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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음악 다방

나의 기타 정착기... 4

by Back2Analog 2014. 8. 25.

※  포스팅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


사실… OMCPA1 이전에 잠시 만년초짜님의 OMCPA1 Plus를 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CJ CE custom과 교환을 했었는데요. 막상 OMCPA1 Plus의 소리를 들어보니 콜트 소리가 그립기도 했고, 만년초짜님도 장터에 저와 교환한 CJ CE custom을 바로 팔려고 내 놓으셨길래… 다시 교환을 해 왔습니다. 그리곤 콜트 점보에게 다시는 너를 떠나 보내지 않으마… 결심을 했죠. ㅎㅎ

아무튼 OMCPA1 Plus는 정도 들기 전에 떠나버렸기 때문에… 저에겐 없었던 기타로…


막짤 1) 사진에 있는 기타 중 현재 남아 있는 건  Marutin D-42 한 대 밖에 없네요.




하지만… 한 번 품어본 OMC(OM Cut away)의 매력은 저를 가만 놔두질 않았습니다. 꼭 마틴의 OMC 모델을 저의 메인 기타로 삼으리라 다짐을 했죠. 사실 제가 염두에 두었던 기타는 ‘OMC-28E’였습니다. 만년초짜님과 기타를 교환하기 위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자기를 만족시킨 유일한 기타가 바로 OMC-28이었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저도 OMC-28을 꼭 쳐보고 싶었죠. 

그런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OMC-28은 이미 마틴에서 단종된 모델이었고, 통통장터에서는 최근 1년 사이 코빼기도 비추지 않을 정도로 레어한 기타였습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아서일까요? 그러다 마침 상태 좋은 OMCPA1 모델이 장터에 등장했고, plus 모델의 픽가드가 맘에 들지 않았던 저는 OMCPA1을 저의 기타 종착지라고 생각하고 영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전 OMCPA1을 한마디로 ‘단아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 병적으로 스트레이트한 넥에 집착을 합니다. 스트럼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가 기타를 크게 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약한 버징이 나더라도 현고를 최대한 낮게 설정해 놓습니다. 정모 때 햇빛사랑님이 제 OMCPA1을 쳐 보시더니 현고가 조금 높은 상태에서 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스트럼을 할 때 여러개의 줄이 하나의 소리를 내 주는 걸 보고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밸런싱인가?’하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OMCPA1은 오히려 저의 주력…은 아니지만, 암튼 핑거링에선 제가 원하는 소리를 내 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해 새들을 FWI로, 핀을 블랙우드로 교환하며 최초로 파츠 여행이라는 걸 해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베이스 음이 제가 듣기엔 너무 빈약하고 어두웠습니다. 아마 콜트 점보의 기름진 베이스에 귀가 익숙해 져서 그런 탓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마틴의 특성인가? 테일러의 찰랑거린다는 소리가 내가 찾는 소리일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극약처방을 시도 했습니다. 

바로 스트링을 마틴과 상극이라는 엘릭서로 교체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드디어 전 마틴에서 제가 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로 qmz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qmz님은 마틴에 엘릭서? 하면서 의아해 하셨지만… 전 그 소리가 좋았습니다. 워낙 마틴의 퍼포밍 시리즈가 이단아 취급을 받고 있어서, OMCPA1이 엘릭서와 어울린 것인지, 아니면 제 귀에는 마틴에 엘릭서도 좋게 들렸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OMC-AURA의 스트링이 죽으면, 엘릭서를 한 번 껴 볼 생각입니다만… 전 주인이 OMC-AURA에 무슨 줄을 달아 놓았는지… 2주를 넘게 쳐도 줄이 안 죽고 있습니다. ㅠㅠ 기타를 팔기 위해 새 줄을 걸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나름 OMCPA1의 소리에 만족하고 있을 즈음…

우연찮게 들어간 이베이에 OMC-AURA가 괜찮은 가격에 올라온 걸 보고는 다시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OMCPA1의 운명은? ㅎㅎ


P.S.
원래는 OMC-AURA랑 비교기를 올릴 생각이었는데... 제게 남아 있는 OMCPA1 사운드샘플이 없네요.
제 OMCPA1을 가지고 계신 인기박님이 양해를 해 주신다면... 나중에라도 비교기를 함 써보고 싶기는 합니다.
두 기타가 스펙은 비슷한데, 소리 성향은 정말 정반대거든요.
아자비님이었으면 아마 브래싱 구조를 살펴보셨을텐데, 제겐 그런 안목이 없어서...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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