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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과시2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3) 3.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 당뇨에 걸린 후 주로 유튜브를 통해 공부한 결과 당뇨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딱 두 가지였다. 바로 식이요법과 운동이다. 운동은 그렇다 쳐도 식이요법은 참 어렵다. 의사는 뭘 먹지 말라는 얘기만 할 뿐, 뭘 먹으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처음 며칠은 뭘 먹을지 몰라서 진짜 풀만 먹고살았다. 슈퍼에서 샐러드용 새싹을 사 간도 안 한 채 씻어 먹기도 했고, 상추를 입에 욱여넣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간이 배어 있는 반찬은 물에 씻어 먹었다. 가끔은 두부만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모태관종인 난 당뇨에 걸린 사실을 페북에 알렸다. 그동안은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이젠 살기 위해 뭐라도 먹어야 했다.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군바리들이 휴가를 나오면 눈에 밟히는 것처럼, 당뇨.. 2022. 3. 9.
예약 판매 개시!"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지난 8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장장 4개월이 걸려 책이 나왔습니다. 여기저기에 칼럼도 쓰고, 또 공저로 책을 몇 권 내기도 했지만, 막상 단독으로 쓴 첫 번째 책이 나온다고 하니 가슴이 설레네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이 책이 대박 나면 백수에서 탈출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책을 읽어 보셨다면 그런 질문은 안 하실 텐데... 백수과시는 백수 탈출을 위한 "자기 계발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백수의 시대적 쓸모를 조망한 "백수 인정서"입니다. 코로나 19 이전부터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인해 일자리 경쟁에서 밀려난 백수들이 늘고 있었습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온 가족이 백수로 살고 있는 송강호 가족은 능력이 없어서 백수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헌법에 근로의 의무가 .. 2020.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