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쟁3

혐오와 분노 분노는 애정의 끝자락,증오는 기대의 맞은편...애정이 없으면 분노도 일어나지 않으며,증오는 기대의 크기만큼 증폭된다. 동물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은분노도 할 수 있고, 그 분노가 증오로 나아갈 수도 있다.하지만 혐오는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혐오는생산력 확대를 위해 필요했던 전문성의 분화,부도덕한 자유와 맞서온 정의로운 평등,그리고 사소한 차이를 구분하고, 논쟁하고, 투쟁해 왔던 근대의 역설적 산물이다. 분노와는 달리 혐오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분리이며,증오와는 달리 혐오는 분리된 대상을 죽여 없애지 않는한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괴물이다. 그래서 나는...인종과, 계급과, 성 정체성과, 세대와, 그리고 이념 간에 존재하는 모든 혐오를 혐오할 것이다!신이 아닌 인간이 혐오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혐오 그 자.. 2018. 12. 8.
'거버넌스'라 쓰고 '투쟁'이라 읽는다? 혹자는 내가 주장이 강하며, 고집이 세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신념이 주관적이고, 상대적일뿐만 아니라 잘못되었을 수도 있음을 주장하며, 그 고집은 도저히 꺾을 수가 없다. 중세가 오만한 신의 시대였다면, 근대는 더 오만한 인간의 시대였다. 니체는 이야기했다. 신은 죽었다고... 신도 이야기했다. 니체도 죽었다고... 중세가 신이 통치한 암흑의 시대였다면, 근대는 인간이 통치한 학살의 시대였다. 인간의 오만이 인간을 학살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인간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깨닫기는 했으되 아직 그 부족함을 인정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이 바로 근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몸부림이다. 그리고 절대이성과 진리를 추구하는 인간은 모든 진리는 상대적이라.. 2018. 5. 12.
당위의 역설... 할지와 말지에 대한 논쟁과 누가 할지에 대한 논쟁만큼 소모적인 논쟁은 없다. 나라면 그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우리가 서로의 당위를 주장하며 투쟁하는 그 시간에도...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꼼꼼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래서... 정말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적당’한 ‘합의’일지 모른다. 그 당장의 적당한 합의는 당위와 당위의 칸막이를 허무는 물꼬가 되어 때때로 연대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도 한다. 2016년과 17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광화문 촛불혁명은 어쩌면 당장의 적당한 합의가 만든 시민 연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광화문 촛불 혁명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지극히 주관에 가득찬 관점 하..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