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실과 악몽의 거리, 악몽 선생...


웹 드라마? 이런 게 있다는 얘긴 듣긴 했지만... 암튼 둘째 은슈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한 편당 약 15분 남짓 분량의 12부작으로 구성... 2016년에 방송되었다고 하니 내가 뒷북을 제대로 쳤다.
장르는... 스릴러 판타지 학원물?
엄기준, 김소현, 그리고 다양한 아이돌이 등장해 캐스팅에도 꽤 신경을 쓴 것 같다. 김소현은 학원물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된 듯...

요산 고등학교 2학년 3반에 임시 담임으로 한봉구(엄기준 분)가 오면서 학생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사라지는 이유는 학교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와 연관되어 있다. 왕따(1, 2화 붉은 실), 학교 폭력(3, 4화 도전), 거짓말(5, 6화 진실의 일기장), 시험 압박(7, 8화 커닝 페이퍼), 외모 지상주의(9, 10화 언뷰티 엔딩) 등...

마지막 회... 주인공의 독백과 마치 쿠키 영상처럼 붙어 있는 장면이 가볍지 않은 여운을 강요한다.

“교실에 갇힌 아이들은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떨까?
지진이 나서 헉교가 무너져 버리는 것도 괜찮겠지.
나에게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면 세상은 좋아질까?
내가 꾸는 꿈은 언젠가 이루어지긴 할까?
진심으로 간절하게 소망한다면 이루어질까?”

예림: 뭔가 긴 나쁜 꿈을 꾸고 일어난 거 같아.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
상우 : 원래 악몽이라는 게 현실에서 생긴 나쁜 문제들을 치료하는 과정이란다.
예림 : 오~ 그러세요, 박사님?
상우 : 그래서, 꿈에서 깨고 나면 꿈을 꾼 기억들이 다 사라지는 겁니다. 상처가 아물듯이 말이죠.
예림 : 그래도 뭔가 희미하게나마 기억나는 일들이 있어.
상우 : 그래?
예림 :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실과 악몽의 관계, 그리고 거리...
우리는 악몽같은 현실에 저항하며 오히려 순응하거나,
악몽같은 현실을 혐오하며 기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저항을 통해 악몽의 실체인 대상을 인정한다. 그리고 혐오를 통해 갈수록 보잘것 없어지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쿨하게 ‘무시’할 수 있으면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말이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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