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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음악 다방

나의 기타 정착기... 2

by Back2Analog 2014. 8. 15.

※  포스팅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기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


5. 나의 13년 지기 벗 Cort ‘CJ CE custom’ (2002년)

크래프터를 후배들에게 기증하고… 전 다시 낙원으로 향했습니다. 

집사람한테는 한 30만원짜리 기타를 살 거라며 사실 50만원을 들고 갔지요. ㅎㅎ 

오랜만에 방문한 낙원… 제 단골이었던 필드악기사 자리에는 다른 악기사가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Cort CJ10 정도를 사기 위해 갔던 거 같습니다. 컷어웨이된 점보기타를 꼭 써보고 싶었거든요. 

어딘지 기억은 안 나지만 콜트기타가 쭈욱 전시되어 있는 매장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이 기타 저 기타를 쳐보고 있는데, 그 매장 사장님이 NTL CE custom을 내어 주시며 이거 한 번 쳐 보라고… 

콜트에서 만든 커스텀 모델인데, 나무의 울림을 극대화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배제하고 

자연의 재료인 나무와 본으로만 만든 악기라며... 


사실 소리 보다는 그 모양에 매료되어 가격을 물어보니… 120만원인가?를 부르시더군요. 

아니 50만원짜리도 손이 떨려 마눌님한테 30만원짜리 기타를 사 온다고 얘기했는데… 

당시 제게 100만원이 넘는 기타는 요즘 말로 넘사벽이었습니다. 

그냥 처음에 생각했던 CJ10을 들고 왔지요. 

근데… NTL CE custom의 그 자태며 소리가… 며칠을 지나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겁니다. 

친한 회사 직원과 밥을 먹으며 그 얘기를 했지요. 

그 직원은 회사의 명품족으로 소문 난 다른 누구를 들먹이며… 

“모과장도 있는데, 희태씨는 기타 좀 치잖아. 희태씨 실력에 그 정도면 사치는 아냐.”

그 말에 용기를 얻어 통장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제 기타를 들고 다시 그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곤 얼마전에 이 기타 사 간 사람인데, 추가금을 드릴테니 예전에 제게 보여줬던 그 기타를 주시면 안되냐고 떼를 썼지요. 

매장 사장님은 흔쾌히 그러마고 했는데… 문제는 NTL CE custom 재고가 없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CJ CE custom을 10만원 깎은 110만원에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점보바디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막짤 1) 판매를 위해 찍은 콜트 CJ CE custom 사진...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서… 제 기타는 햇빛을 보기보단 하드케이스에서 잠 자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고, 

가끔 기타를 꺼내서 칠 때면 아이는 침대 밑에 두고, 침대 위에 올라가서 조심스럽게 기타를 쳤습니다. 


막짤 2) 저 아이가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하나 더 생기고… 마침 회사일도 정신이 없고… 지금처럼 매일 기타를 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3개월 넘게 기타를 하드케이스에 넣어둔 채 방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즈음… 불현듯 다시 기타를 쳐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4학년, 1학년… 이정도 키워 놨으면 이제 다시 기타를 쳐도 되겠지? 하며…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든 기타가 참 크고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기타를 애지중지 하다보니 편하게 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며… 

다루기 편한 저렴한 기타로 다운 그레이드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기타 커뮤니티가 바로 통앤통이었습니다. 


통앤통에 가입한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타 판매글을 올렸습니다. 

처음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ㅎㅎ 콜트가 실수로 잘 만든 명기가 그것도 단종된 모델인데 민트급으로 등장을 하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죠. 그때 제게 전화를 주신 분이 바로 qmz님 입니다. 

qmz님은 그 기타를 왜 팔려고 하느냐고 먼저 물어 보시더군요. 

사정을 말씀 드리니 언제든 내가 사 줄테니 먼저 대체 바디를 알아봐라. 

그리고 웬만하면 팔지 말고 가지고 있어라. 하시더군요. 물론 반말로 그러신 건 아니구요. 

그래서 지인~짜 오랜만에 다시 낙원을 갔습니다. 

이 기타, 저 기타 만져 보면서… 제가 얼마나 좋은 기타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ㅎㅈ악기사의 한 팀장님은… 내 기타를 팔아야 여기서 당신이 파는 기타를 살 수 있다고 해도… 팔지 말라고 만류를 하시더군요.

암튼 그래서… 그때는 CJ CE custom은 평생 가지고 갈 생각을 하고 돌아서는데, 

앙증 맞은 기타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ㅎㅎ 

@back2analog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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