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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가치의 충돌...

by Back2Analog 2017. 6. 26.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인사청문회를 처음 도입했던 이유가 대통령이 하도 쓰레기같은 인간을 장관으로 임명하니 그걸 국회에서 막아 보겠다고 시작한 거 같은데... 생각해 보면 대통령이 쓰레기였고, 그 쓰레기같은 가치를 지키려는 '순수'한 마음에 그런 쓰레기같은 장관을 임명한 것은 아니었을까?
재벌을 규제하고, 외교를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검찰을 개혁하고, 평등교육을 하자는 것이 쓰레기들이 가진 가치의 입장에선 두려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문자의 독점이 곧 권력유지의 수단이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한글의 반포를 그렇게 반대했던 것처럼... 한글의 반포를 반대했던 최만리는 집현전의 수장이었고, 그 당시 사대부를 대표하는 인텔리였다. 조선이라는 봉건국가의 토대 위에 구축된 가장 보편적인 상부구조인 계급의식에 지극히 충실했던... 
이제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도 국민의 성장된 의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질 수 있다는 역사적 경험이 필요하다. 왜곡된 지역갈등을 극복하기는 커녕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적당히 망치 두들겨 가며 만든 선거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 한 나라를 팔아먹어도 그 자리에 앉아 무서불위의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국회의원이다. 이제 국민, 아니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투쟁해야할 대상은 재벌도, 검찰도, 언론도 아닌 우리가 직접 손으로 뽑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가치의 충돌은 늘 상대적이지만, 그 상대적 가치는 친일행위에 대한 면죄부도, 전근대로의 회귀도 아닌, 이견과 이견의 통합을 통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전략적으로... 그나마 바른정당?)가 아니라면 어떡해든 쓸어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