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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242

혼자서 건축학개론을 봤다... 난 그냥 재밌다는 말만 듣고, 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라서 은기엄마한테 조조로 같이 보자고 했는데, 은기엄마 왈 "왜, 첫사랑 생각 나서?" 건축학개론은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가 아니란다. 뭐 보고는 싶고 어쩔 수 없이 혼자 보겠다는 동의를 구하고 봤다. 재밌다. 아쉬움이 한껏 묻어난 엔딩이며, 추억을 살린 따뜻한 건축에 대한 생각까지... 전람회 노래에 대한 특별한 기억도 없고, 김동률의 다소 과장된 저음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기억의 습작"은 끝까지 들으며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 노래가 흘러나오자 마자 입구 문이 열리며 극장 직원이 고개를 들이민다. 그리고 매우 인내심 있게 기다린 후 크레딧이 올라가자 마자 극장의 불을 켠다. .. 2012. 4. 1.
바벨2세를 다시 만나다... 내가 바벨2세를 처음 만난 건 국민학교를 다닐 때였다.그때 난 바벨2세가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 중에 그렇게 뛰어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꽤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내가 얼마나 바벨2세를 좋아했었냐 하면,용돈이라는 게 따로 없었던 불우한 국민학생 시절, 몇 년 동안 모은 세배돈에 할머니의 쌈지돈을 보태 크로버 문고에서 나온 바벨2세 전집(8권)을 모두 구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바벨2세는 일본 사람이었다.처음부터 바벨2세가 일본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으면 또 모를까,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바벨2세를 미워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하지만,바벨2세가 한국사람이라고, 그것도 자기가 만들었다고 거짓말을 했던 김동명이라는 만화가는 정말 한 .. 2003.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