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문화+교육/시대 진단

문제의 해결

by Back2Analog 2017. 11. 5.

세상에 답이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답을 회피하거나 쉽게 답이 없다고 얘기한다. 

  1.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신호처럼 사람들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답 없음'으로 처리한다. 하나의 사회 문제 안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구조적 모순이 포함되어 있다. 그 구조를 무시하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나 더 큰 구조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불행한 현실은 그러한 파편적 문제 해결의 결과다. 

  2. 책임의 전가 또는 회피
    사람들은 나와 사회 문제를 너무 쉽게 분리시킨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사회 문제와 완벽하게 독립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가 효율적 생산을 위해 만든 '분업화'는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인간을 공동체에서 분리시켰고, '전문화'를 통해 분리된 개인의 이해관계를 이 사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시켰다. 

  3. 문제의 해결이 나의 이해 관계를 침해한다. 
    사회가 생산할 수 있는 재화의 총량이 이해 관계의 합을 훌쩍 뛰어넘은 말기 금융자본주의 속에서 객관적인 '공정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한테 유리하거나 그나마 불리하지 않은 것은 공정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나타나는 눈앞의 작은 불이익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왜? 나의 불이익이 공적인 영역의 이익이 아닌 누군가의 사적 이익이 되는 경험이 누적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답이 분명히 존재하는 동시에 답이 없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back2ana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