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짜뉴스가 창궐하는가? (1. 가짜뉴스의 정의)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짜뉴스가 심각한 이유는 가짜뉴스가 가뜩이나 팽배해 있는 사회적 불신을 더욱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그 진위의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개인이 생산해 낸 가짜뉴스는 마치 전염병처럼 집단으로 확산되고, 집단으로 확산된 가짜뉴스는 신념이 되어 사회를 오염시킨다. JTBC 뉴스룸에서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팩트 체크”라는 코너를 편성했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유통하는 것에 대해선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대로 가짜뉴스가 이 시대를 난도질하도록 손 놓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 그래서 쓰게 되었다. 도대체 가짜뉴스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하필 이 시대에 창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구체적인 폐해는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1. 가짜뉴스란 무엇인가?

먼저 ‘가짜뉴스’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가짜뉴스의 시조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카더라 통신’이다. 과거에도 거짓 정보는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거짓 정보를 말 그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카더라 통신’이라며 무시했다. ‘카더라 통신’에 전달자의 의도와 확신을 버무리고, 그럴듯한 논리까지 더하면 카더라 통신은 뉴스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카더라 통신은 무시할 수 있지만, 아무리 거짓말 같이 들려도 일단 뉴스로 포장되면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더더군다나 가짜뉴스에 ‘가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것도 아니다. 

가짜뉴스의 시조가 ‘카더라 통신’이라면 가짜뉴스의 형뻘은 ‘음모론’일 것이다. 가짜뉴스를 정의하기  위해 가짜뉴스와 유사하면서도 그 구분이 쉽지 않은 음모론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서강대 사회학과의 전상진 교수는 『음모론의 시대』에서 음모론을 “ 권력을 지닌 둘 이상의 사람이 뚜렷한 목적을 위해 비밀스런 계획을 짜서 중요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음모론과 비교해 가짜뉴스는 주로 권력과 무관한 개인이 자신의 사적 이익을 지키거나 확대하기 위해 생산한다. ‘전통적인’ 권력과 연결되어 있거나, 둘 이상이 ‘작당’한 결과라면 가짜뉴스가 아닌 음모론으로 보아야 한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왜 굳이 구분해야 하냐고? 음모론이 가짜뉴스와 섞이면 그 파급력은 배가되는 반면, 사회적 책임은 희석되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틈을 타 음모론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음모론을 가짜뉴스와 섞어 퍼뜨린 후 숨어 버린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북한에 쌀을 퍼줘 쌀값이 폭등했다는 ‘음모론’이다.  

가짜뉴스는 단톡방이나, 특정 목적을 위해 모인 폐쇄적인 카페를 숙주로 활용한다. 나아가 고품질의 미디어로 포장되거나, 나름의 형식적 논리 구조를 갖추게 되면 마치 공중파 방송사의 9시 뉴스와 맞먹는 신뢰성까지 장착하게 된다. 음모론의 목표가 ‘중요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가짜뉴스의 목표는 자신과 비슷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결집시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정리해보자. 가짜뉴스는 권력과 무관한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SNS 등 사회관계망을 활용하여 비슷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결집시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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