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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69주년 광복절에 즈음하여...

by Back2Analog 2014. 8. 16.



내년이면 벌써 광복  70주년이 되는군요.

언제가부터 전... 광복절을 유쾌하게 보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잊혀지고 묻혀지는 게 더 많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민중의 힘으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세운 프랑스 국민의 역사적 경험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경험이 하나의 유전자가 되어 오늘날 서유럽 사회민주주의의 근간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서유럽 선진국의 자본가들은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가에 부유세를 더 많이 걷어줄 것을 요구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또다시 성난 민중들에 의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빨리 내 돈으로 경제를 안정시켜라...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은 자력으로 광복을 이루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 후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이 되었고, 
광복 후 5년 뒤... 민족 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며, 아직까지도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독립군의 후손들은 비루하게 살고 있는데, 친일파의 후손들은 여전히 권력의 핵심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민중의 의지는 늘 거대한 권력의 힘에 막혀, 작은 승리는 있었을지 모르나 결과는 늘 길고 암울한 패배였습니다.
4.19혁명이 그랬고, 5.18 민주화항쟁이 그랬고, 6.10민주항쟁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한 해 한 해 광복절을 맞이하고 보내기가 참 싫습니다. 

오늘 전 집에서 애들을 보고 있었고,
집사람은 광화문 세월호 집회에 다녀 왔습니다.
학생 300여명이 산 채로 물 속에 수장되었고, 그 아버지 한 분은 33일째 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는 꼬라지를 봐서는... 아마도 특별법 제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렁이는 아무리 밟아도... 그저 꿈틀 대고 만다는 것을...
그것을 밟고 있는 권력자들은 오랜 세월을 통해 경험했고,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울컥한 마음이 들어...
제가 괜한 글을 올리고 말았네요. 
ㅠㅠ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