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에서 벗어나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논란과 관련하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의 표면은 조국 자신이 아니라 자녀들을 향하고 있지만, 논란의 배경이 되는 본질은 문재인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의 정치적 위치와, 일본의 수출 금지조치로 촉발된 반일감정의 불씨가 평소 대놓고 친일스러움을 드러했던 자유한국당에게 옮겨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국면을 전환할 대상과 꺼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대한민국 사회에서 진영논리에 근거한 논란은 반지성적 마녀사냥의 형태로 확산된다. 반지성은 이성적으로 사고할 여지를 박탈한다. 마녀사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다음의 가지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둘째,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며,

마지막으로 셋째. 상식의 기준으로 문제를 살펴야 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아무리 사소한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판단을 하고 나면 판단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재가 작동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을 뒤집기 위해선 적지않은 심리적, 논리적, 도덕적 노력이 필요하다. 안락의 시대에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내하며 자신이 섣부른 판단을 뒤집을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야 하며, 불확실성에 근거한 섣부른 판단은 지성을 기반으로 사고에 걸림돌이 된다. 확신하지 말고 의심하라! 


둘째, ‘마크 고울스톤 파충류에서 진화한 인간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뱀의 뇌의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보완 아닌 일상적대체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는 것이 소멸로 이어지는 공포 속에서 뱀의 뇌의 상태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치가 대표적이다. 승자독식,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 정치를 통해 시민을 대변하고, 시대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목적 따윈 허울이 된지 오래다. 그러한 정치의 논리가 대한민국 권력의 최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는 모든 것은 진영의 논리로 치환한다. 우리는 생존이 아닌 단지 보다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것을 방해하는 논리와 정치적으로 투쟁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진영의 논리로 무장하게 되었다. 진영의 논리 또한 지성에 기반한 사고를 방해한다. 진영의 입장에서 벗어나 사고하라!

마지막으로 셋째, 최근 나는 하다하다 세종대왕 책임론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쉬운 한글 역설이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너무 쉽게 만들었다. 그래서 문자를 배우는 그닥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문자를 읽을 있는 개개인은 어른이든 아이든, 진보든 보수든, 마을이든 학교든 내가 읽고 있는 문장을 모든 사람이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과 오만에 빠진다. 그리고 그것을 상식이라고 굳게 믿는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단어를 다른 역사와 경험과 가치로 해석하면 그것은 비상식이고, 몰상식이 된다

나는 페친이 쓴 페북글에 단 댓글로 인해 관계가 서먹해진 경험이 몇 번 있다. 한번은 페친의 글에 개인의 취향이라는 의미로개취라는 단어를 썼는데, 20 지기 페친은 같은 취향이라고 받아 들인 같았다.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개는 역사만큼 인간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재산을 지키거나 사냥을 돕거나, 벗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고단백의 영양소를 제공해 주는 음식이 되기도 했'었'다. 어쨌든 인간의 언어에 등장하는 '개'라는 표현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로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과 개의 관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능가하기 때문인지 언젠가부터 '개'라는 단어가 매우 긍정적인 감정 표현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표현 바로 ‘개좋아. 개를 주로 욕으로 사용하던 기성세대의 입장에선 기분 나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더할 나위 없 좋은 감정을 표현할 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진실이 아닌 진영이 가치 판단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반지성의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으로 모든 사람이 이해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 말도 안되는 반지성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back2analog

Comments 10

  • 개이득 | 댓글주소 | 수정/삭제

    혜강이 종회에게 물었다.
    "무엇을 듣고 왔으며 무엇을 보고 가시는가?"
    종회가 말했다.
    "들은 바가 있어 왔고 본 바가 있어 갑니다."
    위씨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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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예전부터 조국을 싫어했는데 그 이유가 지금 터져나오는 내로남불이나 가족비리 때문은 아닙니다.. 내로남불은 누구나 자유로울수 없으며 가족비리는 가족이니 챙겨주는건 당연한거죠.. 인간적인 겁니다(비록 당신진영은 오히려 조민보다 죄가 덜한 정유라에겐 온갖 해꼬지를 다했지만).. 제가 예전부터 분노했던건 조국은 자칭 진보라면서 SNS에 인종차별적/전체주의적 주장을 한다는 겁니다... 내가 진보이념을 존중하는 이유중 하나는 사회위에 개인있다라는 신념이 옳다고 봐서거든요.. 근데 조국은 이번 토착왜구 논란으로 선명히 드러났지만 진보인이라면 입에 담을수 없는 인종차별 전체주의자에요..그게 더 싫습니다.. 당신이라면 조국의 가짜 진보이념을 맹비난 할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어디가서 진보라고 입도 뻥긋마세요 너무나 챙피합니다..

    • Back2Analog | 댓글주소 | 수정/삭제

      고로님이 오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최애독자시니까요. ㅎㅎ
      몇 가지 말씀을 드릴게요.
      ‘당신 진영’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저의 노력이 안 느껴지셨나 봅니다.
      하긴 진영 안에 굳게 갇혀 계시니…
      그리고, 죄가 덜한 정유라? 고로님이야말로 죄의 무게를 진영의 논리로 판단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
      조국이 인종차별주의자라구요? 하긴 토착왜구 입장에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전부터 세월호, 아베 등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정체성이 궁금했었는데… 확실히 토착왜구가 맞으신 것 같습니다.
      전 제가 진보라고 주장하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그건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서요. 그러니 마지막 충고는 너무 염려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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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

    당신의 조국 쉴드프레임 한방에 박살난 문재인대통령님의 취임연설문이네요.. 아~ 아니다.. 대통령 본인도 안지키는 말인데 ㅋㅋ 내가 너무 흥분했네요

    • Back2Analog | 댓글주소 | 수정/삭제

      아주, 신이 나신 듯... ㅋㅋ
      지금까지 수구세력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온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마녀사냥을 한 후 나중에 아님 말고 입니다.
      그래서... 전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고 조금 더 냉철하게 지켜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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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난게 아니라 너무 화가나서 흥분한겁니다.. 진보깨시민이라면 조국의 파시즘적 언동을 진즉에 비판했어도 모자란데.. 거기에 동조할 뿐만 아니라 개인비리도 "지켜보자" 라는 비겁한 변명을 내세워 결사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이 넘 서글프네요..

    • Back2Analog | 댓글주소 | 수정/삭제

      개인비리라고 하셨나요? SKY 캐슬에서 고액의 코디를 고용해 사교육을 시키는 것을 비난할 수는 있으나 비리라고 할 수는 없죠. 입시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원래 개판입니다. 시스템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비리가 있다면 낙마가 아니라 조사를 받아야죠.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자는 의미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온갖 거짓뉴스를 동원해 공격하고 있는 진영 뿐만 아니라, 막무가내로 옹호하고 있는 진영의 태도 또한 함께 지적을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글에 깨시민 어쩌구 하면서 비아냥 대시더니 이젠 서글프시다구요? 그럼 똥물에서 서식하는 인간들이 자기네들이 튀긴 똥물 좀 묻었다고 거품 물며 짖어대는 꼴은 서글프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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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정윤회 7시간 밀회, 세월호 고의침몰과 인신공양, 최순실 재산 400조, 최순실 지소미아 체결, 최순실 F35도입결정 등등, k값 개표조작등등 완전 황당한 가짜뉴스 신나게 만드시던 분들이.. 하긴 광우뻥부터 시작해서 가짜뉴스로 재미 신나게 보신분들이.. 조국 교수님 의혹제기 뉴스는 적폐의 음모론과 가짜뉴스로 몰아가시넹 ㅋㅋ

    • Back2Analog | 댓글주소 | 수정/삭제

      하~ 매번 똑 같은 레파토리에 저도 지치네요. 서로 가는 길이 다른 것 같네요. 박근혜 탄핵 되고 나서 금전적 손해를 크게 입으셨나요? 태극기 들고 광화문은 안 나가세요? 그것도 아니면 아베랑 친인척 관계세요? 가던 길 마저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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