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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242

똥이 무서워서... 여기다 올린다! 9월 29일, 양천에서 열렸던 제7차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실무협의회…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혁신교육지구 상황을 레이다로 모두 포착하고 있으니 평가 때 다 드러날 것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고, 마포구청의 한 주무관은 혁신교육지구의 위기 극복 사례를 발표하며 행정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다는 겸허한 목표를 이야기 했다. 불현듯 대학때 기억이 떠올랐다… 1993년 제대 후, 소위 서태지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후배들은 나 처럼 선배들이 하늘 색깔이 노르스름하다고 얘기하면 그대로 믿는 그런 세대가 아니었다. 빡시게 학생운동을 하다가 군대를 갔다 온 선배들은 도서관에 틀어 박혀 자신과는 다른 방식의 운동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내가.. 2016. 9. 30.
내가 독실한 안티 크리스찬이 된 이유... 난 인간 예수를 존경한다, 발끝에 묻은 때만큼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가능하다면 그 분의 삶을 따르기 위해 노력도 하는 편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예수의 삶과 가장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난 전태일을 꼽는다. 예수는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혀 기독교의 상징으로 부활했고, 전태일은 분신을 통해 한국 노동운동의 불씨가 되었다는 점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내가 독실하게 크리스찬을 안티하는 이유는 기독교가 편협한 종교의 구조 속에 갇혀 궁극적으로 예수를 안티하고 있기 때문이며, 크리스찬들이 그러한 안티 크리스트의 최선봉에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찬들은 절대 스스로를 객관화 해서 보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기독교라는 참호 속에 틀어박혀 밖을 관망만 할 뿐,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그 참호를 어떻게.. 2016. 8. 25.
흡연자는 사회적 약자인가(아닌가)? 얼마전 교육청 근처 레스토랑에서 후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 식후 연초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기에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국적을 러시아라고 밝힌 그 외국인이 한 말의 요지는 이랬다.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를 하고 있고, 2년 간 사정이 있어 본국에 다녀왔다. 2년 만에 한국에 왔더니 온통 금연구역이라 담배를 어디서 피워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 러시아인에게 사회적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한 한국 사정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남성의 대부분이 흡연을 하던 시절, 흡연 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비흡연자가 더 많은 폐쇄된 공간에서도 남자들은 버젓이 담배를 피울수 있었지만, 여자가 사방이 공개된 곳.. 2016. 8. 22.
문화콘텐츠의 성공문법 문화콘텐츠의 성공 문법... 현실의 촌철살인적 반영이거나 또는 현실 결핍에 대한 철저한 대리만족? 영화, '내부자들'은 전자의 대표적 예이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후자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그러한 문화콘텐츠의 성공 문법 위에 뿌려진 양념? 일단 양념이 먹음직스러워야 사람들은 음식에 손을 대니까... 태양의 후예가 양념만 맛있는 음식이었다면 대중들은 음식을 뱉어내고, 욕을 했을 것이다. 명예를 위해 징계를 기꺼이 감수하는 군인과 국민의 생명을 국가 안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군인과 대통령에 대한 대리만족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 요인이 아닐까?@back2analog 2016. 8. 16.
좀비 영화의 개연성 1. 좀비 영화의 개연성다양한 영화 장르가 있다. 멜로, 코미디, 호러, SF, 그리고 좀비... 내가 인상 깊게 본 좀비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과 웜 바디스, 그리고 최근에 본 부산행이다. 그 외에도 본 좀비 영화가 없지는 않으나 아마도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영화와 현실과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레지던트 이블은 밀라 요보비치의 매력이 쩔기도 하지만, 다국적 방위 산업체 엄브렐러가 생체 생화학 무기인 앨리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좀비들이 등장하게 된다는 현실과의 개연성이 깔려있다. 웜 바디스에서는 기존의 좀비 영화와는 다소 다른 각도로 좀비를 조망한다. 인간의 입장에서 좀비를 악마화시킨 것이 아니라 좀비 입장에서 인간을 바란본다. 다소 코믹스럽긴 하지만 웜 바디스는 인간 중심.. 2016. 8. 14.
교육거버넌스를 위한 제언 교육거버넌스를 위한 제언 서울시교육청 채희태1. 들어가며100년을 계획하고 돌아보아야 할 교육정책을 거론함에 있어, 이제 겨우 다섯 살이 갓 넘거나 그 나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혁신교육지구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는 것은 성급한 면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힘의 균형을 이루듯, 2010년 경기도에서 비롯되어 서울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는 숨가쁜 경제 성장으로 인해 기울어진 대한민국 사회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그리고 교육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인해 발생한 과잉과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나침반이 북쪽을 가리키기 위해 흔들리듯 혁신교육지구는 올바른 교육의 방향을 찾기 위해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혁신교육지구는 특정 목적을.. 2016. 7. 26.
상상계 위에 세워진 철옹성 또는 모래성, 문명 상상계 위에 세워진 철옹성 또는 모래성, 문명 1. 序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는 현재를 변화시키려는 자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 그리고 그것에 무관심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범벅이 되어 살고 있다. 누군가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세상이 너무 변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한다. 세상의 변화를 대하는 그러한 태도는 변화의 방향성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세상의 변화 여부, 속도 등에 대한 상대적 인식의 결과는 아니다. 즉, 현재를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자는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면서도 늘 세상의 빠른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 헐떡이고 있으며, 반대로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 또한, 세상의 변화를 바라지 않는 동시에 변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지.. 2016. 7. 3.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1. 序지난 2016년 3월 9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포스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한 이벤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0년 동안 세계 바둑을 석권해 인간 바둑 최고수라고 일컬어지는 이세돌 9단에게 인공지능 알파고가 도전장을 내 밀었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열리게 된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미 2015년 10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 후이 2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그 기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판 후이 2단과의 대국 기보를 살펴 본 바둑계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승리 이유를 알파고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판 후이의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 2016. 5. 8.
열혈강호, 민폐린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다음 열혈강호 팬까페에서 한때 논란이 되었었고, 지금까지 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민폐린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이 글을 지금도 창작의 고통과 연재의 압박 속에서 시름하고 계실 양재현 작가님께 헌정합니다. ^^ 정말 담화린이 민폐린이라고 생각하세요? 열혈강호 1권 초판 발행일이 1994년 12월 27일이네요...열혈강호가 무려 20년을 넘게 연재해 오면서도 그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물론 늘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전극진 작가님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 능력과, 갈수록 정교함이 더해가는 양재현 작가님의 작화 내공 덕분이겠지만… 전 열혈강호 공식 팬카페인 바로 이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쟁과 논란도 단단히 한 몫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저 만화일 뿐인 열강을 보며 치열한 논.. 2016. 4. 10.
신념윤리만 판 치는 사회... 신념윤리만 판 치는 사회... 난 대학 때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다.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권이 마땅히 해야할 사회과학 공부도... 그래도 학회에서 세미나를 하며 변유와 사유 정도는 읽었는데, 사고가 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에 읽은 책이라 그런가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나름 유물론자를 자처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철학자라곤 소크라테스와 칼 맑스밖에 몰랐던 시절… 지나가며 막스 베버라는 이름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쪽팔리게도 그당시 난 막스 베버를 칼 맑스의 짝뚱 쯤으로 생각했었다. 어디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자기 고백을 공개적인 페북에 하는 이유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맑스와 엥겔스의 유물론 보다는 막스베버가 1919년 대학생들에게 힘주어 역설했던 '신념윤리'와.. 2016. 1. 25.
한병철의 '심리 정치'를 읽으며 어제 은기랑 교보에서 사 온 한병철의 '심리정치'... 책을 통째로 암기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다. "자유경쟁 속에서 자유롭게 해방되는 것은 개인이 아니라 자본이다. 개인의 자유를 통해 실현되는 것은 자본의 자유다. 그리하여 자유로운 개인은 자본의 성기로 전락한다. 개인의 자유는 자본에 자동적인 주체성을 부여하며 이로써 자본의 능동적인 번식을 추동한다." - 심리정치, 자유의 위기 중... 자연과의 투쟁에서 겨우 승기를 잡기 시작한 인류는 자연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강적, 자본주의 앞에 '유발 하라리'가 말한 사피엔스의 장점은 모두 버린 채 벌거벗은 개인의 모습으로 서 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back2analog 2016. 1. 22.
영화 '인턴'을 보고... 본의 아니게 영화관련 글들을 자주 올리게 되는군... 쩝... 극장에서 보고자 했으나, 도저히 일정을 뺄 수가 없어서, 연휴 중 어둠의 경로를 통해 구해서 본 영화 인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아마도 패션 관련 인터넷 쇼핑몰로 보이는 회사를 창업해 6개월만에 어마어마하게 성장시킨 캐서린 헤더웨이는... 회사가 커지자 전문 CEO 영입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는다. 그때 케서린이 던진 대사... "내가 할 일을 누군에게 계속 보고해야 된다면 내가 어떻게 내 일을 제대로 하겠어?" 보고가 업무의 대부분인... 관료 조직 안에서 일을 하다 보니 캐서린의 이 말에 가슴에 제대로 와 꽂힌다. 혁신교육지구는 그동안 교육행정이 루틴하게 해 왔던 일을 더 강화하는 사업이 아니라, 민관학 거버넌스라는 새로운 엔진.. 201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