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분노


분노는 애정의 끝자락,
증오는 기대의 맞은편...
애정이 없으면 분노도 일어나지 않으며,
증오는 기대의 크기만큼 증폭된다.

동물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은
분노도 할 수 있고,
그 분노가 증오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혐오는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혐오는
생산력 확대를 위해 필요했던 전문성의 분화,
부도덕한 자유와 맞서온 정의로운 평등,
그리고 사소한 차이를 구분하고, 논쟁하고, 투쟁해 왔던
근대의 역설적 산물이다.

분노와는 달리 혐오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분리이며,
증오와는 달리 혐오는
분리된 대상을 죽여 없애지 않는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괴물이다.

그래서 나는...
인종과,
계급과,
성 정체성과,
세대와,
그리고 이념 간에 존재하는 모든 혐오를
혐오할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 혐오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혐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Back2Analog

가장 혐오스런 주인공, 시모네 시모니니가 등장하는 소설, 움베르토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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