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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21:10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반대하시는 아르미님께...

댓글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 새 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런 답을 원하시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아르미님이 쓰신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관련 법과 주민 정서 사이의 간극”이 문제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잠깐 삼천포를 먼저 다녀 오겠습니다. 눈 앞에 안 보이는 답이 삼천포에는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찬찬히 읽었으니 아르미님도 찬찬히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참조 :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둘러싼 갈등 (링크 클릭)중세 이전엔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을 신의 뜻이라 생각했습니다. 좋은 일은 신의 은총이고, 나쁜 일은 신의 시기, 그나마 긍정적인 사람은 신의 시험이라 여겼습니다. 전쟁터로 떠나는 자식에게 가족들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의 말..

2019.02.23 23:48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둘러싼 갈등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이하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둘러싼 은평구청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이하 은백투)의 ‘소모적’인 갈등이 해를 넘겨 2019년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갈등이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완전 지하화하여 추진하고자 하는 은평구청과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은백투 사이의 민・관 갈등이었다면, 2019년 들어서는 은평구청 동정보고회 진행 과정에서 동주민들의 자원순환도시 퍼포먼스에 자극을 받은 은백투가 행사를 방해하면서 은평뉴타운(진관동)과 진관동 외 주민 사이의 민・민 갈등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은평구청은 쓰레기장이 아니라 자원순환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은백투는 쓰레기장이라고 반대한다. 은평구청은 환경 유해성이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은백투는 환경 문제로 인해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2019.01.27 12:57

수단과 방법, 그리고 목표의 차이...

목표 달성이 중요할까, 아니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더 중요할까?SKY 캐슬, 19화... 예빈이가 마침내 눈이 없는 용의 그림에 점을 찍었다. 언니(예서)가 유출된 시험지로 만점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예빈이는 왜 학원에 가지 않느냐는 엄마의 질문에, “공부는 해서 뭐해? 시험지 빼돌려서 만점 맞으면 되는데...”라고 대답한다.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어른보다 아이들의 생각은 훨씬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이래서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귀 담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어른이라면 가히 아이들을 스승으로 삼아도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어쩔 수 없이 낭떠러지로 향하는 엄마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것은 남편 강준상도, 우주엄마 이수임도 아닌 바로 딸 예..

2018.11.20 18:59

아파트가 파괴한, 그리고 파괴하고 있는 마을 생태계 (소득주도 성장 시리즈 2)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창문 너머에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가 온통 아파트 공사판이다. 원래 아파트가 지어질 저 마을에는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소소한 생산과 소비의 생태계가 있었을지 모르다. 전통 시장이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의 코 묻을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구멍가게도 있었을 것이고,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에 올려질 떡을 공급하는 허름한 방앗간도 있었을 것이고, 어두침침한 전파사에는 납과 인두기만 있으면 무엇이든 고치는 순돌이 아빠가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재생산’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소비자들의 필요가 곧 생산이 되고, 그렇게 생산된 필요는 정이라는 덤이 얹어져 거래되는… 우리가 “응답하라, 1988”에서 느꼈음직한 불편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