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분노


분노는 애정의 끝자락,
증오는 기대의 맞은편...
애정이 없으면 분노도 일어나지 않으며,
증오는 기대의 크기만큼 증폭된다.

동물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은
분노도 할 수 있고,
그 분노가 증오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혐오는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혐오는
생산력 확대를 위해 필요했던 전문성의 분화,
부도덕한 자유와 맞서온 정의로운 평등,
그리고 사소한 차이를 구분하고, 논쟁하고, 투쟁해 왔던
근대의 역설적 산물이다.

분노와는 달리 혐오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분리이며,
증오와는 달리 혐오는
분리된 대상을 죽여 없애지 않는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괴물이다.

그래서 나는...
인종과,
계급과,
성 정체성과,
세대와,
그리고 이념 간에 존재하는 모든 혐오를
혐오할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혐오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혐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Back2Analog

가장 혐오스런 주인공, 시모네 시모니니가 등장하는 소설,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Comments 4

  • 체리보이 | 댓글주소 | 수정/삭제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혐오하게되면 결국 힘들어지는 건 스스로이고 이로인해 더 많은 증오와 혐오가 파생될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과 용서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 고로 | 댓글주소 | 수정/삭제

    대통령님이 포용을 외치며 페미니즘 정책을 펴시니 남자와 여자가 서로 혐오하며 개싸움을 하더라.. 왜 의도는 포용과 평등인데 국민들은 편을 놔눠서 혐오질을 해댈까요?? 말만 포용이지 강요와 독재를 내세우니 그런거 아닐까요???

    • Back2Analog | 댓글주소 | 수정/삭제

      인과관계에 대한 생각이 저랑 다르시네요. ㅎㅎ 남녀가 서로 혐오하니 포용하자고 하는 거 아닐까요?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방문해 주시고, 또 적극 댓글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