라붐 주제곡 Reality 1인 풀밴드 합주

by Back2Analog 2022. 2. 27.

 

 

난 '아이돌(idol)'이라는 단어를 1981년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했다. 영어 단어이긴 한데 묘하게 한글스러웠다. 아이돌을 "아이들"로 잘못 읽으면 뭔가 청소년하고 관계되어 있는 단어라는 뉘앙스가 풍기고, '아이'와 '돌(doll)'의 합성어로 착각하면 아이들의 인형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암튼 다음 한국어 사전에서는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이라고 풀어놓았다.

1980년대 당시 중학교 남학생들의 아이돌은 "라붐"의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와 "파라다이스"의 '피비 케이츠(Phoebe Cates)'가 양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피 마르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청순한 매력으로, '피비 케이츠'는 동양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더불어 과감한 노출로 묻 남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나? 난 매일 '소피 마르소'파와 혈투를 벌였던 '피비 케이츠'파였다.

'소피 마르소'와 '피비 케이츠'... 당신은 양파? 대파? 쪽파?

그때는 관심도 없었지만, 당시 여학생들은 '박혜성파와 '김승진'파로 나뉘어 싸웠다는 사실을 훗날, '유승범'과 TTL소녀로 유명했던 '임은경', 그리고 '공효진'이 출연했던 영화, "품행제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박혜성'은 "경아", '김승진'은 "스잔"이라는 유사한 노래를 발표하며 피 터지는 아이돌 대결을 펼쳤는데, 가수나 노래에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러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 돈을 챙기려는 자본(주의)이 문제지... 지금은 SM, JYP, YG 등 이루 셀 수도 없는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을 마치 상품처럼 찍어 내고 있지만, 이때만 해도 아이돌 마케팅이 과연 자본의 먹이가 될 수 있을지 살짝살짝 간을 보던 시기였던 것 같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