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눈으로 사물을 인지한다. 어렸을 때 자주했던 놀이 중 한 쪽 눈을 감고 양손의 검지를 만나게 하는 놀이가 있었다. 양쪽 다 내 손가락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어긋나는 검지를 보며 난 '편견'이 가지는 한계를 보았다. 한쪽 눈은 자신의 다른쪽 눈을 거울을 이용하지 않고는 영원히 볼 수 없다. 자신이 볼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거나,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쪽 눈으로도 세상의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 정보에는 거리감이 빠져 있다. 다른 쪽 눈의 쓸모를 인정할 때 적어도 우린 눈으로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 그래서 한쪽 눈을 감고 본 세상이 진리이자 전부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버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옳은 생각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없다.
@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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