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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영화 이야기

Bohemian Rhapsody

by Back2Analog 2018. 11. 9.

오늘 밤은 웬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은기와 같이 전설적인 록그룹 퀸과 리더... 아니 리드 보컬 Freddie Mercury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왔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내가,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본 관객들 대부분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감상 포인트다.
첫째, 그저 노래로만 들었던 퀸의 명곡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
당연히 Bohemian Rhapsody는 천재 Freddie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오래전에 갈릴레오의 고음을 드러머인 Roger Taylor가 불렀다는 얘길 들은 적은 있었지만, 생긴 것과 다르게 Roger의 목소리가 워낙 허스키라 설마 했었다.
We will rock you는 Brian May의 아이디어에 Freddie가 곡을 입혔고, 빌보드 챠트 1위까지 올랐으나 문제적 가사로 인해 국내 금지곡이었던(하긴 1975년에 나온 Bohemian Rhapsody도 1989년 까지 우리나라에선 금지곡이었다.) Another one bites the dust는 John Deacon의 베이스 리프가 곡의 모티브가 되었다.

둘째, 스크린X가 주는 현장감...
와이드로 펼쳐지는 3면의 스크린은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마치 공연장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선사한다.

셋째, 입이 쩍 벌어지는 배우들의 싱크로율...
기타리스트 Brian May의 O(오)다리 빼고는 멤버 모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Freddie의 뻐드렁니와 드러머 Roger의 미모(?), 그리고 퀸의 멤버 중 비교적 존재감이 적었던 베이시스트 John Deacon까지... 타임머쉰을 타고 과거로 가서 멤버들을 그대로 데리고 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

넷째, We are the champions의 감동...
퀸은 Freddie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지만, 1985년(당시 난 고딩 2학년...) 이디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린 “라이브 에이드”에 그야말로 전설적인 팝 아티스트와 함께 참여하면서 다시금 건재함을 과시한다. 이 때 Freddie는 이미 에이즈로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상태(이 부분은 영화의 극적 전개를 위해 멤버들의 동의 하에 각색을 했다고 한다. 프레디 머큐리는 1991년 11월 23일 에이즈 감염을 공식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그 다음날인 11월 24일 숨을 거둔다.)... Bohemian Rhapsody와 Radio gaga, 그리고 Hammer to fall을 부른 Freddie는 마지막 곡을 연주하기 위해 피아노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흘러나온 익숙한 We are the Champions의 피아노 전주... 순간 숨이 턱 멎으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옆에서 같이 영화를 보고 있던 은기가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었고, 난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 나온 Don’t stop me now와 The show must go on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룹 Queen이 Beatles, Led Zeppelin의 계보를 잇는 전설적인 록 그룹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 그룹 모두 네 명 중 한 명의 멤버를 잃었다. 해체 후이긴 하지만 Beatles는 John Lennon을 잃었고, Led Zeppelin은 드러머 John Bonham이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후 멤버 충원 없이 깔끔하게 해체했다. Led Zeppelin은 명성에 비해(?) 멤버들 간의 잡음이 없었던 유일한 그룹으로 2007년, 자신들을 지지해 주었던 아틀란틱 레코드의 창시자 Ahmec Ertegen이 사망하자 존 보냄의 아들 제이슨 보냄을 드러머로 참가시켜 영국 O2 아레나에서 추모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때 암표 2장 가격이 무려 1억 5,600만원... ​


세 그룹 모두 전설적인 명곡을 남겼다. 이 참에 내가 애정하는 팝의 명곡 5곡을 소개하며 후기인 듯, 후기 아닌 후기 같은 보헤미안 랩소디 감상평을 마친다.

- Stairway to heaven : Led Zeppelin
- Yesterday : Beatles
- Hotel California : Eagles
-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 Bohemian Rhapsody : Queen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