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

by Back2Analog 2016. 5. 8.

알파고와 인공지능의 미래[각주:1]

1. 序

지난 2016년 3월 9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포스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한 이벤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0년 동안 세계 바둑을 석권해 인간 바둑 최고수라고 일컬어지는 이세돌 9단에게 인공지능 알파고가 도전장을 내 밀었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마침내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열리게 된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미 2015년 10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판 후이 2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그 기력[각주:2]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판 후이 2단과의 대국 기보를 살펴 본 바둑계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승리 이유를 알파고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판 후이의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도 아마 판 후이 2단과의 대국 기보를 살펴본 후 어느정도 승리를 자신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손석희/JTBC 앵커]

알파고 개발자는 아무튼 승률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던데…

[이세돌 9단/프로기사]

그것은 아무래도 그쪽 분들이 엔지니어죠, 바둑을 아무래도 잘 모르시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5대 5는 아니고요. 5대 0이냐, 4대 1이냐인데, 한 판 질 확률이 제 생각에는 20~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거의 5대0 확률이 가장 높다고 봅니다.[각주:3]


이세돌 9단 뿐만이 아니라 내로라하는 세계 바둑계 전문가들은 모두 이세돌 9단은 판 후이 2단과는 다르다며 입을 모아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견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대국이 있기 하루 전인 3월 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완승을 장담할 수 없다며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린 다음날인 2016년 3월 10일, 주요 일간지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첫 대국 결과를 머리기사로 다뤘다. 


인공지능, 인간을 넘다 (동아일보) 

2살 인공지능, 5,000년 인간 바둑을 넘다 (조선일보)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인간이 졌다 (중앙일보)

인공지능, 세계를 경악시키다 (매일경제) 등…


신문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2016년 3월 9일을 인류가 인공지능에게 패배한 첫번째 날로 기억해야 한다며 무수히 많은 말들을 쏟아 냈다. 그 말들은 대부분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안락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대 보다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공포가 압도적이었다.


1) 반상 위의 우주, 바둑

인공지능이 그저 바둑을 이겼을 뿐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마치 인류의 종말이라도 목도한 듯 불안해 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바둑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거의 무한에 수렴하는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 때문일 것이다. 바둑은 기원전 약 2,300여 년 전 중국의 요순 임금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요순창시설이 있지만, 최근에는 농경사회였던 고대에 별자리를 표시하던 도구가 발전해 오늘날의 바둑이 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각주:4] 그 유래가 어떻든, 바둑은 인류 문명 초기에 시작되어 반 만 년의 역사 동안 인간과 함께 해 온 유일무이한 보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19개의 가로와 세로줄이 교차되는 지점에 번갈아가며 흰 돌과 검은 돌을 놓고, 상대방 돌을 포위하면 잡는 지극히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특별한 규칙이 없는 만큼 활동이 지나치게 자유롭다 보니 그 경우의 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학적 계산을 단순하게만 적용해도 361!(팩토리얼)[각주:5]이 나온다. 2016년 1월 20일, 바둑판에서 가능한 배치의 수를 완전히 계산해 보니 무려 자리수가 57개인 읽을 수도 없는 수가 나왔다.


208,168,199,381,979,984,699,478,633,344,862,770,286,522,453,884,530,548,425,639,456,820,927,419,612,738,015,378,525,648,451,698,519,643,907,259,916,015,628,128,546,089,888,314,427,129,715,319,317,557,736,620,397,247,064,840,935[각주:6]


이는 10의 171제곱으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 수인 10의 80제곱 보다도 많은 수로 8~16코어, 192GB 램, 15TB 용량을 가진 서버도 몇달을 걸려야 계산할 수 있는 수이다.[각주:7] 하지만 실재 바둑에서는 상대방이 따낸 자리에 다시 바둑돌을 놓을 수도 있고, 또 패라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경우의 수는 무한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경우의 수가 무한하다면 그것은 계산의 영역이 아닌 직관의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바둑계의 전문가 뿐만 아니라 바둑을 단지 수학적 경우의 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과학자들 조차도 계산에 기초한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둑은 지난 반 만 년의 역사 동안 동일한 기보가 존재하지 않았을 정도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직관의 영역이었다. 적어도 지난 2016년 3월 9일, 한낱(?) 인간에 의해 창조된 인공지능이 바둑 인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꺾기 전까지는 그랬다. 인간의 창조물인 인공지능이 신의 창조물인 인간을 이긴 것에 대한 영광은 인간에게 돌아가야 할까, 신에게 돌아가야 할까? 아직은 속단할 수 없다. 알파고의 승리는 아직 ‘결정된’ 미래가 아닌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미래가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는 인류 앞에 놓여진 새로운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 숙제를 풀기 위해 먼저 알파고에 대해 살펴보자.


2) 인간의 뇌를 복사한 인공지능, 알파고

알파고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이다. 라틴어 알파벳의 첫글자인 ‘알파’는 시작의 겸손함일 수도 있고, 최고라는 오만일 수도 있다. 겸손과 오만의 문자 ‘알파’ 뒤에 붙은 ‘Go’는 일본어로 바둑을 뜻하는 碁(바둑 기. 일본어 음독은 "고")를 의미한다. 알파고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가 병렬로 연결되어 있는 매우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이다. 하지만 물리적 스펙만으로 알파고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어마어마한 스펙의 성능 좋은 컴퓨터를 움직이는 알파고의 알고리듬은 인간의 두뇌처럼 신경망 구조로 작동한다. 신경망 구조의 핵심은, 중요한 것만 추려서 걸러내는 수법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경우의 수를 빨리 내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알파고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연산하지 않고 가지 치기를 통해 중요한 것만 걸러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신경망 구조는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정책망과 가치망이다. 우선 정책망(policy network)은 전문 기사 또는 고수들의 바둑 기보를 통해 그 전문 기사들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능력을 학습하는 것이다. 알파고는 일류 프로 바둑기사의 과거 기보 3,000만 수를 학습시킨 뒤 이 바둑판 상태를 추출해 데이터로 사용했다. 프로 바둑기사들의 착수 전략을 최대한 모방할 수 있도록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12계층으로 된 첫 번째 인공신경망인 정책망이 만들어졌다. 

가치망(value network)은 해당 위치에 바둑 돌을 놓았을 때 승리 확률을 예측하는 신경망이다. 쌍둥이 알파고 프로그램과 10만 번 이상 대국을 펼치면서 승리한 판의 수들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쌓았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망 구조를 활용해 최적의 한 수를 찾아낸다.가지망(Value Network)를 통해 상대방이 둔 수에 대응하는 최적의 수를 탐색하고, 정책망(Policy Network)은 가치망에 의해 찾아낸 최적의 수 중 어떤 수를 선택에 착수할 것인지를 선택한다.[각주:8]


알파고는 심화학습(Deep Learn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딥마인드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를 개발하면서 프로 바둑기사들의 대국 기보 3,000만 건을 입력시켰으며 이 기보를 바탕으로 쉬지 않고 바둑을 두며 배우도록 했다고 한다. 또한 딥마인드의 연구총괄인 데이비드 실버는 “알파고는 1,000년에 해당하는 시간만큼 바둑을 학습했다.”고 밝혔다.[각주:9]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치며 이세돌 9단이 둔 수를 분석하고, 어디에 둘 것인지를 계산하고, 가장 승률이 높은 수를 결정해 착수를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마침내 인간 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에게 4대1로 완승을 거두었다.

0과 1로 이루어져 있으며 참과 거짓 만을 판별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신호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어떻게 인간을 위협할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인간의 뇌는 물리적으로 작은 신경세포, 즉 뉴런의 집합체이다. 인공지능도 수없이 많은 0과 1이 마치 신명망처럼 촘촘하게 연결되고, 겹겹이 쌓이면서 마치 인간의 뇌처럼 작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재로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알파고는 48층의 계층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각주:10]


3) 인공지능에 대한 최초의 상상, 프랑켄슈타인

인공지능에 대한 인류 최초의 상상은 1818년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또한 최초의 SF(Social Fiction)로 거론되기도 한다.[각주:11]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과학 문명은 과거 누군가의 상상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하늘을 나는 상상, 지구를 떠나 우주로 여행을 하는 상상, 그리고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에 대한 상상까지…. 프랑켄슈타인 이후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을 소설이나 만화, 그리고 영화를  통해 상상해 왔다. 상상 속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노동을 대신해 주는 하인의 모습으로, 또는 친구가 되어 인간을 도와주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주연한 터미네이터에서는 인공지능이 핵전쟁을 일으켜 인간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적으로 등장한다. 인간의 상상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미래는 과연 인간의 바람대로 유토피아가 될까, 아니면 인류를 파괴하는 디스토피아가 될까?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을 통해 인간의 상상 영역에서 현실의 문제로 급부상한 인공지능에 대해 대중들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옅어져 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과 달리 이해관계에서 독립적인 인공지능에게 정치와 정책을 맡겨 보자는 주장도 충분히 제기될 법 하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인공지능시대의 일자리에 대한 이슈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미래 사회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교육분야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다양한 영역과 관점들이 있기에 인공지능에 대한 문제는 이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사회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하여 본론의 첫 번째에서는 인류의 문명 과정에서 차지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위치를 살펴볼 것이다. 두 번째로 가장 뜨거운 관심 분야인 노동시장의 관점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리적 측면에서 알파고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연구자들의 한계와 주어진 시간, 제한된 지면으로 인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의 깊은 연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동시대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인류의 집단지성에게 그 역할을 넘기고자 한다.

2. 本

1) 제4의 물결, 인공지능과 문명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 그의 저서 『The Third Wave』를 통해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과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뒤를 이어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3의 물결에 대한 주장이 있고 채 40년이 되기도 전인 2016년, 우리는 제3의 물결에 이은 제4의 물결을 이야기 하고 있고, 그 주인공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듯 하다.[각주:12] 

약 45억 년이라고 알려진 지구의 역사 속에서 약 250만 년 전에 등장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이어 호모 에렉투스, 호모 솔로엔시스, 네안데르탈인 등 다양한 인류의 조상들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현생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은 약 20만년 전에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다.[각주:13]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가 약육강식의 자연 생태계 속에서 이룩한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약 1만 년 전에, 자본주의의 토대가 된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에, 정보를 활용하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주목한 제3의 물결, 정보혁명은 앨빈 토플러의 주장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즈음에 시작되었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과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생산 수단과 생산 방식의 변화이다. 농업혁명 이전에 인류는 수렵과 채집을 하며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았다. 약 1만 여 년 전 밀의 재배를 시작으로 인류는 농업이라는 새로운 생산 방식을 통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곳에 정착하며 안정적으로 개체수를 늘려나갔고, 생산성의 확대에 따른 잉여생산물의 소유에 따라 계급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18세기 중반에 시작되었던 산업혁명은 인류의 생산 방식을 농업에서 공장 중심의 산업으로 바꾸어 놓았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의 공통점은 생산성의 확대를 도구에 의존(By Material)했다는 것이다. 석기에서 청동기로, 청동기에서 철기로 도구가 바뀔 때 마다 농업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산업혁명 또한 기계의 발전이 생산성 확대를 견인했다.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로 정보혁명을 주장한 이유는 생산성 확대의 주요인이 도구에서 도구를 활용하는 인간의 정보 능력(Thru Human)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인 PC의 보급에서 시작해 인터넷을 통한 전 세계 정보망의 연결, 휴대폰과 네트워크의 창의적 결합을 통해 등장한 스마트폰 까지….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벌어진 급격한 문명의 발전은 정보를 창의적으로 활용한 인간의 능력을 빼 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혹자는 최근의 정보 혁명을 중세 암흑기에 종말을 고하고 근대 사회로의 길을 열었던 르네상스에 빗대 제2의 르네상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인류의 조상인 사피엔스가 농업혁명을 일으키기까지 약 20만 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렸다면, 농업혁명 이후 산업혁명을 일으키는데는 20만 년의 20분의 1인 1만 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산업혁명이 있은 지 불과 200여 년 만에 정보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정도 변화의 속도라면 제4의 물결이 아니라 내일 당장 제5, 제6의 물결이 밀어 닥친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힘도 그다지 세지 않고, 그렇다고 다른 동물을 압도할 정도의 덩치를 가진 것도 아닌 유인원의 한 종인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어 자연 생태계의 꼭대기에 위치하게 되었을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집단을 이룰 수 있는 특유의 관계 능력에서 찾는다.


만일 수천 마리의 침팬지를 천안문 광장이나 월스트리트, 바티칸, 국회의사당에 몰아넣으려 한다면 그 결과는 아수라장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장소에 정기적으로 수천 명씩 모인다. 인간은 교역망이나 대중적 축하행사, 정치제도 등의 질서 있는 패턴을 함께 창조한다. 혼자서는 결코 만들 수 없었던 것들을 말이다. 우리와 침팬지의 진정한 차이는 수많은 개인과 가족과 집단을 결속하는 가공의 접착제에 있다. 이 접착제는 인간을 창조의 대가(大家)로 만들었다.[각주:14]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을 통해 확산된 자본주의는 시장과 경쟁의 논리를 앞세워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능력인 ‘관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자본주의의 고질적 모순인 과잉생산으로 인한 경제공황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이 끊임 없이 확장되어야 한다. 그래서 더 넓은 시장을 차지하려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시작되었고, 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대전을 치렀으며, 미래 가치라는 거품을 현실의 소비로 치환하기 위해 금융자본이 등장하게 되었다. 나아가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매우 소비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매운 독특한 세계”[각주:15]에 살고 있다. 

시장의 확대가 물리적으로 유한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과잉생산에 의한 공황을 막기 위해 자본주의가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는 ‘과소비’와 ‘중복소비’이다. 매년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이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고,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옷과 신발은 백화점 매장의 진열대에서 ‘중복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유행’과 ‘대중매체’와 ‘광고’는 시장의 확대를 위한 문화적 첨병이다. 소비라는 마약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 우리는 과거에는 관계를 통해 해결해 왔던 대부분의 일들을 이제는 시장을 통해 해결한다. 감정노동의 창시자로 알려진 ‘앨리 러셀 혹실드’는 저서 『나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소비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관계’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발하고 있다.

컴퓨터와 누가 더 연산을 잘 하는지 대결하는 바보가 있을까?  ‘관계’를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활용하거나 또는 맞서야 할지 모르는 인류가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전략은 인공지능과의 경쟁이 아닌 차별화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류는 경쟁의 방식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만약 인류가 인공지능과 경쟁이 아닌 차별화를 통해 미래를 디자인하고 싶다면, 인간은 경쟁을 멈추고 오늘날의 인류를 있게한 인간의 가장 핵심적인 능력인 ‘관계’를 복원해야 할 것이다.


2) 노동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공지능

제4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일차로 노동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서 일어난 농업혁명이나 증기기관의 발달에서 출발한 산업혁명, IT·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른 정보혁명 등은 매번 인류의 생산성을 크게 확대하였으며 그에 따라 노동의 성격 또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 역시 유사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이 장에서는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이 노동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생산양식의 변화가 가져올 여파를 전망한다.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은 각각의 기술 변화가 인간의 노동에서 어떤 범주를 대체했느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체했다. 장인 중심의 수공업 체제가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기존의 육체노동과 이를 대신하는 기계 사이의 조정이 노동구조 변화의 핵심문제가 됐다. 산업혁명 초기 섬유노동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빼앗아간 기계를 파괴하려는 러다이트(Luddite) 운동이 이러한 노동구조 변화를 둘러싼 갈등의 대표적인 예다.[각주:16] 

3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통신 혁명은 발달된 기술이 인간의 정신적 노동의 일부를 대체했다는 특징이 있다. 컴퓨터가 인간이 하던 것은 물론 인간이 할 수 없던 범주의 계산까지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무대리인이나 보험 손해사정사, 법무보조사 등 일부 직군의 경우 이들이 수행하던 정산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일례로 1976년 미국에서 CBS방송과 5개 영화사 간의 대규모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당시 600만 건에 달하는 관련사례 분석에 필요한 법무보조사 고용에 2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었으나 현재는 40만 달러짜리 프로그램으로 동일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각주:17]

이에 비해 ‘제4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은 육체적 노동에 정신적 노동이 결합되어 고도의 수행능력이 필요한 작업까지 대체한다. 이 때문에 노동구조에도 보다 광범위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적용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운전이 꼽힌다. 운전은 도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하고 반응을 해야 하며 주차까지 해야하는 등 집중력과 반사능력이 필요한 작업인데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무인자동차가 이미 실용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각주:18] 이미 IT 기업들은 수년째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도 가세해 있다. 이런 자율주행 무인자동차는 20∼30년 내에 사람 운전사들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만 300만 명 가량의 직업 운전기사가 일자리를 위협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각주:19][각주:20]

비단 운전뿐만 아니라 물류나 택배업은 물론 기사작성, 금융분석, 법률자문 등 보다 고급 기술을 요하는 업무까지 인공지능이 대체해가고 있다. AP나 로이터 등 주요 뉴스통신사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포츠 스트레이트 기사나 주가 등 금융분야의 속보와 단신기사를 작성하고 있으며 LA타임스는 지진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퀘이크봇’(Quakebot)으로 실시간으로 지진 기사를 송고한다.[각주:21] 또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켄쇼'(Kenshou)를 금융시장 분석에 활용하고 있고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은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자산관리 업무에 적용 중이다. 또 '왓슨'을 탑재한 로봇 변호사 '로스'(ROSS)는 음성명령에 따라 판례 등 법률 정보와 승소확률 등을 제공한다.[각주:22]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한층 더 빠르게 발전하고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지난 1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연차총회에 맞춰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등 기술발달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각주:23] 또 영국 옥스퍼드대의 2013년 보고서에서는 10∼20년 안에 컴퓨터로 대체될 직업이 조사 대상 700여개 가운데 47%에 달한다고 예상하기도 했다.[각주:24] 

물론 기계나 컴퓨터가 인간의 육체적 및 정신적 노동을 대체함으로써 단순히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산업혁명 때는 오히려 공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창출되었으며 농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해 새로운 노동자 계층을 형성하였다. 정보화 혁명으로도 IT 개발자 등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났으며 인공지능 혁명을 통해서도 인간은 사라진 기존 일자리 대신 새로 생겨나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기술혁신으로 창출된 부가 널리 분배되고 있느냐이다. 산업혁명 초기 자본가 계급이 부를 축적하는 동안 도시노동자 계층은 빈곤 속에 비참한 생활을 했다. 현재는 많은 국가에서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저임금제 등이 마련돼 있지만 이를 달성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역사적으로 획기적인 기술발전에는 자본이 뒷받침돼 왔으며 거기서 창출되는 부 역시 부유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된 경우가 많은데 인공지능 기술 혁명이 예외가 될 수 있을까? 

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국내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로 직무대체 확률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위에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물품이동장비 조작원, 환경미화원, 세탁 관련 기계조작원, 택배원 등 단순 노무직종이 대거 포함됐다.[각주:25] 스위스 최대 은행 UBS 보고서도 저임금의 단순 기술직일수록 인공지능 로봇 발전으로 임금이 깎이거나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며, 로봇과 경쟁해 본 적이 없는 사무직 등 중급 숙련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각주:26]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에도 예술 등 창조적 분야를 중심으로 인간 고유의 직업영역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전화상담이라도 ARS에 의해서는 결코 해결하지 못해 따로 상담원을 두는 것처럼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교육을 단순한 기술이나 지식 습득위주에서 문제 해결이나 소통능력 등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력 수요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며 인공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노동하지 못하는 ‘무노동 계층’이 생겨나는 데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각주:27]


3) 윤리적 측면에서 바라본 알파고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오늘날 인류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잘만 활용하면 유토피아고 잘못 활용하면 디스토피아”로 흘러갈 것이다.[각주:28] 특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통하여 대중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감을 갖게 되었으며 대중매체들은 인간의 이러한 두려움을 최대한으로 자극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공포와 두려움은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 법률 및 제도 연구 등이 미처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표적인 윤리적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 ‘인공지능에게 얼마만큼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가?’와 둘째 ‘어떻게 인공지능을 통제할 것인가?’이다.

첫 번째 이슈는 인공지능에게 중요한 결정을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생명이 달린 수술이나 항공기 조종 같은 일을 과연 인공지능에게 오롯이 맡겨도 될까? 두 번째 이슈는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해 정작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들이 퇴보한다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그로 인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훼손되고 더 나아가서 인간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는다면? 나아가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각주:29]

먼저 인공지능의 자율성 부여 측면에서 살펴보겠다. 스스로 판단해 운행하는 자동항법장치 등 이미 독립적인 기계는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항공기이다. 또한 2012년 미국의 네바다주의 '무인자동차허용법'[각주:30]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관련법이 차츰 제정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뇌수술과 같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의료 수술에도 자동항법장치[각주:31]는 적용되고 있다. 쭉 듣고 있으면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해주고 인간과 함께 공존 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우리는 불편한 사실들과 마주해야 한다. 인공지능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허락할수록 변수가 많아질 것이다. 『인간은 필요없다』의 저자 제리 카플란은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든다. 


만약 로봇에 별다른 지시 없이 관람 경쟁이 치열한 공연 티켓을 예매하라고 부탁했을 때, 로봇이 잠재적 경쟁 대상을 모두 없애버리는 방식을 택한다면? 체스 등 특정 경기에 참가해서 '우승하라'는 지시에 상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오지 못하도록 온라인에서 항공편을 모두 막아버린다면?[각주:32]


위와 같은 상황이 다소 자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가지고 판단하고 움직일 때 어떻게 이들이 윤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게 할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 발생 시 탑승자와 보행자 중 어느 쪽을 살릴지, 또는 1명의 탑승자와 2명의 보행자 중 누구를 살려야 하는지 등과 같은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과연 인공지능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인공지능에 대한 통제에 대해 살펴보겠다. 산업과 실생활 곳곳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는 대다수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영역이 잠식당해 결국은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는 상황은 상상만으로도 공포를 준다. 이에 대해 손동현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원장은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인간의 사유를 크게 구분하면 사실 인식과 가치 지향인데, 사실 인식을 하는 모든 정신 활동을 총괄하는 것이 가치 지향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로 어떤 가치를 지향할 지에 관한 사유를 기술 자체가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인간이 인공지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대가 오면 인간의 가치 지향적 활동이 피폐해지고 결국 인간 존엄성을 잃게 될 것이다.”[각주:33] 


더 나아가서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나 ‘어벤저스2’의 울트론처럼 강한 인공지능[각주:34]이 도래할 경우 지구에서 인간을 몰아낼 수도 있다. “무엇을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 끝없이 자문해봐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통제’로서 거대자본의 인공지능 독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이들만 활용이 가능하다. 구글의 미래 인공지능 독식에 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각주:35] 이대로 간다면 기술을 지배하는 소수 엘리트가 세상의 부와 권력을 독점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이미 우리는 거대 자본에 일상을 지배당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자본과 결합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인류의 발전이 이룩한 과학기술의 결과물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에게 얼마만큼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책임을 물을 것인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지, 나아가서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서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딥마인드의 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자신과 자신의 팀을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윤리위원회를 구글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각주:36] EU에서는 이미 2012년에 로봇규제 가이드라인(GuidelinesonRegulating Robotics)[각주:37]을 통해서, 수술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규제근거를 만들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07년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부)는 ‘로봇윤리헌장’의 초안을 마련하며 선진국보다 먼저 로봇윤리 법제화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금은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해 학자들이 모여 ‘한국포스트휴먼학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에 인문학과 법학을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정보 사회 플랜’ 수립에 돌입했다.[각주:38]

결국 인공지능이 가지고 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답은 인간이 갖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만들어 나갈 새로운 세상이다. 그리고 그 세상에 대한 윤리규범과 제도를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다. 이때, 반드시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3. 小結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2014년 12월2일 영국 BBC와의 회견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초보적 인공지능 기술이 매우 유용하다는 걸 이미 입증했지만 인간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개발에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개량하고 도약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가 늦어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고 대체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8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에서는 “기술발전이 불평등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며 “로봇보다 자본주의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각주:39]

인공지능이 1818년 영국의 한 소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듯,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과학문명 또한 그 시작은 터무니 없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상상의 힘은 단지 과학문명의 모티브를 제공한 것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 번 ‘상상’해 보자. 중세 봉건시대 인간은 신으로부터 부여된 계급의 존재를 상상 속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군림하고, 또 누군가는 지배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겠지만, 21세기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은 계급이 아니라 인권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사실 계급이나 인권은 모두 인간의 집단적 상상의 산물이다. 그 뿐인가? 이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제도, 관습, 질서, 통틀어서 이 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야 말로 인간의 상상 그 자체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속에서 하는 인간들의 집단적인 상상, 즉 소셜 픽션(Social Fiction)이 시장과 경쟁으로  인해 무장해제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상상의 관성[각주:40]이 향하는 방향에 따라 인공지능은 인간의 친구가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만들어 갈 미래는 비관적인 동시에 낙관적이다.


애초에 태양계에 위치한 초록별,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자연이었다. 약 1만 여 년 전, 밀의 재배로부터 시작된 농업혁명은 이전까지 수렵과 채집을 하며 먹을 것을 찾아 떠돌던 인류를 한 곳에 정착시켰고, 인간은 농업의 발전을 위해 자연의 주기적인 변화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연에 속해 있으면서 자연을 숭배하던 ‘인간’이 농업을 통해 얻는 경험을 기록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역사시대가 시작되었고, 이 세계에 대한 헤게모니가 인간에게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고대 그리스는 많은 수학자와 철학자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중세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주도성을 ‘신’(사실은 신을 앞세운 인간)에게 넘겨 주었고, 1,000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르네상스를 통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었다. 부패한 신의 대리 전쟁인 십자군 원정과 르네상스를 통해 발생한 도시국가의 중산층 시민들이 성장하여 브르주아 혁명을 일으켰고, 그렇게 등장한 자본주의에 의해 인간의 주도성은 다시 ‘자본’(사실은 자본을 앞세운 인간)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낳았다. 

자본에 의한 문명의 발전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그 안에서 인간의 정체성인 ‘인간성’ 또한 빠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관계’에 의한 인간의 잠재력과 면역력이 그 어느때보다 떨어져 있는 21세기 신자유주의 시대에, 인공지능의 부상은 인류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복사해 만든, 그래서 인간과 가장 유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과 경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능력인 ‘관계’의 복원을 통해 지금까지 그닥 중요하지 않게 여겨 왔던 ‘인간성’을 되찾을 것인가?” 

그 답은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만이 찾을 수 있다.

@back2analog


- 참고 문헌 -


- 단행본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의 흐름을 알기 위해 출간순으로 정렬함

- 기사 + 인터넷은 본문 참조 순으로 정렬함


  • 단행본
  • 장광호, 『글로벌경제론』, 지식의 숲, 2006.
  •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김명남, 장시형 옮김, 김영사, 2007. 
  • 스티븐 베이커, 『왓슨,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 Man vs. Machine』,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 2011.
  • 앨리 러셀 혹실드, 『나를 빌려드립니다』, 류현 옮김, 이매진, 2013.
  •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한빛비즈, 2014.
  • 김대식, 『김대식의 빅퀘스쳔: : 우리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 동아시아사, 2014.
  • 웬델 월러치, 콜린 알렌, 『왜 로봇의 도덕인가 :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컴퓨터 윤리의 모든 것』, 노태복 옮김, 메디치미디어, 2014.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조현욱 옮김, 김영사, 2015.
  • 김대식,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사, 2016.
  • 마틴 포드, 『로봇의 부상: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 위협』,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 2016.
  • 제리 카플란, 「인간은 필요없다」 ,신동숙 옮김, 한스미디어, 2016.


  • 기사 + 인터넷

  • “이세돌, 5대 0으로 이기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 <JTBC>, 2016년 1월 28일.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78144>, (2016. 5. 20. - 접속날짜).
  • 한국기원 홈페이지(www.baduk.or.kr)에서 참조. (2016. 5. 20. - 접속날짜).
  • “바둑”, <나무위키>. <https://namu.wiki/w/바둑#fn-3>, (2016. 5. 20. - 접속날짜).
  • “바둑, 가로세로 19줄… 우주보다 큰 세계”, <프리미엄 조선>, 2014년 12월 11일.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11/2014121100031.html>, (2016. 5. 20. - 접속날짜). 
  • “알파고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한겨레신문>, 2016년 3월 11일. 
    <http://www.hani.co.kr/arti/sports/baduk/734495.html>, (2016. 5. 20. - 접속날짜).
  • “AI 컴퓨터 알파고. 바둑 1000년 공부한 셈”. <한국일보>. 2016년 1월 28일. 
    <http://www.hankookilbo.com/v/b35a5daf44d043969facbffe704af34e>, (2016. 5. 20. - 접속날짜).
  • “알파고 해부하기”. <Slide Share>. <http://www.slideshare.net/DonghunLee20/1-59501887>, (2016. 6. 12. - 접속날짜).
  • “17살 소녀가 지은 최초의 SF”. <The Sicence Times>. <http://www.sciencetimes.co.kr/?news=17살-소녀가-지은-최초의-sf>. (2016. 5. 9. - 접속날짜).
  • “[이지수 소장의 슈퍼컴퓨터 이야기] (34) 여러분의 일자리, 안녕들 하십니까①”, <IT조선>, 2015년 4월 23일.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799470>, (2016. 6. 19 - 접속날짜). 
  • “성큼 다가온 무인 자동차 살까? 함께 쓸까?”, <연합뉴스>, 2016년 5월 19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9/0200000000AKR20160519105100017.HTML>, (2016. 6. 19. - 접속날짜).
  • 한국의 경우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집계(http://www.taxi.or.kr/04/01_view.php?no=117)
  • “<알파고 충격> ② 인공지능, 이미 생활속에…'새로운 산업혁명'”, <연합뉴스>, 2016년3월 15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14/0200000000AKR20160314159900017.HTML>, (2016. 6. 19. - 접속날짜). 
  • “「The Future of Jobs」. 2016.1. 다보스포럼 연례보고서”, 
    <http://www3.weforum.org/docs/Media/WEF_Future_of_Jobs_embargoed.pdf>, (2016. 6. 19. - 접속날짜). 
  • “AI의 습격?…인공지능, 미래 ‘직업’ 지형도 바꾼다”, <뉴시스>, 2016년 3월 18일.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316_0013961273&cID=10201&pID=10200>, (2016. 6. 19. - 접속날짜)
  • “성큼 다가 온 인공지능 시대…의사 '불안' 변호사 '안심'”, <연합뉴스> 2016년 3월24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24/0200000000AKR20160324082700004.HTML>, (2016. 6. 19. - 접속날짜).
  • "로봇·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부익부 빈익빈 부추길 것", <연합뉴스>, 2016년 1월20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1/20/0200000000AKR20160120149600009.HTML>, (2016. 6. 19 - 접속날짜).
  • “'사피엔스' 하라리 "AI 발전으로 '잉여인간' 수십억명 생긴다"”, <연합뉴스>, 2016년 4월29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29/0200000000AKR20160429113200004.HTML>, (2016. 6. 19. - 접속날짜).
  • “알파고․ATM판사 나올 것”...인간은 어떻게 대처?“, <SBS CNBC>, 2016년 4월 7일.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794910> (2016. 5. 20. - 접속날짜).
  • “당신이 알파고(인공지능)가 두려워진 이유는?”, <동아사이언스>, 2016년 3월 16일.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0936> (2016. 5. 20 - 접속날짜).
  • “구글 무인자동차”,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구글_무인_자동차>, (2016. 6. 18. - 접속날짜).
  • “난시 수술에 항법(航法)기술 적용, 안정성․정확성 높인다.”, <헬스조선>, 2015년 10월 7일.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6/2015100603153.html> (2016. 6. 18. - 접속날짜).
  • “<세기의 대국> ”언제가는 일어날 일 “vs. ”AI개발 윤리 필요“, <연합뉴스>, 2016년 3월 13일.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12/0200000000AKR20160312063300004.HTML?input=1195m>, (2016. 5. 20. - 접속날짜).
  • “강한 인공지능“,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인공지능>, (2016. 6. 18. - 접속날짜).
  • “[사설]이세돌 대 알파고 대국이 인류에 던진 질문”, <경향신문>, 2016년 3월 15일.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3152131135&code=990101>, (2016. 5. 20. - 접속날짜). 
  • “강력한 인공지능의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겨례21>, 2016년 3월 14일. 
    <http://h21.hani.co.kr/arti/culture/science/41336.html>, (2016. 5. 20. - 접속날짜).
  •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서울신문>, 2016년 3월 15일.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316006010>, (2016. 6. 18. - 접속날짜).
  • “스티븐 호킹의 경고…인공지능 기술 개발, 인류 멸망 부를 수도”, <한겨레신문>, 2016년 1월 28일.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667299.html>, (2016. 5. 20. - 접속날짜).


 





  1. 본 포스팅은 2016년 1학기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사회문화정책학과 기말과제로 제출했던 리포트임. 본론의 2절, "노동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공지능"은 중국학과 50기 권수현 원우가, 3절, "윤리적 측면에서 바라본 알파고"는 같은 과 51기 김자현 원우가 집필함. [본문으로]
  2. 바둑이나 장기의 실력을 이름. 2015년 10월 판 후이 2단에게 승리한 알파고의 기보를 본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프로 5단 정도의 기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정하였다. [본문으로]
  3. “이세돌, 5대 0으로 이기지 않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해”, , 2016년 1월 28일.
 [본문으로]
  4. 한국기원 홈페이지(www.baduk.or.kr)에서 참조. [본문으로]
  5. 가로, 세로의 19줄이 만나 바둑돌을 둘 수 있는 교차점은 모두 361개, 팩토리얼은 1부터 n까지의 수를 차례로 곱한 값. 5!은 5*4*3*2*1로 120이 나온다. [본문으로]
  6. “바둑”, <나무위키>. [본문으로]
  7. “바둑, 가로세로 19줄… 우주보다 큰 세계”, <프리미엄 조선>, 2014년 12월 11일. [본문으로]
  8. “알파고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한겨레신문>, 2016년 3월 11일. [본문으로]
  9. “AI 컴퓨터 알파고. 바둑 1000년 공부한 셈”, <한국일보>, 2016년 1월 28일. [본문으로]
  10. “알파고 해부하기”, . [본문으로]
  11. “17살 소녀가 지은 최초의 SF”, . [본문으로]
  12.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부르짖은 이후 사실 제4의 물결 후보군은 꽤 다양하게 예측 언급되고 있다. 우선 앨빈 토플러 본인은 생명공학과 우주공학을 거론하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바이오산업, 3D 프린터,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폰이 제 4의 물결 후보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문으로]
  13.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조현욱 옮김, 김영사, 2015, 11/339쪽(e-book은 뷰어에 따라 페이지 배열이 바뀌므로 전체 쪽수를 표기하였음). [본문으로]
  14.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조현욱 옮김, 김영사, 2015, 41/339쪽 [본문으로]
  15.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한빛비즈, 2014, 54/200쪽(e-book)에서 직접 인용. [본문으로]
  16. 장광호, 『글로벌경제론』, 지식의 숲, 2006, 352쪽. [본문으로]
  17. “[이지수 소장의 슈퍼컴퓨터 이야기] (34) 여러분의 일자리, 안녕들 하십니까①”, , 2015년 4월 23일. [본문으로]
  18. 2010년 시험 운행에 처음 성공한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2012년 네바다주에서 면허를 획득했으며 현재 누적 시험 운행 거리가 200만㎞를 넘었다. “성큼 다가온 무인 자동차 살까? 함께 쓸까?”, <연합뉴스>, 2016년 5월 19일. [본문으로]
  19. “로봇은 로봇일 뿐… 실업·부의 불평등 확산이 더 심각”, <이코노미조선>, 2016년 5월 28일. [본문으로]
  20. 한국의 경우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집계(http://www.taxi.or.kr/04/01_view.php?no=117)에 따르면 2016년 3월 기준으로 전국 택시 대수는 25만4천여대, 운전사는 28만명여명이다. [본문으로]
  21. 한국에서는 '파이낸셜뉴스'가 1월부터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 연구팀과 협업으로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해 증권 기사를 선보이고 있다. [본문으로]
  22. “<알파고 충격> ② 인공지능, 이미 생활속에…'새로운 산업혁명'”, <연합뉴스>, 2016년3월 15일. [본문으로]
  23. “「The Future of Jobs」. 2016.1. 다보스포럼 연례보고서” [본문으로]
  24. “AI의 습격?…인공지능, 미래 ‘직업’ 지형도 바꾼다”, <뉴시스>, 2016년 3월 18일. [본문으로]
  25. “성큼 다가 온 인공지능 시대…의사 '불안' 변호사 '안심'”, <연합뉴스> 2016년 3월24일. [본문으로]
  26. "로봇·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부익부 빈익빈 부추길 것", <연합뉴스>, 2016년 1월20일, [본문으로]
  27. “'사피엔스' 하라리 "AI 발전으로 '잉여인간' 수십억명 생긴다"”, <연합뉴스>, 2016년 4월29일. [본문으로]
  28. “알파고․ATM판사 나올 것”...인간은 어떻게 대처?“, , 2016년 4월 7일. [본문으로]
  29. “당신이 알파고(인공지능)가 두려워진 이유는?”, <동아사이언스>, 2016년 3월 16일. [본문으로]
  30. “구글 무인자동차”, <위키백과>. [본문으로]
  31. “난시 수술에 항법(航法)기술 적용, 안정성․정확성 높인다.”, <헬스조선>, 2015년 10월 7일. [본문으로]
  32. 제리 카플란, 『인간은 필요없다』, 신동숙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08~109쪽. [본문으로]
  33. “<세기의 대국> ”언제가는 일어날 일 “vs. ”AI개발 윤리 필요“, <연합뉴스>, 2016년 3월 13일. [본문으로]
  34. “강한 인공지능“, <위키백과>. [본문으로]
  35. “[사설]이세돌 대 알파고 대국이 인류에 던진 질문”, <경향신문>, 2016년 3월 15일. [본문으로]
  36. “강력한 인공지능의 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겨례21>, 2016년 3월 14일. [본문으로]
  37. 유럽연합은 이미 2006년 유럽로봇연구네트워크(EURON)을 통해 ‘로봇윤리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2014년 ‘로봇법(RoboLaw)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로봇 규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공식 웹 사이트 참고 (http://www.r.obolaw.eu/) [본문으로]
  38.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서울신문>, 2016년 3월 15일. [본문으로]
  39. “스티븐 호킹의 경고…인공지능 기술 개발, 인류 멸망 부를 수도”, <한겨레신문>, 2016년 1월 28일, [본문으로]
  40. 신자유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국제금융위기는 대부분 인간의 집단적 상상의 관성이 경제 성장 쪽에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로 인해 시작되었다. 어차피 금융자본주의는 미래 가치에 대한 상상의 기초 위해 세워진 모래성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