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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3

혐오와 분노 분노는 애정의 끝자락,증오는 기대의 맞은편...애정이 없으면 분노도 일어나지 않으며,증오는 기대의 크기만큼 증폭된다. 동물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은분노도 할 수 있고, 그 분노가 증오로 나아갈 수도 있다.하지만 혐오는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다. 혐오는생산력 확대를 위해 필요했던 전문성의 분화,부도덕한 자유와 맞서온 정의로운 평등,그리고 사소한 차이를 구분하고, 논쟁하고, 투쟁해 왔던 근대의 역설적 산물이다. 분노와는 달리 혐오는 문제의 해결이 아닌 분리이며,증오와는 달리 혐오는 분리된 대상을 죽여 없애지 않는한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괴물이다. 그래서 나는...인종과, 계급과, 성 정체성과, 세대와, 그리고 이념 간에 존재하는 모든 혐오를 혐오할 것이다!신이 아닌 인간이 혐오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혐오 그 자.. 2018. 12. 8.
과T에서 과잠까지, 대학교 단체복의 변천사... 80년대 연합 집회나 회의에서 만난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한 대학을 다소의 겸손과 부끄러움을 담아 ‘관악’이라고 소개했다. 공부를 못해 서울대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는 왜 서울대를 그렇게 소개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으나 내가 만난 서울대생 중 10중 8~9는 자신의 대학을 소개할 때 '관악'이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배들로부터 따로 교육을 받았을까? 아니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통일까? 우리 사회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학벌사회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는 소극적 표현일 수도 있고, 대학 이름 앞에 대한민국의 수도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미안함일 수도 있을 거라 추론한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것이 오롯이 자신이 잘 나서 획득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겸손의 미덕 같은 것이 남아.. 2018. 4. 22.
'합의'와 '인정'의 거버넌스... 2018년 서울형혁신교육지구에 바람! 얼마 전, 둘째 딸이 저와 언쟁 중에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그 소리가 하도 커서 순간 전 딸의 버르장머리 없음에 화가 났습니다. “딸이 아빠한테 저래도 되는 거야?” 전 딸이 아빠에게 마땅히 지켜야 하는 예의의 기준을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만 했다면 바로 벌떡 일어나 딸을 야단쳤을텐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난 딸이 가지고 있는 아빠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빠일까?” 그러한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제 옆지기가 둘째 딸을 야단치더군요. 우리가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는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상대방의 태도에 대한 판단은 나의 주관적 인식의 결과입니다. 때로는 믿었다가 발등을 찍히기도 하지만, 엉뚱한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것이 이러한 주관적 인식이 가지고 있.. 2017.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