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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242

좋은 거버넌스? 최고의 거버넌스? 필요한 거버넌스! 민이나 관이나 서로 이빨을 드러내 놓고 으르렁 거리면서 밖을 향해서는 마치 무슨 세뇌라고 당한듯 거버넌스는 잘 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도대체 거버넌스가 뭔지는 알고나 하는 소린지…거버넌스는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만남의, 이해의, 협력의 '경험치'이다. 그래서 22개 혁신교육지구의 거버넌스는 모두 다르다. 그 중 어떤 거버넌스는 옳고, 또 어떤 거버넌스는 틀리다고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그저 경험치에 따라 다양한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무지의 발견이 서구의 과학혁명을 이끌었듯, 내가 잘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거버넌스에 대한 자기 성찰 없는 당위의 거버넌스는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한 번 무너진 거버넌스는 다시 세우기도 어렵다. 서로 각.. 2017. 3. 4.
통찰의 배신? 설시굑청 <명견만리> 독서토론 참석 후기... 두둥! 설시굑청 독서 토론 시작되었습니다. (16시 현재...)뻐뜨, 그러나...토론에 참여한 패널들 모두 입담들이 장난이 아닌지라... 객석 질문은 시간 관계상 패쓰~할 수 없이 독서 토론 내내 메모하며 준비했던 질문을 여기다 올린다. (17시 50분... ㅠㅠ) 명견만리는 통찰에 관한 책...통찰의 결과가 자기부정, 나아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자신에게 전가하는 자기계발이어서는 곤란하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 통찰의 결과 사이의 간극은 오히려 우리를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절망의 나라에서 행복한 젊은이들'이라는 책에서 일본 젊은이들의 행복 만족도가 70.5%에 육박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사회문제의 책임을 개인.. 2017. 2. 14.
<명견만리>, 서문을 읽다 삼천포로 빠지다... 또한 집밥 열풍이 불고 편의점 상품이 뜨는 것은 단순한 기호의 변화라기보다는 경제의 기조 변화를 반영한 트렌드다. 전세계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우리의 일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중에서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렌드를 읽어내는 관점 또한 중요하다. 최근 일고 있는 ‘집밥 열풍’은 저성장의 징후로 볼 수도 있지만, 공동체 파괴의 결과일 수도 있다. ❏ 인류진화의 키워드 ‘관계’인간과 인간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공동체는 인류의 결핍이 낳은 가장 풍요로운 산물이다. 인류는 생존에 필요한 결핍을 보완하기 위해 관계를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된 관계는 인류 진화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생존과 관계 없는 능력은 사라지고,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은 확대, 강화되어.. 2017. 2. 11.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반(半?反?) 정치공학적 견해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앞으로 몇 명의 후보가 더 불출마 선언을 할지, 아님 눈치없이(?) 완주를 할지 모르겠으나, 나름 적지 않은 시간동안 대선의 꿈을 키워왔던 두 분의 불출마 선언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했다. 하여 평소 정치공학의 ‘정’자도 모르지만 올해로 꼬박 30년을 유권자로만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두 분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어설픈 반정치공학적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 단단한 알에 갖힌 아브락사스, 박원순 서울시장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그렇다쳐도, 박원순 시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때 문재인과 김무성을 꺾고 차기 대권 지지도 1위를 .. 2017. 2. 2.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비논리적 혁신의 대상 '가족' 대한민국 남자에게 있어 결혼은 여자에게 참 미안한 일이다. 나도 참 미안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은기엄마에게 결혼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프로포즈랍시고 했던 기억이 난다. 명절이 되니 페북에 대한민국 명절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에피소드들이 '가열차게' 올라온다. 전통이라는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명절 문화, 나아가 결혼 문화 속에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만 있는 문제에 답 또한 있을 리 없다. 씨월드가 가해자라고? 그거야말로 진짜 일차원적인 생각이고...채씨 가문의 종손 며느리로 누구보다 빡씬 시집살이를 해 온 우리 어머니... 보통은 시집살이를 하다가 시어머니에게 쫓겨 나는데, 우리 어머니는 시어머니가 너무 무서워 도망을 가셨었다고 했다. 심성이 누구보다 착하고.. 2017. 1. 30.
종교의 신념화, 신념의 종교화 종교의 신념화, 신념의 종교화 1. 序 인류 역사를 통틀어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일까? 단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단연 예수를 꼽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맑스를 꼽을 것이다. 예수가 ‘종교’적으로 후대에 영향을 미쳤다면, 맑스는 사회주의가 몰락한 21세기 신자유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강력한 ‘신념’으로 남아 현대철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예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전과 기원후가 나뉠 정도니 후대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서는 두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를 유일신의 독생자이자 삼위일체론에 따라 그 자신이 스스로 신 자체인 종교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예수의 모습으로 들여다 보면 맑스와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 2016. 12. 24.
프레임 전쟁... 프레임(frame)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이에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혁이다. 프레임 재구성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것은 상식으로 통용되는 것을 바꾸는 것이다.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프레임을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가 요구된다. 다르게 생각하려면 우선 다르게 말해야 한다.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인용) jtbc 손석희의 뉴스룸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확실한 증거로 테블릿 PC 내용을 특종으로 보도하면서 촉발된 현 시국의 수면 위 아래를 넘나드는 세 개의 프레임이 있다. 첫째,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진영 프레임 현 시국은 명백히 더이상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 2016. 11. 13.
트럼프 당선에 대한 단상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이야기 한다. 나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다. 1. 우리는 우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심지어 그것이 보편적 진리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있다. 2. 이명박과 트럼프의 공통점... 둘 다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방이 그 도덕적 결함에 집착할 때 정작 당사자들은 내면 깊숙히 감춰져 있던 인간의 원초적 이기심을 자극해 선거에 당선되었다. 3. 영국 브렉시트와 미국 트럼프 당선의 공통점... 이건 다소 장황한 논리적 전개가 필요하다. - 자본주의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불확실성'. 과잉생산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주의 국가들은 처음에 식민지를 개척했다. -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철수가 가능했던 여러가지 .. 2016. 11. 11.
기본을 무시한 혁신?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원우회장은 늘 원우가 가장 많은 사회복지학과에서 독점하다시피 해 왔다. 그런데 작년에 소수의 정치외교학과 한 원우가 강력한 개혁을 외치며 원우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 원우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저녁 도시락의 품질을 떨어뜨린 대신 탐앤탐이라는 고급 원두 커피와 엉뚱하게 생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럭저럭 원우들도 새로운 서비스에 만족하는가 싶더니 갈수록 저녁 도시락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갔다. 생수 공급을 끊고 그 돈으로 저녁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제안도 해 봤지만, 생수 공급은 자신의 공약이라 안된단다...한 여름도 아니고... 한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야간 대학원의 특성상 원우회실에 이전부터 있었던 정수기로도 충분히 갈증은 해소할 수 .. 2016. 11. 1.
파이의 확대... 파이를 키우는 것은 혁신이 아니며 오히려 잘못된 관성만 키울 뿐이라고 그렇게 충고했건만... ㅉㅉㅉ1. 파이의 확대는 풍선 효과가 되어 파이가 줄어든 쪽을 적으로 만들 것이다. 2. 파이의 확대를 통한 결핍의 해소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협력의 필요성을 감소시킬 것이다. 3. 확대된 파이의 관성은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파이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파이가 적어서 혁신을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더 큰 파이를 먹을 수 있다는 눈앞의 달콤한 유혹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파이를 키워 더 큰 파이를 나눠먹자는 논리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논리이다. 자본가들은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데 가장 큰 공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파이의 대부분을.. 2016. 11. 1.
당신이 원하는 것이 진정 '혁신'이 맞는가! 우리는 무한 경쟁을 앞세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안에서 신자유주의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신자유주의가 만든 달콤함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신자유주의적인 논리로,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보겠다고,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이, 신자유주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진정으로 이 비인간적인 무한 경쟁의 신자유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모든 일에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고수하라! 첫째…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지나친 분업과 전문화의 관점에 대항하는 전면적인 협업적 자세를 가질 것! 둘째… 강한 목적의식의 결과는 오히려 강한 반발력으로 인해 그 목적과 멀어지므로… 목적은 성장의 과정을 통한 "기대효과"로 얻어지도록 할 것! 셋째…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모든 현상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인.. 2016. 10. 13.
교육콘텐츠 연계 사업의 발전 방안과 과제 교육콘텐츠 연계 사업의 발전 방안과 과제 서울시교육청 채희태1. 序, 2012년 교육연구모임을 추억하다정확히 2012년 5월 21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지역사회 교육콘텐츠 연계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은평구청 기획상황실에 은평의 민과 관과 학이 함께 모였던 때가…. 녹번종합사회복지관 오은석 관장님, 마을N도서관 이미경 대표님, 평생학습관 김미윤 팀장님, 서부교육지원청 프로젝트 조정자였던 정용기 선생님, 시립 은평 청소년수련관 조정현 부장님, 은학네 홍기복, 유성룡, 정상용 선생님, 역촌초등학교 김동찬 선생님, 은평구 지전가 대표 고정원 선생님, 그리고 당시 비서실 정책보좌관이었던 저…. 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오리발질을 했던 교육복지과에는 박남춘 과장님, 김수.. 201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