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건축학개론을 봤다...


난 그냥 재밌다는 말만 듣고, 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라서 은기엄마한테 조조로 같이 보자고 했는데, 은기엄마 왈 "왜, 첫사랑 생각 나서?" 건축학개론은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가 아니란다. 뭐 보고는 싶고 어쩔 수 없이 혼자 보겠다는 동의를 구하고 봤다. 재밌다. 아쉬움이 한껏 묻어난 엔딩이며, 추억을 살린 따뜻한 건축에 대한 생각까지... 전람회 노래에 대한 특별한 기억도 없고, 김동률의 다소 과장된 저음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기억의 습작"은 끝까지 들으며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자 입구 문이 열리며 극장 직원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리고 매우 인내심 있게 기다린 후 크레딧이 올라가자 마자 극장의 불을 켠다. 관객들이 다 나간 후 혼자 2분 여를 버티다 첫사랑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는 놈으로 오해 받는 것이 두려워 어렵게 엉덩이를 뗐다. 
어디서 엔딩 크레딧도 영화의 상영시간에 포함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극장 프랜차이즈의 영화에 대한 천박함은 이나라 영부인을 닮았나 보다. 젠장...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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