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ck2analog32

아빠의 명언? 며칠 전부터 사춘기로 힘들어 하는 중3 딸에게 출근하기 전, “아빠의 명언”을 문자로 보내주고 있다.아빠와 명언이라는 조합이 서로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더니...좋다고 자기 직장 들어갈 때까지 보내달라고... ㅠㅠ 두 딸을 키우며... 사실 내가 키운게 아니지만, 육아일기를 써 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언제 처음 아빠라고 말했는지, 언제 처음 뒤짚었으며, 언제 처음 걷기 시작했는지...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유치원 쯤 다니기 시작했던 터라 그냥 포기를...이제부터라도 육아일기는 아니지만 딸과 주고받은 문자라도 기록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나고 나면 모두 소중한 기억들일테니... 오늘은 그동안 딸에게 보낸 잔소리 같은 “아빠의.. 2018. 4. 24.
큰형의 옥탑방... 6년 전인 2012년 4월 21일 페북에 썼던 글... 4월 29일... 큰형 기일이 며칠 안 남았네... ​ 큰형이 고시공부를 하던 옥탑방이다. 고시공부를 하던 형은 저녁이면 술을 먹고 만취해 돌아왔었다. 그런 형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한숨 소리를 엿듣고는 형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던 적이 있었다. 형을 꾸짖는 날카로운 독설들로 가득한 편지를 쓰며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오지랖 넓고 마음 착하기만 형의 독기를 끄집어 내야겠다는 생각에 며칠을 고민하며 편지를 썼고, 차마 전하지 못하고 품에만 넣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랑 기분 좋게 술을 마신 후 어렵게... 어렵게... 형에게 편지를 전했다. 난 막내이기에 지금도 동생의 비판을 수용하는 형의 아량이란걸 알지 못한다. 그저 큰형과 나는 .. 2018. 4. 23.
15년 만의 팬(?) 미팅... 대학 졸업 후... 지난 20여 년 동안 난 대략 10개의 서로 다른 직업을 전전했다. 1. 대학 졸업반이던 1995년 (주)창조 ArtMarketing에 입사하여 "이벤트 기획"으로 직장생활 시작... 2. 1997년 회사의 업종 전환으로 "CD-ROM 타이틀 기획" 3. 1998년부터 약 3년간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 4. 2001년 (주)아리수미디어에 입사해 꼬박 5년 간 "온라인 교육 콘텐츠 기획" 5. 2006년 (주)북이십일에서 약 4년 간 "북 에디터"로 근무 6. 2010년 광고회사 서든리에서 어설프게 "광고 기획"에 참여 7. 2011년 민선5기 은평구청 비서실에서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어(쩌다)공(무원) 시작... 8. 2014년 비서실에서 나와 교육 전담부서에서 "교육정책보좌.. 2018. 2. 11.
좁은 골목 ​ 내가 어렸을 적에 뛰어놀던 골목은 얼마나 넓었을까? 내가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다녔던 미아초등... 아니 국민학교는 교문이 언덕 위에 있었다. 그 언덕의 경사가 얼마나 가팔랐는지, 난 매일 밤 등교를 하며 언덕에서 미끄러지거나, 언덕 중간 즈음에 뚫려 있는 구멍에 빠지는 악몽을 꾸었다. 어른이 된 후 우연히 미아초등학교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난 교문 앞에 있는 언덕을 보곤 헛웃음이 나왔다. 매일 내 꿈에 나타났던 교문 앞 언덕은 언덕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평지에 가까웠다. 이렇듯 세상의 사물을 대하는 한 사람의 관점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하물며 나와 다른 환경과 경험 속에서 나와 독립적인 역사를 축적해 온 다른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혹시 나는 내가 현재 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관.. 2017. 12. 10.
1996년, 2007년, 그리고 2018년... 우주의 기운이 11년 주기로 나를 찾아 온다? ​❑ 1996년 7월 31일 경향신문 매거진X , , 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성강 감독이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들과 결성한 애니메이션 그룹 '달'에 음악으로 참여하여 란 작품으로 1998년 LG 하이미디어 대상 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덕분에 난 팔자에 없는 매스컴을 타게 되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개발되기 전의 '난지도'... 역시 비주얼 갑인 내가 맨 앞에... ㅋㅋ 성강이형은 너무 유명해져서 연락도 못하고 있지만, 유화풍의 멋진 애니메이션을 그렸던 진희누나, 허벅지 밴드의 신일섭씨, 뽀샵의 달인 김성욱씨, 3D애니메이션을 했던 최철영씨, 그리고 플래시 프로그램을 맡았던 김현주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벌써 21년이 흘렀네... ​애니메이션 그룹 "달"의 첫번째 작품 의 메인 테마... ❑.. 2017. 12. 10.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 내가 2년 2개월 14일 동안 설시굑청을 다닐 때는 공사만 하다가, 마치 내가 그만 둘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017년 9월 2일 개관한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을 공개한다. 두둥~내가 한참 설시굑청을 다닐 때인 지난 2015년 11월 중순에 사라질 골목들이 아쉬워 찍어 놓은 듯 하다.@back2analog돈의동 박물관 마을 조감도...2015년 11월 모습 2017. 11. 8.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다!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어떤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이 있었던 여러번의 중간 기억에 대한 기억일 가능성이 높다. 즉, 내가 이 사진을 찍었던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 사진을 보며 했던 기억이 모여 그 상황에 대한 사실적 기억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 중간 기억에는 상황에 따른 해석이 더해진다. 주관적으로는 그렇고... 하나의 사실에 대한 여러 사람의 기억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 사진의 당사자인 은기와... 함께 있었던 은기엄마, 장모님, 장인어른(이 사진은 약 10년 전 청주에 있는 처가집에서 찍은 사진이다.)의 주관적 해석이 더해진 기억들까지... 인류는 현재 이성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이성 안에는 이성의 역사보다 훨씬 더 오.. 2017. 11. 8.
반갑다, 농구장!!!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나? 자율학습을 하러 학교에 갔는데, 내 자리에 한 장의 메모가 붙어 있었다. "오늘 몰몬교 선교사들이랑 농구 시합 잡혔음. 버스 정류장으로 빨리 오기 바람." 이건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농구하러 오라는? 난 잠시 갈등을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난 지금 고3인데... 그런데 몰몬교 선교사라면... 이건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건 국제경기? 난 할 수 없이 선생님의 감시를 피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골게터인 나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암튼 빨리 가자!"경신고등학교에는 '크로스'라는 공식 아마츄어 농구팀이 있다. 난 크로스의 주전 포드였지만, 그날 같이 간 친구들은 크로스가 아닌.. 2017. 11. 8.
클로버문고의 향수 2011년 6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퍼옴 다음에 "클로버문고의 향수"라는 까페가 있다. (지금 가 보니 네이버로 카페를 옮겼다. ㅠㅠ) 나처럼 육체적 나이와 정신적 나이의 괴리가 큰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2009년 까페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집대성해 까페와 같은 이름의 책을 냈다. 내가 알기로 기획 기간만 대략 5년, 페이지 수는 무려 752쪽, 추억을 선물받은 댓가로는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으.. 2017. 11. 8.
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아마도 2002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옛날 흔적들을 뒤적이며 감상에 빠지고 있는 중...@back2analog 2017. 11. 5.
디지털과 인공지능...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완벽하게 재현할 때 완성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카피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아날로그의 불편함은 디지털의 발전으로 인해 따뜻함으로 재인식되었다. 모든 것은 양가성을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는 인간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에 늘 번거로움과 부정확함을 동반한다. 아날로그는 인간이 보다 노동에 집중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기술의 발전에 의해 디지털로 대체 되었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LP를 꺼내 턴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듣고 싶은 곡과 이전 곡 사이 좁은 트랙을 찾아 그 위에 정교하게 바늘을 올려놓는 일은 매우 번거로운 일일뿐만 아니라 매번 바늘을 같은 위치에 놓을 수 없는 지극히 인간다운 부정확함을 동반한다. CD와 디지털 음원의 발명으로 인해 지금은 그저 .. 2017. 10. 12.
내가 그린 기린 그림... 국민학교 때는 만화가, 중학교 때는 화가가 꿈이었다. 지금은 차분하게 그림 그릴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이렇게 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들춰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 청순한 표정의 마릴린 먼로...​ NKOB(남궁옥분?)의 죠셉이었나? 사촌 동생이 하도 좋아해서 1993년에 그려준 그림​ 오른손잡이라라서 그런가... 왼쪽 아래로 흐르는 선을 잘 못 그린다. 그래서 늘 미완의 소녀...​ 로보트태권V 눈으로 만든 태권V 아버지와 조카 민기... 지금은 이 조카가 고3이다. 아버지도 많이 늙으셨고... ㅠㅠ​ 어머니와 조카 민기...​ 오겐끼 데스까? 새천년... 지금은 내 옆을 지키고 있는 유정아와 만난지 7일만에 처음 본 영화가 바로 Love Letter...​ 유정아는 전생에 나라.. 2017.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