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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반反반半 정치공학

대한민국 정치의 자살...

by Back2Analog 2018. 7. 24.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has to fall. 

ABBA, The winner takes it all 중에서... 


한국 정치는 잔혹한 승자독식, 패자폭망의 구조이다. 승자가 모든 가져가니 정치에 발을 들인 순간, 아무리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도 승자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게 된다. 애초부터 청렴이 불가능한 구조이다. 그렇다고 승자가 행복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한민국에서 정치는 진흙탕 싸움이다. 승자나 패자나 진흙을 묻히지 않고는 정치를 수가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인들을 진흙이 묻었다며 더럽다고 비난한다. 그나마 진흙탕은 냄새라도 나지... 이미 기득권을 가진 정치인들은 정치의 무대인 진흙탕에 의도적으로 똥물을 섞는다. 

냄새 나지? 그러니 아예 정치판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


대한민국 정치판을 누가 이렇게 냄새 나는 똥물판으로 만들었을까? 정치인이라고, 중에서도 친일이 남긴 떡고물을 뒤집어 보수 정치인이라고 나로부터 책임을 분리해 전가하지 말자.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받는 것이라고 일찍이 플라톤이 말했다. 정치인들이 똥물판에서 싸우고 있다면 똥을 싸지른 것은 다름 아닌 국민들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싸지른 똥에 적당히 물을 배합해 가장 냄새 나고, 그리고 똥물이 가장 멀리 튀길 있는 더러운 정치판을 만들었다. 국민들은 정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멀리하기 시작했다. 똥물 속에 들어앉은 기득권 정치인들은 옳다구나 똥물을 튀겨 가며 대한민국을 주무른다. 


한때 혁명을 꾸던 진보주의자들은 똥물인 정치판을 그나마 진흙탕으로라도 바꾸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몸을 진흙으로 무장하고... 기득권 정치인들은 돈을 들여미디어라는 향수를 통해 자신의 똥냄새를 감춘다. 이제 국민들은 적어도 냄새로는 똥물 정치인과 진흙 정치인을 구분할 없게 되었다. 한발 나아가 똥물 정치인들과 하수인들은 미디어를 동원해 진흙 정치인에게 똥물이 묻었다며 국민들을 호도한다. 냄새나는 정치판으로부터 떨어져 똥물이 묻었는지, 진흙이 묻었는지 구분할 없게 국민들은 장단에 춤을 추며 진흙 정치인을 비난한다. 이쯤되면 진흙 정치인은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자신도 똥물을 뒤집어 쓰든지, 아니면 몸에 묻은 똥물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뒤집어 진흙임을 주장하기 위해 몸을 던지든지... 


국민들은 자신의 몸에 튀긴 똥물에서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고 똥물 정치판으로부터 멀어지면 냄새가 안날 거라고 착각한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신은 더러운 정치 따위엔 관심이 없다며 떠버린다. 똥물 정치인들의 전략은 성공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자랑인 국민이 사는 청정 대한민국, 정치적 동물임을 포기한 무뇌인들이 득실거리는 천박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제 한국에서 정치를 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똥냄새가 난다고 정치를 혐오하고, 그래서 정치로부터 멀어진 국민들에게 미디어 자본에 돈을 발라가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 수준은... 정치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이 결정한다. 진흙 정치인을 비난하는 국민들의 모습에서 평소 K리그 따위엔 관심도 없으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죽을 쓰면 입에 거품을 물며 비난하는 국민들이 오버랩된다. 5천만 국민의 5분의 1 1천만 국민이 연말정산을 통해 그대로 환급받을 있는 정치 후원금을 10만원씩만 내도 1조라는 정치 자금이 만들어진다. 똥물 정치인이 풍기는 냄새가 싫다고 정치를 멀리하게 되면, 우리는 장차 그들의 지배를 받게 것이다. 


한국 정치의 진보를 위해 기꺼이 똥물 정치판으로 뛰어든 정치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물을 피하기 위해 진심을 다했던 정치인... 똥물을 피하는 와중에 묻은 줌의 진흙을 보며 고뇌했던 정치인...

삼가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