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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흡연자는 사회적 약자인가(아닌가)?

by Back2Analog 2016. 8. 22.


얼마전 교육청 근처 레스토랑에서 후배를 만나 저녁을 먹고, 식후 연초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기에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국적을 러시아라고 밝힌 그 외국인이 한 말의 요지는 이랬다.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를 하고 있고, 2년 간 사정이 있어 본국에 다녀왔다. 2년 만에 한국에 왔더니 온통 금연구역이라 담배를 어디서 피워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 러시아인에게 사회적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한 한국 사정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남성의 대부분이 흡연을 하던 시절, 흡연 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비흡연자가 더 많은 폐쇄된 공간에서도 남자들은 버젓이 담배를 피울수 있었지만, 여자가 사방이 공개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경범죄'로 처벌받던 시절이 있었다. 진짜 경범죄로 처벌을 받는지는 솔직히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유교의식이 철저한 모교에서는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교수한테 따귀를 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당시 비흡연 남성과 흡연 여성은 사회적 소수자로서 배려받지 못했다.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 흡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금연 열풍이 불고, 사방이 금연구역이지만 정작 흡연구역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럴거면 대마초처럼 차라리 담배 자체를 불법화하는 것이 맞다.

@back2ana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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