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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도서관마을2

핀란드+덴마크 교육 연수 0일차 비행기 안에서는 진짜 시간이 느리게 간다. 한 이틀은 지난 거 같은데 6시간이 겨우 지났다. 비행기 바퀴가 지면에 닿으려면 아직도 3시간 24분이나 더 가야 한다...고 눈 앞에 있는 무정한 모니터가 알려 준다. 나는 지금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 혁신교육지구 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핀란드-덴마크로 해외 연수를 가는 길이다. 덴마크는 2년 전에 다른 주제로 잠깐 다녀온 적이 있지만 ‘교육의 성지’ 핀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한국을 떠날 때 동료들에게 연수가 아닌 “교육 망명”을 떠나는 거라고 신소리를 했더랬다. ​내가 2013년에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제안할 수 있었던 건 2012년, 독일과 프랑스로 주거복지 연수를 다녀 왔던 덕이 컸다. 독일과 프랑스에선 멀쩡한 건물을 때려 부수고 .. 2019. 8. 23.
어공과 늘공이 지킨 나무... ​ 구산동도서관마을과 구산보건지소 사이에 있는 나무... 솔직히 나무 이름도 모른다. 원래 이 나무는 구산동 도서관마을과 구산보건지소를 설계할 때 잘려 나갈 운명이었다. 난 당시 구산동도서관 마을 건립 관련 회의을 하며 누군가의 추억이 묻어 있을 이 나무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보건지소 설계를 다시해야 할 상황... 한낱 어공 정책보좌관의 주관적 취향으로 피 같은 세금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 잠시 옮겨 심었다가 구산동도서관마을 앞 마당에 다시 옮겨 심을 수는 없겠냐고 했더니 비용도 비용이고, 나무가 산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난 그냥 포기했다. 나 보고 고집이 세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사실 난 고집이 없다. 포기도 빠른 편이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어떻게..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