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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3

당위의 역설... 할지와 말지에 대한 논쟁과 누가 할지에 대한 논쟁만큼 소모적인 논쟁은 없다. 나라면 그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우리가 서로의 당위를 주장하며 투쟁하는 그 시간에도...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꼼꼼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래서... 정말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적당’한 ‘합의’일지 모른다. 그 당장의 적당한 합의는 당위와 당위의 칸막이를 허무는 물꼬가 되어 때때로 연대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도 한다. 2016년과 17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광화문 촛불혁명은 어쩌면 당장의 적당한 합의가 만든 시민 연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광화문 촛불 혁명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지극히 주관에 가득찬 관점 하.. 2018. 2. 6.
'B'급 논픽션 콘텐츠의 공중파 진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긴 잠 속에서 단편 소설쯤 되는 꿈을 꾸고 일어난 나는 은기엄마에게 꿈 이야기를 해 주었다. 모든 꿈은, 그 꿈이 아무리 개꿈일지라도 거부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디테일을 가진다. 하지만 꿈에서 깨는 동시에 그 디테일이 가지고 있는 개연성은 어이없게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어제 꿈도 그랬다. 우리 가족은 다른 여러 그룹과 말도 안되는 캠프를 갔다.(당연히 꿈 속에서는 충분히 말이 되는...) 그 캠프 안에서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욕망을 표현했고, 현실 세계와 이어진 나의 이성의 끈으로 인해 괴로워 했다. 꿈 속에서 표현'된' 나의 욕망이 사실은 엄청난(?) 음모에 의한 누명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나는 뒤늦게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던 중 겨우 잠에서 .. 2017. 11. 5.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인재(人災)의 나라, 대한민국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인재(人災)의 나라, 대한민국-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본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사고 뒤에 자주 따라붙는 말 중에 인재(人災)라는 말이 있다. 인재의 사전적 정의는 천재(天災)와 구분하여 사람으로부터 비롯된 재난을 지칭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천재로부터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사람으로 인해 그 피해의 정도가 확대된 상황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필자가 기억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재는 1970년 발생한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이다. 와우아파트 붕괴가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대한민국 개발독재의 시작을 알리는 참사였다면, 1990년대 김영삼 정부 시절 있었던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는 개발독재와 난개발의 결.. 201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