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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음악 다방

기타 스트링에 대하여... 2. 두께(게이지)에 따른 스트링 선택

by Back2Analog 2014. 7. 25.

※  포스팅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


먼저 글에서 스트링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4가지가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1) 기타의 종류입니다.  (통기타, 일렉기타, 클래식 기타)

2) 스트링의 재질입니다. (브론즈, 포스퍼 브론즈, 니켈, 알루미늄 등...)

3) 스트링의 코팅 유무와 방식입니다. 

4) 스트링의 두께(게이지)입니다.  (미디엄, 라이트, 커스텀 라이트, 익스트라 라이트)


1)번은 통기타만 다룰 것이므로 패스하겠습니다.

2~3)번은 다른 고수님의 지식나눔을 부탁드립니다.

검색의 힘을 빌면 대충 구색은 맞춰서 쓸 수는 있겠지만, 

사전적 지식에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  지식나눔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4)번 스트링의 게이지와 관련한 글은...

일천하나마 제가 약간의 경험을 버무려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기에 겁없이 시작을 해 보았습니다. ^^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통기타 연주자들이 light 게이지의 스트링을 사용합니다.

최근(?) 가장 범용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다리오의 EXP16, 

마틴은 마틴 스트링이라는 공식에 따라 마틴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MSP4100, MSP7100 등이 바로 light 게이지입니다.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light 게이지의 줄 두께는 다음과 같습니다.

1번 - 012 / 2번 - 016 / 3번 - 025 / 4번 - 032 / 5번 - 042 / 6번 - 053 (단위 : inch의 소숫점 아래 숫자)


하지만 전 특이하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extra light 게이지의 줄을 사용해 왔습니다.

1번 - 010 / 2번 - 014 / 3번 - 023 / 4번 - 030 / 5번 - 039 / 6번 - 047 

게이지가 light 보다 얇기 때문에 장력이 약해 통기타로 애드립을 연주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다다리오는 super light라고 1번이 0.009inch인 줄도 있네요.)


여기서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제가 비록 기향에선 하수지만, 오래 전 학교 다닐때는 기타를 잘 친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정말 기타를 잘 쳐서라기 보다는 약간의 꼼수를 부렸기 때문입니다. (기향 최초 공개!!!)

요즘은 일렉을 잘치는 연주자가 통기타도 클래식 곡도 잘 치지만,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그 구분이 비교적 확실했습니다.

클래식 기타를 오래 친 친구 중에는 심지어 통기타의 코드도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나 후배들의 연주 스타일을 보고 난 후, 그 친구가 잘 못할 것 같은 연주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스트럼을 잘하는 친구 앞에서는 현란한(?) 애드립과 쵸킹(지난번 정모에서 템포님이 저한테 당하셨습니다. ㅋㅋ)

일렉을 잘 치는 친구 앞에서는 기타를 때려 부술 것 같은 스트럼...

그러다 보니... 저는 클래식도 찔끔, 일렉도 찔끔, 스트럼은 매우 찔끔 치는 이도저도 아닌 지금의 실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ㅠㅠ


암튼... 

기타의 장력이 부담스러운 저같은 초심자는 extra light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기타 연주자들이 손에 편한 extra light를 사용하지 않고 light 게이지를 사용할까요?

그건 장력이 약해서 연주감이 편한 반면, 성량과 소리의 직진성, 그리고 댐핑감? 뭐 이런 부분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프로 연주자들은 그래서 light 보다 줄이 두꺼운 medium 게이지의 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1번 - 013 / 2번 - 017 / 3번 - 026 / 4번 - 035 / 5번 - 045 / 6번 - 056 

light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얼마 안돼 보이지만, extra light와 비교를 해 보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만약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 기타에 medium 줄을 걸어보고 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연주 후에 꼭 줄을 풀어 놓으시기를 권합니다.

자칫 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조 : 기타 모델에 따라 권장 스트링 게이지를 표시해 놓은 테일러사의 스트링 가이드)





medium은 그렇다 치고...

저 같이 extra light를 쓰기엔 소리가 너무 가볍고, light를 쓰자니 뭔가 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아마도?) 최근에 나온 줄이 있습니다. 바로... custom light!

1번 - 011 / 2번 - 015 / 3번 - 022 / 4번 - 032 / 5번 - 042 / 6번 - 052 

지금 제가 주로 사용하는 스트링입니다.

지난 번 정모 때... 스트럼을 주로 하시는 햇빛사랑님은 제가 가지고 간 마틴의 OMCPA1를 쳐 보시며...

현고를 조금 높여서 쳐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마 현고가 낮기도 낮았지만, 스트링의 차이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트럼 유저에게 extra light나 custom light의 스트링 소리는 다소 맥아리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때 저는 통기타에 일렉기타 줄을 건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통기타의 3~6번줄은 코어 와이어에 랩 와이어가 감긴 Wound String입니다. 





반면 일렉기타 스트링은 4번줄 부터 Wound String입니다.

Wound String은 벤딩(초킹)할 때 같은 힘으로 줄을 밀어 올려도 원하는 음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애드립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통기타에 일렉기타 줄을 썼었는데...

기타의 문제인지 줄의 문제인지... 당시 옥타브 피치가 맞지 않아 기타가 음치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통통의 알루체님이 현재 통기타에 일렉 스트링을 건 후기를 올리셔서... 혹시 옥타브 피치의 문제가 없는지 여쭤 보았더니

전혀 문제가 없다고...

통기타에 일렉기타 스트링을 걸면 어떤지에 대한 문제는 저도 확신이 없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게이지에 따른 스트링 선택에 대한 지식 나눔을 마칩니다.

글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추가할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부록) 스트링별 게이지 정리 

1) Medium (Dadario)

1번 - 013 / 2번 - 017 / 3번 - 026 / 4번 - 035 / 5번 - 045 / 6번 - 056

2) Light (Martin)

1번 - 012 / 2번 - 016 / 3번 - 025 / 4번 - 032 / 5번 - 042 / 6번 - 054

3) Custom Light (Dadario)

1번 - 011 / 2번 - 015 / 3번 - 022 / 4번 - 032 / 5번 - 042 / 6번 - 052 

4) Extra Light (Martin)

1번 - 010 / 2번 - 014 / 3번 - 023 / 4번 - 030 / 5번 - 039 / 6번 - 047

5) Super Light (Dadario)

1번 - 009 / 2번 - 012 / 3번 - 015 / 4번 - 025 / 5번 - 035 / 6번 - 045


※ 괄호 안에 제조사를 쓴 이유는 제조사마다 스트링별 게이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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