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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음악 다방

완벽한 기타 코드는?

by Back2Analog 2014. 7. 26.

※  포스팅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



기향 여러분은 오픈 코드 중에 어떤 코드 소리가 가장 맘에 드시나요? C? D? E?
많은 분들이 오픈 E를 가장 편안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픈 E가 6개의 음을 울려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코드이기 때문입니다. 
왜 E코드가 완벽하냐구요. 지금부터 제 얘길 잘 들어 보세요. ^^


도의 배음(하모닉스) 안에는 몇 배 울림이냐에 따라 다음 음정이 포함됩니다. 
1배는 당연히 도의 배음이므로 '도'
2배 울림은 한옥타브 위의 '도'
3배 울림은 '솔'
4배 울림은 두 배의 두 배이므로 다시 '도'
5배 울림은 '미'
6배 울림은 3배 울림의 두 배이므로 '솔'

눈치 채셨나요?
도의 배음 안에는 이렇게 C코드 3화음의 구성음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1. 아, 이래서 근음(베이스)이 중요하구나!!!
4인조 밴드 구성 중에 키보드나 기타는 빠져도 베이스가 빠지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몇 년 전 탑밴드의 우승팀 톡식이 기타와 드럼 만으로도 풍성한 사운드를 내는 걸 보고 신기해 했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심사위원들이 베이스 주자를 들이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합니다. 톡식은 팀웍이 깨질 것을 우려해 단호히 거절하지만...
암튼 톡식의 두 천재들은 독특한 드럼 테크닉과 옥타버라는 기타 이펙트를 적절히 활용해 베이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꽉 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2. 글의 주제인 6개의 줄로 완벽한 코드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도의 배음 안에는 근음인 도가 3번, 딸림음인 솔이 2번, 메이저와 마이너를 결정해 주는 미가 1번 들어가 있습니다. 
6개의 줄로 이렇게 코드를 구성하면 매우 편한 울림을 만들어 줍니다. 오픈 코드 중에는 E가 유일합니다. 
머릿속에 코드 모양을 그려 보세요. 
C는 도 2번, 미 3번(6번 줄을 안잡았을 때), 솔 1번... 장, 단 화음을 결정하는 '미'가 무려 3번이나... 그래서 남는 손가락으로 6번 줄 '솔'을 잡아주면 그나마 도미솔이 두 번씩 들어가니 화음의 균형이 잡힙니다. 
D는 레2, 파#2, 라2
E는 미3, 솔#1, 시2 (F는 E와 같은 꼴이므로 패스)
G는 솔3, 시2, 레1 (그래서 가끔 저는 새끼 손가락을 구부려 2번 줄 '레'와 1번 줄 '솔'을 잡아줍니다. 그러면, 솔3, 시1, 레2가 됩니다. ㅎㅎ)
A는 라2, 도#1, 미3 (B는 A와 같은 꼴이므로 역시 패스~)

이게 화성학적으로 맞는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화성학 공부할 때... 왜 E코드가 예쁘게 들릴까? 궁금해 하면서 제 나름대로 논리를 만들다 보니...
암튼... 그래서 전 노래를 마무리 할 땐, 오픈 E 모양의 하이코드를 사용합니다.
Am키의 경우 5번 줄 바레 코드 사용...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세요. 
기타에 따른 울림의 차이만큼... 어떤 음을 내 주느냐도 좋은 소리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