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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1

by Back2Analog 2022. 3. 3.

1. 당뇨 선고를 받다!

지난여름을 지나면서 살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때늦은 공부를 하느라 열심히 살아서 그랬겠거니 했다. 이상한 건 갈증이 심하고 소변도 자주 마렵다는 것…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이 부화해 닭이 되는 것처럼, 그저 소변을 자주 누니 갈증이 나고, 갈증이 나니 물이 땡기고,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이 자주 마려운 거라 생각했다. 하루는 결혼 후 20년 동안 조금씩 불어난 내 몸을 보며 잔소리 대신 한숨을 쉬는 마눌님께 자랑을 했다.

 

“자갸, 나 요즘 살 빠진 거 같지 않아?”.
“병원 가 봐, 그 나이에 이유 없이 살 빠지는 게 좋은 게 아냐”

 

내 자갸는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거 쫌 빈말이라도 보기 좋아졌다고 하면 입이 부르트나?’ 입이 부르튼 건 나였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해 보니 공복혈당 280(정상 수치 100 이하), 당화혈색소 10.4(정상 수치 5.7 이하)가 나왔다. 지금은 그 숫자가 얼마나 위험한 숫자라는 걸 너무나 잘 알지만, 그 당시엔 몰랐다. 의사는 당장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고 했다.

약도 아니고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고?

인슐린을 맞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했던 난 마치 시한부 선고라도 받은 듯 충격을 받았다. 내 인생도 이제 끝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의사는 일단 인슐린을 22 단위부터 맞기 시작해 혈당을 조절하면서 6개월 정도 지켜보자고 했다. 약국에 가서 인슐린과 혈당 체크기를 사고,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 인슐린 주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당뇨를 검색해 보니 온갖 흉흉한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당뇨는 췌장과 신장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발을 자르거나, 실명을 하거나, 심한 경우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병이라고 했다. 심지어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2012년 전 세계 사망자 약 5,600만 명이 중 62만 명이 폭력으로 죽었고, 80만 명이 자살했고, 150만 명이 당뇨병으로 죽었다며 현재 설탕은 화약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021년 10월 20일, 그렇게 난 당뇨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jc-Rjg1mok&t=715s

 

to be continued… 

석 달 간의 당뇨 투병기 2, "당료의 원인"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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